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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한국/태국 여행이야기 (5)
작성자 clipboard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3223 작성일 2010-10-25 22:24 조회수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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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d morning, Mio” 난생 처음 보는 웬 외국인 남자가 아침부터 자기에게 아는 척을 하며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자 Mio 는 약간 놀란 눈치다. Mio 가 누구냐고? sarnia 가 어제 오후 체크인한 호텔의 레스토랑 매니저다, 아니, 정확히는 근무조장 (shift supervisor) 이란다. 나이는 20 대 중반쯤, 얼굴은 가무잡잡한 편이고 키는 1 미터 55 센티 정도. 별로 말이 없는 편인데 조용한 미소가 상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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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식사를 할 레스토랑의 Mio 는 그 전날 Runt 에게 미리 그 이름과 생김생김을 알아놓았다. 하긴 생김생김 까지 알아 놓을 필요도 없었다. 그 레스토랑에서 여자직원이라곤 그 혼자였으니까. 그럼 Runt 는 또 누구냐? 파타야 사계절 여인숙 (Pattaya Four Season Hotel & Residence) 의 프런트데스크 근무조장 (shift supervisor)이다. 오후 두 시부터 새벽 두 시까지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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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호텔 리뷰 같은 것을 하게 되면 사진을 올리겠다고 통고했다. 예쁘게 나왔는지 모니터 확인까지 하신다^^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는 것을 보지 못했고 엄청 친절하고 자상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이는 30 대 중반, 다른 대부분의 직원들처럼 가족은 시골에 있고 혼자 파타야 이 호텔에서 근무한다. sarnia 가 파타야에 있는 동안 캐나다 출신 엔지니어 Glen 다음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다. 영어도 잘하고 근무조장으로서 프런트 데스크는 물론이고 툭툭 기사와 스파 직원들까지 지휘하고 있는 것 같았다.     Anyway, 오늘은 배타고 섬에나 다녀 오려고 한다. 섬으로 가는 배는 Bali Hai 라는 이름의 선착장에서 매시 정각에 떠난다. 모터싸이클을 탈까 하다가, 그냥 걸어서 가 보기로 했다. 얼마나 걸릴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계절 여인숙에서 워킹스트릿 북쪽 게이트까지 걸어서 약 20 분쯤 걸린다. 이곳에서 Bali Hai pier 까지 역시 약 20 분쯤 걸린다. 걸어서 총 40 분 거리다. 더운 한낮이 아니라면 걸을만한 거리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사진 찍고 갔는데 그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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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을 나서면 파타야 3 번 도로 (싸이쌈)와 만난다. 바로 만나는 건 아니고 한 오십 발자국쯤 걸어 나와야 한다. 이 싸이쌈을 따라 5 분쯤 남쪽으로 내려가면 사거리를 만나는데 여기서 우회전해서 내려간다. 이 길이 워킹으로 가는 파타야타이다. 참, 그 전에 길을 건너야 하는데 로터리까지 다 와서 건너지 말고 미리 호텔 앞에서 건너는 게 안전하다. 로터리에는 보행자들을 위한 건널목이 없다. 싸이쌈은 양방통행이다. 해변도로나 싸이썽과는 달리 길을 건널 때 약간 신경 써야 한다. 암튼 파타야타이는 심심하지 않은 길이다. 이 길을 따라 서쪽으로, 즉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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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로 이른 시간이 아닌데 탁발하는 스님들이 눈에 띈다. 사진을 찍더라도 예의를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오토플래쉬를 끄는 등 카메라조작을 하느라고 사진은 한 장 밖에 못 찍었다. 그새 예불이 끝나버린 것이다. 예불시간이 그렇게 짧을 줄은 몰랐다. 하도 길어서 밥상앞에서 졸게만드는 어렸을 적 다녔던 교회의 식사기도시간만 생각하고 sarnia 가 잠시 착각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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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썽 과 파타야 타이가 만나는 곳 파타야 타이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이 길과 교차한다. 2 번 도로 (싸이썽) 북쪽 방향이다. 이 길 아주 중요한 길이니까 잠깐 설명하고 파타야타이로 계속 내려간다. 저기 보이는 파란색 픽업트럭이 순환쏭태우다. 싸이썽과 비치로드를 따라 빙글빙글 돈다. 요금은 10 밧 이다. 외국인은 20 밧이라는 정보를 어디서 읽은 것 같은데 암튼 sarnia 는 '태국에서는 태국사람처럼 행동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10 밧 짜리 동전 하나 내고 다녔다. 동전이 없을 땐 20 밧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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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걸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다. 개똥을 밟지 않는 것이다. 길을 걸어기면서 인도 한복판에 철퍼덕 자빠져 삼매경에 빠져 있는 개님을 걷어차지 않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근데 차도에 퍼질러 누워있는 저 분은 약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연세도 드실 만큼 드신 것 같은데 무슨 사연이 있길래 삶을 포기하려는지...... 아니면 아직 세상돌아가는 이치를 잘 모르는 약간 무식한 개님일지도...... 헌데, 아직 별고 없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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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의 워킹스트릿은 평화롭지만 길바닥은 약간 지저분하다. 밤의 흔적이 여기저기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직 테이블 바 의자에 앉아있는 남녀도 간혹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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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에서 가장 큰 게이 커뮤니티가 있는 도시는 샌프란시스코다. 두 번째는 밴쿠버일 것이고 토론토 역시 만만치 않다. 그곳에는 Boyz Town 같은 다소 관능적인 간판대신 곳곳에 레인보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스트립바 나 게이 사우나 같은 것들만 몰려 있는 유흥지역이 아니라 말 그대로 그들의 커뮤니티다. 레즈비언을 위한 커뮤니티도 대개 비슷한 구역에 있다. 보이즈타운이 게이 문화공간을 포함하고 있는 커뮤니티인지 아니면 단순한 유흥가인지 확인할 기회는 없었다. 문명국과 비문명국을 구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그 중 하나를 들라면 역시 소수에 대한 그 사회의 평균 관용도가 아닐까? GNP 란 문명사회의 작동을 가능하게 하는데 매우 중요하게 기능하는 조건일 뿐 이지 기준 자체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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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li Hai 선착장에 들어서면 이런 광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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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광경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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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 출발하는 페리는 한 시간마다 kohlan 의 두 해변가로 번갈아 건너간다. Naban Port 와 Tawan Port 다. 요금은 보시다시피 30 바트다.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면 이곳에 일찍 도착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일찍 도착하면 뙤약볓이 내리쬐는 선착장에서 일광욕을 하든가 출렁대는 배 위에 미리 올라가 배와 함께 출렁대는 것 외에는 별로 볼 것도 할 일도 없다. 약간 빨리가는 150 바트 짜리 '무늬만' 스피드보트가 있는데 이 배를 타면 올 때 바지를 물에 적셔야 한단다. 평상복 차림에 waterproof bag 같은 것도 없는 sarnia 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배인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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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그럼 저 앞에 보이는 섬으로 천천히 건너가 볼까요?

>>>><아래 유튜브동영상은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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