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오십시오/ 민초 낙엽잎 밟으며 오십시오 꼬불꼬불 오솔길 따라 그렇게 오십시오 오시는 길 힘이들면 옛 추억의 실루엣을 더듬으며 가을 바람에게 등을 밀어달라 하십시오 행여 단풍잎 하나 나목에 걸려 웃음 짓거든 부엉이 울음소리 벗하며 은하수 속에 잠들어있는 강물 흐르는 소리 들으며 야생화 피는 들녘을 따라 오십시오 걷는 걸음걸음 귀뚜라미 미소 짓는 곳 단풍잎 밟히는 소리 듣거든 높고 푸른 가을하늘을 보며 멀리서 들리는 기적소리를 벗하며 그렇게 오십시오 동구밖의 개짓는 소리 오곡이 익어가는 황금 벌판에서 메뚜기 떼들과 어울려 춤사위 추며 그렇게 그렇게 이 가을과 함께 나그네를 찾아 오십시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