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리 북미시장에서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픽업 트럭
판매량도 미니밴이나 승용차수준과 맞먹을 정도이고 부가가치도 높아 자동차회사들은 트럭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어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는 치열한 차종이다.
위풍당당한 체격에 높은 출력의 엔진까지 겸해서 도로에서 스포츠카와 더불어 가장 사람의 눈길을 많이 끄는 차라 자동차 제작사들의 애착은 더하다.
지난 100년간 픽업트럭시장은 미국산차들의 전유물이였다. 특히 포드트럭은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인지도와 인기를 누려왔다.
그런데 수년전부터 닛산의 타이탄이란 트럭이 선보이고 이어서 혼다의 릿지라인 그리고 도요타에서는 타코마(소형)와 툰드라(중형)를 시장에 내놓았다.
초기 일본트럭들이 출시되었을때는 소비자들은 '역시 트럭은 미국차야 ' 혹은 '일본놈들이 트럭을 제대로 만들줄이나 알아?'라며 이구동성으로 말들 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미국 자동차회사들 조차도 안이함에 젖어 성능개발이나 디자인 개발을 등한시하게 된다.
4년전부터 시작되어 미국과 캐나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서 말괄량이 이쁜이 아줌마 수산의 남편인 마이크가 닛산의 타이탄 트럭을 타고 다니는 모습을 드라마속에서 자주 볼수 있었다. 지금도 드라마 속에서 열심히 타고 다닌다.
약 3년전에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영화 '터미네이터 4'에서는 도요타가 아예 자사 트럭을 티저광고로 들고나와 화제가 된바 있다. 주인공이 추격적에서 타고 다니던 차가 도요타 트럭이다. 당시 큰 돈을 들여 투자를 한 셈인데 그때까지만 해도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였다.
이후에도 일본차들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광고공세를 펼쳤는데 광고에만 돈을 들인게 아니라 차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많은 투자와 노력을 (소리소문없이) 기울였다.
2008년 1월 현재
북미 시장 도로에서 새로 출고되는 트럭들의 상당부분이 도요타이다.
다른 모델들(승용차, 미니밴, SUV등등)처럼 이제 미국트럭은 싼맛에 타는 차(무이자 할부에 대폭 할인까지) 폼나고 성능좋은 트럭은 일본차란 등식이 성립되어 버렸다. 그 많던 미국산 트럭 추종자들이 일본산으로 옮겨타고 있고 그 여파는 계속 이어질것 같다. 상품성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나버려 이미 승부는 끝난셈이 되어 버렸다. (다만 닛산의 타이탄은 그럭저럭 선전, 혼다의 릿지라인은 실패작)
100년간 쌓아왔던 전통과 인식, 관습등이 불과 2~3년만에 무너진 셈이다. 일본 회사들이 최선을 다해서 얻은 결과이기도 하지만, 기득권자들의 자만과 게으름 그리고 무지가 얼마나 치명적이 될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수 있겠다.
이 세상의 기득권자들이여! 깨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