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 2008 년 2 월 25 일 출생. 월령 4 개월 만에 뇌사판정을 받은 식물정권이다. 지난 해 겨울 이 정권을 임신했을 당시 산모는 돌팔이 약장수에게 속아 ‘747’ 이라는 이름의 가짜 약을 과다복용 한 바 있다.
쇠고기는 핑계고 정권타도가 숨은 목적이었다는 한가한 비난이 있다. 과녁이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고 뒷북이라고 해도 너무 느린 뒷북이다. 좀 더 냉정해지자. 이 정권이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남았을까. 아무것도 없다. 대운하? 이미 북망산으로 떠나간 지 오래다. KBS, MBC 민영화? 공기업 선진화? 의료보험? 사학법 재개정? 꿈 깨! 도대체 무슨 동력으로 이런 일들을 추진할 수 있을까?
나는 지금 반대자의 입장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의 골수지지자로 입장을 바꾸어 서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5 년 임기 중 불과 15 분의 1을 경과한 시점에서 회생불가능할 정도로 동력이 상실된 정부에 나라 운명 5 년을 말긴 다는 것은 모두에게 너무 위험한 일이다. 동서고금에 비슷하기라도 한 사례가 있는지 모르겠다.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처음 겪는 일이라 황당한 기분이다.
문화전문가들도 예측하거나 판단하지 못한 2008 년 한국의 집단지성과 그 기동성 및 행동력의 수준은 5공시대 사고에 매몰돼 있는 이 정권 집단과 너무나 궁합이 맞지 않았다. 그게 오늘의 이 희한한 사태를 야기한 원인이다. 조중동 말 중 앞부분은 맞다. 문제는 쇠고기가 아니었다. 누가 그거 자체가 문제란 적 없다. 고대 무덤에 매장돼 있던 mummy들이 땅 위로 몰려나와 21 세기 디지털 세대가 문화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광장 한복판에서 춤을 추고 뛰어다녔으니 이런 황당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게 문제의 핵심이다.
국가공동체는 다양한 이해 및 이념집단들이 서로간의 긴장과 갈등을 바탕으로 최선의 정의와 균형을 이루며 존재한다. 이 균형이 깨지면 긴장과 갈등을 평화적인 과정 안에서 수렴할 절차와 공권력이 붕괴되고 파쇼가 등장하거나 공동체 전체가 극도의 혼란으로 치닫는 비극적인 사태가 벌어진다.
지금 한국은 이 균형이 완전히 깨져있다. 절차와 공권력을 관리할 정부는 그 임기가 창창히 남은 시점에서 모든 도덕성과 신뢰를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동력을 상실한 채 뇌사상태가 되어 palliative care unit 침대 위에서 간당간당 가쁜 숨만 내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긴장된 마음으로 이 위험천만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내가 이명박을 지지했고 지금도 지지한다면, 그리고 지극히 보수적이고 냉전적인 시각에서 나라의 앞 날을 걱정한다면 무엇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까? 바둑을 두다가도 불계일 때는 끝나기 전에 돌을 집어 던지는 게 차선이다.
그런 마음으로 환자의 손을 꼭 쥐어준 다음, 눈물을 닦고 귓속말로 ‘잘 가’ 하며 그 사랑했던 친구를 조용히 보내주는 것이 모두를 위해 아름다운 일이 아닐까?
잠깐! 이명박 ‘식물’정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떠가기 전에 사력을 다해 할 일이 딱 한 가지가 있다.
뭐, 어려운 일은 아니고 어청수라는 작자를 파면하는 일이다. 그래도 세상에 왔다 가는데 옳은 일 한 가지쯤은 하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하루라도 빨리 이명박 정부가 안락사 당하기를 이억만리에서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이런것도 들어주실라나 모르겠네요....요즘 하도 엉뚱한것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작자들이 많아서 저도 사이비로 몰릴까봐 약간은 걱정이 되네요..
강현님 건강하시고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