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또 하루만에 뒤통수 치는 건 절대 아니고......
작성자 clipboard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2196 작성일 2010-01-13 17:08 조회수 1827
>>>>>>>>>>>>>>>>>>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노무현 경험담을 주제로 ‘정담’을 나눈 지 하루 만에 또 올린 youtube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 분이 계시다면 우선 안심하시라고 말씀 드립니다. 그냥 잔잔한 노래와 이야기니까요.     언젠가 음주 흡연을 하면 목사 장로가 될 자격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나서 끄적거린 낙서인데, 글보다는 음악을 올려보고 싶어서 끼워 넣기 했습니다. 마냥 묵비권을 행사하시고 계신 캘거리교역자협의회 여러분의 안부도 궁금하고 해서 겸사겸사 올렸습니다. 종교가 가져온 폐해 중 심각한 것들 중 하나는 쓸데없는 기준에 의해서 사람을 차별하고 의인과 악인으로 나누는 ‘정결사상’일 것 입니다. 정결제도란 말은 들어봤어도 정결사상이란 말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이 정결사상이란 그 제도에 기생하여 자신들의 특권과 종교윤리적 우월성을 확보해 보려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십계명을 자기들 멋대로 6 백 여가지가 넘는 세분화된 율법으로 만들어 사람들을 핍박했던 옛날 유대교를 들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율법을 만든 사람들은 주로 재수 좋게 부잣집에서 태어나는 바람에 노동할 필요가 없어 시간이 아주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무리 쓸데없는 개똥 같은 생각이라도 시간 무지 많고 머리는 약간 좋은데다, 할 일은 전혀 없는 작자들이 모여 앉아 쓸고 닦고 하다 보면 그럴 싸 한 철학으로 변할 수도 있는 법입니다. 그런 식으로 둔갑한 그럴 싸 한 이데올로기나 철학이 한 시대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여넘기기도 하고 옥죄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게 인문학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면일 수도 있습니다. 유대교의 정결제도 역시 당시 인문 종교학이 낳은 어둠의 자식들 중 하나입니다.       많은 알버타 교민들이 열심히 믿는 예수는 바로 이런 사람 잡는 개똥철학의 일종인 ‘정결사상’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그것에 매미처럼 달라붙어 기생하고 있던 당시 특권세력에 대하여 목숨을 걸고 저항했던 분입니다. 그 불합리한 제도가 내포하고 있는 반인간적 사상의 본질을 간파했기 때문이겠지요. 웃기는 것은 유독 한국 교회에만 팽배해 있는 음주 흡연에 대한 금기문화란 것은 별로 그럴 싸 한 철학에 바탕을 둔 문화도 아니고, 그저 속이 좁아터진 미국 근본주의 진영 선교사들이 자기 생각을 강요한 편견에 불과한 것인데, 아직까지 대부분의 교회에서 금과옥조처럼 강요되고 있다는 점 입니다.   종교가 어떤 사람의 언행에 대해 굳이 옳고 그름을 나누고 싶다면 그 기준은 좀 더 종교답고 설득력이 있어야 할 것 입니다. 예를 들면, 과연 그 사람이 정직한가, 어느 정도의 용기와 정의감을 가지고 자기 나름의 기준대로 비겁하지 않게 사는가,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자기 시간이나 물질을 다소 희생하고서라도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는가, 불의한 일을 보면 자기가 좀 피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바로잡아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는가 등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게 아니고 고작, 그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가 껌을 씹는가, 안식일에 외출할 때는 5 리를 가다가 앉아있을 의자를 들고 나가는가, 지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친구가 담배 한 대 권했을 때 ‘사탄아 물러가라’며 꽥 하고 소리를 지르는가 안 지르고 받아 피우는가, 어떤 교회에서 성찬식에 사용하는 게 와인인가 포도주스인가 따위를 가지고 교인들의 품격을 평가한다면 얼마나 괴상하고 우스운 일이겠습니까? 