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캐나다에서 15년 살면서 전륜구동 차만 몰았다. 미니밴이라 그런지 승용차보다 주행 안정성이 좋아서 2륜이라도 불편한줄 모르고 잘 타고 다녔고 눈이 아무리 많이 오는 날에도 스노우타이어 한번 없이 잘 타고 다녔고 그동안 사고 한번 없었다.
그런데 몇년전 구입한 아내차 (AWD)가 있는데, 작년 겨울 그 차를 몰고 이웃집에 놀러가다가 골목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면서 앞바퀴 한쪽이 보도블럭을 쳤는데, 곧바로 펑크가 났다. 결국 긴급서비스 불러 보조타이어를 끼고 딜러쉽 정비소로 가지고 갔다.
직원 왈 타이어는 복구가 불가능하다며 새로 구입해야 한다는데 한짝에400불이나 한다고..(허걱) 그런데 AWD나 4WD는 동시에 4짝을 모두 갈아야 한다는데 타이어값만 총1600불에 교환비용, 타이어 세금, GST등등해서 1800불에 육박.. 골목길에서 한순간의 실수로 1800불을 날리다니... 꽈당..
2륜으로 15년 캐나다 무사고 운전자가 AWD로 눈길 사고를 낼지는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요즘 차들은 트랙션 컨트롤에 뭐에 등등 복잡한 시스템들이 많이 들어 있고 차량내 컴퓨터에서 4바퀴의 회전수를 계속 체크하기 때문에 만약 한쪽 타이어만 새것으로 교환할 경우 Tread 마모도 차이로 인해 바퀴 지름이 달라져 결국 그 바퀴만 회전수가 달라져 오작동의 원인이 될수 있다는게 정비소 직원의 답이였다.
AWD or 4DW차들의 4짝 동시 교환 정책은 모든 딜러쉽과 더불어 심지어 Cost-Co등에서도 마찬가지라는 말을 들었다. 굳이 한쪽만 교체하고 싶으면 집앞 작은 카센터로 가면 되지만, 이로인해 차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제작사 워런티로 해결 안될 가능성도 있고, 워런티를 떠나서 차에 문제 생기는 것도 원치 않고 해서 결국 눈물을 머금고 교체키로 했다.
그래도 400불은 너무 비싸..일단 정신을 가다듬고... "아저씨..뭐가 이렇게 비싸요. 좀 싼 타이어 없어요? "정비소 직원이 알아보더니 같은 브랜드로 100불 저렴한게 있다고 해서 그걸로 교체했다.
나중에라도 또 한짝이 펑크나면 그걸 갖다 끼우려는 심산에 멀쩡한 3짝중 한개는 트렁크에 넣어 달라고 했더니 직원이 그건 안된단다.
이유인즉. 트레드(땅에 닿는 부분에 홈) 모양이 달라서 그렇단다.. 속으로.. "X 먹어라"하면서 그건 알아서 할테니 한짝 넣으라고 해서 결국 집으로 가지고 와서 지금도 창고에 잘 모셔두고 있다. (앞으로고 그것 꺼내어 쓸일 없기를 바라며 말이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멀쩡한 나머지 3짝은 키지지에 내놓고 중고로 팔아도 된다고 한다. 내가 두고온 두짝의 타이어도 분명 직원손에 넘겨져 키지지에서 팔렸을꺼다..
그런일이 있고 나서 난 앞으론 두번 다시 AWD는 구입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차값도 더 비싸고 평소 기름도 더 많이 먹고, 사고나면 돈도 더 들어가고.. 그런데 그 이후부터 이상하게도 차츰 AWD의 주행안정성이 더 좋다는 장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런 안정감이 주행시 심적 안정감까지 제공해 주었다.
결국 돈이 더 들어가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최근 바뀌었고 그래서 다음에 내 차를 바꿀때도 AWD를 사기로 했다. 물론 눈길에 타이어 파손되는 일 없도록 조심은 해야겠지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