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보드님, 안녕하세요. 늘 재밌고 생각할꺼리가 되는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글 “성탄메세지 치곤 좀 싸가지가 없지만......”에서 “지금은 예수의 출생비밀같은 게 문제가 아니라, 아예 그가 과연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인가에 대한 대대적인 재조사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오늘 그 이야기는 안 하겠습니다.”라고 하셨는데, 바쁘지 않으시면 역사적 예수 문제에 대한 위의 상황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역사적 예수 문제는 앤드류 랑, 앨버트 슈바이쩌를 거쳐, 최근에는 Jesus Seminar, 특히 로버트 펑크와 마크스 보그 등이 상당히 관심을 기울여 왔고, John Dominic Crossan이 주요 이론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즘 인기있는 Bart D. Ehrman도 그렇구요. 이들에 따르면, 최소한 예수는 역사적 실존 인물임을 상정하고 글을 쓰는 것같은데요. 이들 외에 주요한 학술 단체나 개인들이 있는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Tom Harper의 [The Pagan Christ]는 스칼라쉽에서 거의 신뢰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진짜 주장에는 인용구도 없이 소설읽는 기분이거든요. Timothy Freke & Peter Gandy의 [The Jesus Mysteries]도 별로 신뢰를 못하는 편입니다. 오래된 자료를 동어반복적으로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더군요. 이들의 책이 주류 학자들의 군의 책에 인용된 것을 아직 못보았구요. 신화로서의 예수에 대해서는 G. A. Wells의 [The Jesus Myth]와 Robert Price의 [Deconstructing Jesus]가 있는 것같은데, 이들 외에 연구 작업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성서학 전공자도 아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럭저럭 따라 오고 있는 편입니다.
제가 여러 번 언급해서 짐작하시겠지만, 저는 종교사회학자 Rodney Stark의 광팬이고, 이분의 책은 10여권과 논문을 두루두루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분의 생각을 많이 따르는 편입니다. 기독교와 관련한 이분의 책은 [The Rise of Christianity](1996)이 유명한데 아직 이분의 초기 기독교운동의 사회학적 연구를 논박한 글을 본 적이 없습니다. [Cities of God](2006)는 초기 기독교운동을 잘 정리했고 영지주의나 이교주의에 대한 진술도 재밌습니다. 간략하나마 예수의 실존문제를 의심하거나 사도행전은 전혀 사료적 가치가 없다는 사람들을 주장을 논박합니다. [Discovering God](2007)에서는 이집트와 그리이스, 그리고 근동의 종교가 어떻게 집결해서 당시의 로마 제국 사회의 종교적 지형을 형성했는지를 정리하고 있는데, 아주 인상적으로 저는 읽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막 나온 [The Triumph of Christianity] (2011) 의 로마 종교적 지형과 예수 운동 부분을 오늘 새벽 막 읽었는데 여기서도 예수의 실존을 의심하는 학자들을 살짝 비판하고 있습니다. 스탁의 장점은 신학적 진술 대신에 그의 사회학적 도구와 역사적 지식을 동원해서 당시의 예수 상황을 그림같이 잘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위의 부연을 제가 단 것은 저희 현재의 입장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클립보드님께서 위에서 언급하신 부분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관심을 가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아프리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