예수가 중학교 기숙사 사감 노릇이나 하려고 이 땅에 왔다가 십자가에서 죽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성서 이야기는 예수가 행한 첫 번째 기적이 술을 조달했다는 것 입니다 (요한복음 2 장 7 절-11 절). 후에 사람들이 하나님보다 예수 자신의 능력에 의존할까봐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적에 대한 보안’을 그렇게 강조했던 예수가 그 자신의 결혼식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견이 분분한 가나의 혼인잔치 때는 그렇게 신속하고도 공개적으로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기적을 행한 걸로 봐서 예수 역시 ‘뭔가 좀 아는 애주가’ 아니었겠느냐는 추정도 가능하겠습니다. 뭐 제가 보지 않았으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아니지요.   술은 제가 즐기지 않는 편이라 잘 모르겠고, 담배는 지금은 안 피우지만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피우다가 끊은 적이 있어, 끊기가 매우 고통스러운 기호품이라는 걸 잘 압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전에 소개 드린 적이 있는 ‘라운드리 사건’ 때문에 화가 나서 한 번에 끊어버렸는데, 그때 겪은 고통은 참 지독하고도 끈질긴 것이었습니다. 잘은 몰라도 아마 ‘출산의 고통’이 지금의 내 고통과 비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다 들 정도였으니까요. (출산의 고통 이야기하니까 갑자기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생각나는군요) 제가 담배를 끊은 계기인 라운드리 사건이란 이런 겁니다. 어느 날 뜯은 담뱃갑이 주머니에 들어 있는 걸 모른 채 다른 옷들과 함께 세탁기를 돌린 것 입니다. 엉망이 된 옷가지에서 담배 피스들을 일일이 제거하고 다시 라운드리를 마치는 데 세 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젖은 상태에서는 담배 피스들을 제거할 수 없어 우선 dryer에 넣고 한 시간쯤 돌려 완전히 말리기부터 해야 했습니다. 열이 머리 끝까지 뻗친 나는 카튼에 남은 담배 나머지 일곱 갑을 들고 나가 길거리에 있는 어느 홈리스(노숙자) 에게 주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다시는 내 돈으로 담배를 사지 않겠다고. 그 날부터 지금까지 6 년 이상 담배를 입에 대 본 적이 없습니다. 끊은 것 맞지요?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  “반가운 친구들과 어울릴 때 가볍게 한 잔 하고 머리 아플 때 담배 한 대 피워 무는 네 놈은 김국도 목사나 이근안 목사보다도 더 나쁜 놈이니라” 하고 계시를 하시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출산의 고통을 견디며 술 담배를 끊어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자신 있게 다른 사림의 음주 흡연 문제를 지적하세요. 자기가 겪어 본 일이 아니라면 쉽게 이래라 저래라 할 일 아니구요. 겪어 본 일이더라도 그냥 사생활의 범주에 속하는 사소한 일이라면 언급하지 않는 게 더 좋겠죠? 술과 담배가 가져오는 사회적 비용(특히 의료분야의)이 문제라면 그 문제를 주제로 음주 흡연 문제를 지적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음주 흡연 문제를 기독교인의 자질문제와 연결시키는 건 어쩐지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군요. 별이여 사랑이여’ 오랜만에 듣습니다.             

8           0
 
다음글 누가 더 깨끗한가?
이전글 靈魂(2010년 1월초 대구 매일 명시선 순례에 선택 기사화된 작품)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웨스트젯 인천행 직항, 내년 주..
  주말 앨버타 전역에 폭설 - 캘.. +1
  캘거리 한인 약사, 개인 정보 .. +1
  (CN 주말 단신) “버림 받은..
  주정부 공지) 예방접종, 정부서..
  캘거리 SE 마호가니 타운하우스..
  에드먼튼 버스 정류장 쉘터에서 ..
  캘거리 NE 프랭클린 역 주차장..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