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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노래(산문시)
작성자 민초     게시물번호 5462 작성일 2012-04-30 07:29 조회수 1811

운명의 노래(산문시) / 민초


철이 들어가면서 나는 너를 알았다
잊는다 하면서도 잊지못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너였다
언젠가 영영 만날 수 없는 인연임을 알면서도
영원불멸로 너와 같이 있음을 상상하며 살았다

검은 머리는 흰 머리털로 휘날리고
너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면서
너를 상상하며 살아온 황혼의 조각달을 본다

이제 나는 너를 잊을려하는
허전한 마음에 눈물이 고이고
내놓을 것 하나 없는 나를 보며
잊을 수 없는 그림자 하나 간직하며 하루를 보냈다

바람도 차고
눈물방울도 차고
눈 깜빡할 사이 떠나는 빛깔들 속에
너를 영영 보지못할 길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나 보다
동포사회의 끝 없는 사랑을 간직한체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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