토마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주님강림님도 감사합니다.
“Unbeatable systems are dogma, not science”
진화론자 굴드의 말을 인용하면서 저의 글을 시작합니다.
http://www.harvardsquarelibrary.org/speakout/gould.html
저는 생물학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제가 문제 삼는 것은 어떻게 이론이 하나의 사실이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저는 자연과학도가 아니지만, 개념적 정의로 볼 때, 하나의 이론이 하나의 사실 될 수 있다는 말 (a theory can be a fact)은 굴드와 그 추종자들의 주장 외에는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그 동안 학계에서 논의해온 개념적 범주와 이론적 정의와 전혀 맞지 않습니다. 저는 인터넷을 통해서 “진화론자들” 외에 이론과 사실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글을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전혀 성립되지 않은 것입니다. 진화론적 사실이 있다는 것 (there are evolutionally facts)은 분명히 사실입니다. 가령, 종은 더 복잡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지 이론은 아닙니다. 이것은 종의 기원 (origin of species)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창조론자들이 진화론은 이론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적 설계이론도 이론이니까 학교에서 같이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은 저 역시 전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현재로선 진화론만큼 과학계에서나 대중에게 설득력을 갖고 있는 이론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설과 이론 설정의 절차를 지석설계이론은 전혀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실보다 이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뉴톤이 있기 전에도 중력은 있었습니다. 굴드가 설명한 것처럼, 사과가 공중에 붕 떠 있은 적은 없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중력이론이 뉴턴의 것을 대체해도 사과가 공중에 떠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어떻게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은 뉴턴 이전에는 없었습니다. 진화도 마찬가질 것입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도 생물이 발전/변화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던 것이 기독교인들에 의해서 모든 것이 창조되었다는 신념이 팽배한 시절에도 여전히 생물이 발전되고 변화된다는 “사실”은 변화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윈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사실들이 “성명된 것”은 다윈의 진화론에 의해서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저의 명제는 이것입니다.
“사실은 이론적 설명에 의해서 비로소 빛을 발한다”
그렇다면, 왜 굳이 굴드와 그 추종자들처럼 사실에 목을 메는지 모르겠군요. 창조론자들이 비판하는 같은 논리에 빠져드는가 하는 것입니다.
굴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이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Moreover, "fact" does not mean "absolute certainty." The final proofs of logic and mathematics flow deductively from stated premises and achieve certainty only because they are not about the empirical world.
….
Darwin continually emphasized the difference between his two great and separate accomplishments: establishing the fact of evolution, and proposing a theory—natural selection—to explain the mechanism of evolution.
참 멋진 말이잖아요. 그러면 진화론이 사실이 아니라는 진술에 “과민” 반응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진화론이 현재 상태로서 절대적으로 대체될 수 없는 이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하더라도 미래에 논박될 수 있는 “이론”이라고 전제하는 것은 이것이 창조이론처럼 비과학적 진술이 아니라 과학적 진술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굴드는 칼 포퍼를 따라서 이렇게 말합니다.
But a prevailing viewpoint among philosophers of science belies this creationist argument. Philosopher Karl Popper has argued for decades that the primary criterion of science is the falsifiability of its theories. We can never prove absolutely, but we can falsify. A set of ideas that cannot, in principle, be falsified is not science.
굴드가 이렇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진화론이 반증가능성에 열려 있는 이론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론없는 사실은 과학에서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 그리고 굴드도 자기를 진화론자라고 말하는군요.
First, they play upon a vernacular misunderstanding of the word "theory" to convey the false impression that we evolutionists are covering up the rotten core of our edi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