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자격으로 독자의 일원으로 쓰는 글입니다.
언론은 그 규모가 동네수준이던 전 세계적 수준이던 감시, 고발, 견제, 비판 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언론을 사회의 목탁이라고 하고 그래서 언론은 사회적 제반 세력과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정권의 나팔수 역할이나 하고 홍보지 역할이나 하는 언론이 진정한 언론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언론의 기능이 감시, 고발, 견제, 비판이다 보니 1974년 동아일보 백지광고 나 1988년 중앙일보 오홍근 기자 테러사건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생겨서는 안 될 일이었지만 언론자유를 위해서 언론이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당해야 할 일이라면 기꺼이 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N드림이 좌파신문이냐? 하는데 좌파신문 좋다고 생각합니다. 밤이 있어야 낮이 있고 하늘이 있어야 땅이 있고 남자가 있어야 여자가 있듯 좌파가 있어야 우파도 있거든요. 세상살이의 균형유지를 위해서라도 좌파는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우파도 필요합니다만.
더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캐나다는 사회주의적, 좌파적 요소가 많은 나라입니다. 전국민 의료보험 시작한 사람이 토미 더글라스라고 좌파정치인입니다. 우리는 좌파정치인이 만든 의료보험 혜택을 보고 있는 겁니다. 몇 년 전 CBC 설문조사 결과 토미 더글라스는 캐나다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입니다.
피에르 트루도 수상도 대표적 좌파정치인입니다. 이 좌파수상은 multiculturalism 정책을 도입해 우리 같은 유색인종의 문화도 인정받으며 이 땅에서 살아가게 만든 사람입니다. 한인회관 짓는데 정부보조 받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 좌파정치인의 공적입니다.
정치인 말고 민간인 중에서 가장 존경 받는 환경론자 데이비드 스스키도 좌파성향 학자입니다. 캐나다 정치사에 공적을 인정받아 토론토 공항 명칭이 된 피어슨 수상도 존경 받는 좌파수상입니다.
의료보험 말고 한국인들이 우유값이라고 하는 child benefit, 우유값 받을 때 좋지요? 그거 시작한 것도 좌파정치인 이고 늙어서 돈 걱정 조금만 하며 살라고 연금 주는 것도 사회주의 좌파 정치인들이 만든 제도이고 하루 8시간 일하고 일년에 한달 유급휴가 지내며 사는 것도 사회주의 좌파 정치인들이 시작한 제도입니다. 캐나다 세금제도가 누진세라는 것 알지요? 누진세 발상도 좌파가 시작한 겁니다.
지금 연방총독을 하고 있는 미쉘 쟝이나 전임 연방총독 에드리언 클락슨이 한국에 있었다면 임기 내내 좌파총독 소리 들으며 조중동에 시달리다 중도 사퇴 했을 겁니다. 캐나다 정치풍토였으니까 그나마 견디는 겁니다.
개인적 소견으로는 CN드림이 좌파성향의 신문이 되어(현재는 전혀 좌파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사회적 소수와 소외계층의 인권과 복지에 관심을 갖고 후손들에게 남겨줄 지구의 환경을 보존하고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좌파라고 할 때 그 앞에 친북이란 말이 붙는데 동의하기 힘든 단어입니다. 좌파들 속성이 자유주의인데 자유주의자들은 북한독재뿐 아니라 아프리카 이디 아민식 독재, 박정희식 독재, 이광요식 독재등 모든 독재를 배격할 뿐 아니라 독재와는 상극입니다.
그런데도 친북이란 말을 붙이는 건 통일관하고 관계가 있습니다. 헌법상 북한은 엄연히 대한민국 영토니까 통일을 해야 하는데 무력통일은 남, 북이 잿더미 되 공멸할 테니까 안될 말이고 평화통일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평화통일도 지금 상태에서 한다면 통일비용 때문에 경제적으로 위험할 수 있고 통일 후유증도 커서 곤란하니 북한을 사회,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키워서 통일을 하는 게 좋겠다 라는 게 좌파들이 생각하는 통일관 일 겁니다.
북한인권 문제도 마찬가지지요. 북한인권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북한의 정치속성상 외부에서 뭐라고 한다 해서 변하는 체제가 아니고 오히려 긴장만 높아집니다. 북한이 인권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역량을 간접적으로 키워줘서 인권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게 해야 한다는 게 좌파들 생각이겠지요.
만약에 북한이 통일을 한다 하면(사실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지만) 장군님 만세 부를 사람들은 좌파가 아니라 우파입니다. 한국적 보수라고 하는 우파들은 강한 것을 숭배하고 강자에 복종해 살아남으려는 경향이 강해서 일본 식민지 시절에는 일본에 복종하고 해방되고 미국이 들어오니 미국에 순종한 경력이 있습니다. 물론 약간의 사회적 지위와 눈곱만한 기득권을 쥐어줘야지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합니다. 세상을 좌우의 개념으로만 보기엔 세상이 너무 복잡해졌고 세상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대표적 예가 천안함 국제공조인데 미국, 일본은 남한 손들어 주는 게 국익에 부합하니까 손 들어줬는데 중국, 러시아는 3자적 입장에서 관망하는 게 국익에 부합하니 남한 손을 들어줄 수 없지요. 그것도 모르고 과학적 증거만 제시하면 우리편이 될 것이다 라고 자국민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는 비과학적 증거를 들이대며 내편이 되어 달라 하니 그게 될 말입니까?
쓰다 보니 길어졌는데 이 글은 CN드림 편집방향 하고는 관계없는 개인적 소신이고 개인적 생각입니다. 이런 류의 글이 자유게시판에 올라가면 또 다른 소모적 논쟁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 뻔해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면 좀 더 formal한 형식을 취해 이메일을 보내려 했는데 부득이 자유게시판에 올립니다. 두서없이 횡설수설해 난독증 가진 사람들은 이해가 힘들겠지만 이게 필력의 한계이니 어쩔 수 없고 논리 정연한 글을 올리는 내사랑 아프리카 님, 토마님, 부럽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