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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멍충이 목사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6771 작성일 2013-11-02 18:11 조회수 4891
      

지난 10 29 일 한국경제신문에 재미있는 칼럼이 실렸다. 제목은 박정희 시대의 오독(誤讀).

한국경제신문은 대표적인 우파매체다. 칼럼집필자 역시 우파진영에서 꽤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극우논객이다.

이 칼럼의 논지는 간단하다. 박정희 시대의 경제개발을 폄훼하려는 진영이나, 반대로 성공적인 면만을 부각시켜 박정희의 개발독재를 미화하고 찬양하는데만 열을 올리는 우파진영이나, 둘 다 모두 그 시대의 본질을 잘못 읽고 있다는 것이다

이 극우논객은 이렇게 솔직한 고해성사를 했다.

“……(박정희를 무작정 미화하는 사람들은) 새벽마다 확성기를 통해 귀가 따갑도록 새마을 노래를 틀어대는 것이 지금도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국가주의적, 정부중심적, 관료주도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다

물론 이 칼럼은 박정희와 그 추종자들을 비판하기 위해 작성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같은 보수진영안에 있으면서 말도 안되는 고집과 주장으로 망신을 떨고 있는 아첨꾼과 무식꾼들을 구분해냄으로써 박정희 개발독재를 그야말로 완전한 난공불락의 이론으로 재확립하겠다는 의도로 작성한 글임에 분명하다.

박정희 개발독재에 윤리적 가치를 부여하려는 세력은 그 이론화 과정에 있어서 눈부신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데 진보진영은 지지부진하다. 이대로 가다간 완패할 것이 거의 분명해 보인다.

이념적 경도에서 한발짝 벗어나 반대편의 논리에 일단 주목해보자.

민족문제연구소의백년전쟁-프레이져보고서처럼 사실관계 자체를 부정하려다 황당한 헛발질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행동이 가져온 결과만을 이유로 그 행동의 내용과 관계없이 그 행동에 대해 윤리적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건 역사논쟁이라기보다는 철학논쟁이다. 

쉽게 말하면, 히틀러의 개발독재가 1 차 대전 이후 피폐해 진 독일 경제를 재부흥시켰다고해서 오늘의 독일국민들이 히틀러의 독재가 함유하고 있는 철학과 논리에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살아가고 있느냐, 하는 문제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다. 

기왕에 이야기 나왔으니 좀 따져보기로 하자.

박정희는 무슨 생각을 가진 인간이었을까? 도대체 그 시대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마커스 보그와 도미닉 크로싼이 함께 쓴 The First Christmas 라는 책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모든 사건에는 전주곡이 있다

박정희 개발독재는 1972 10 17 일 선포된 유신부터 시작됐다. (참고로 제 1 차 경제개발 5 개년 계획은 1962 년 부터 시작됐다)  

유신선포 두 달 전인 그 해 8 3 , 엄청나게 중요하고도 의미있는 사건이 발생했다전날 밤인 8 2 일 자정 무렵 소집된 긴급임시국무회의에서 경제의 안정과 성장에 관한 긴급조치가 의결된 것이다.

흔히 사채동결령또는 8.3 조치로 알려진 이 긴급조치야말로 앞으로 두 달 후 도래할 유신독재의 본질적 성격을 예고하는 전주곡이자 신호탄이었다. (싸르니아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8.3 조치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기업을 운영했던 선친께서 이 조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친은 이 조치의 수혜자 중 한 사람이다)

8.3 조치로 예고된 유신독재의 목적은 분명했다. 폭력적이고 강제적으로 국내자본을 끌어모아 어디엔가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박정희는 이 돈으로 무엇을 했을까?

박정희는 이 돈으로 도박을 했다.

박정희라는 인간의 인생역정을 보면 도박과 승부수의 연속이라는 점이 금방 드러난다. 너무나도 막강해 보이는 제국 일본의 군인으로 출세해보고자 던진 승부수가 신경군관학교 입학이었다면, 8.15 종전 이후 남조선노동당 입당 역시 같은 맥락의 도박이었다아마 그는 해방정국의 남한에서 좌익의 최종승리를 확신했을 것이다.

여기까지의 도박과 승부수는 그 결과의 영향이 박정희 개인 자신에게로 국한해서 작용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세 번 째 도박인 5.16 과 그의 마지막 도박인 1972 년 여름 이후의 개발독재는 그 성격이 전혀 달랐다. 개인이 아닌 국가 전체의 운명을 판돈으로 건 위험한 대도박이었기 때문이다.

서구와 일본 제국주의가 식민지 약탈과 시장개척을 통해 본원적 자본을 축적해 나갔다면 유신시대 개발독재는 국내의 저임금 노동자군이라는 절대다수 국민을 내부 식민지로 삼아 시장개척을 위한 본원적 자본과 기술을 축적해 나갔다.

우파논객들 조차도 좀 정직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인정한다, 당시 강제동원된 자본으로 철강-중공업-석유화학, 이 세가지 대규모 인더스트리 인프라를 기반으로 조선과 자동차산업까지를 박정희가 구상했을 때, 박정희 스스로도 이것이 성공하리라는 확신을 전혀 가지지 않았을거라고 판단한다.

5 대 heavy industries 투자계획에 거의 모든 경제학자들이 반대했다. 재벌들 역시 뒤로 주춤거리고 물러났다. 미국도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반대한 이유는 자명했다. 실패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이었다. 미국은 박정희의 위험한 도박이 실패할 경우 남한이 결국 기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공산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정희는 도박꾼의 근성으로 대통령이라는 위치에서 제왕적 권력을 동원하여 전부가 아니면 전무를 택하는 사무라이의 정신으로 게임처럼 밀어부쳤다. 그가 제일 존경한다는 사이고 다카모리 역시 도박과 승부수에 생명 걸기를 즐기는 사람이었다. 그는 명치유신을 주도했고 세이난 전쟁에서 실패하자 자결했다   

이런 종류의 인간형은 대체로 개인적인 치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다. 박정희의 생각과 행동을 작동했던 동력은 무언가에 전부를 거는 승부사 기질이었을 것이다.

술과 여자를 좋아하고 집에만 오면 부인과 아이들을 개패듯 패던 노름꾼 아버지는 어느 날 운 좋게도 노름판에서 돈을 많이 따 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그 다음 날 갑자기 죽어버렸다. 

유신시대 개발독재가 경제부문에서 가져 온 소정의 성과는 어느 누구도 예측을 못한 지극히 우연적이고 일회적인 성공사례다. 이건 싸르니아의 말도 아니고 진보진영 사람들이 하는 말도 아니다. 개중 식견이 있는 보수우파논객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좌든 우든 그들의 주장에 반박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괜히 개코도 모르면서 좌와 우의 언저리에 붙어 의미없는 아부성 찬양이나 역시 무의미한 비난만 남발하는 부류를 제외하면 그렇다는거다.

그렇다면 개발독재집단의 지극히 위험한 도박이 비교적 좋은 결과를 가져와, 역사적 산물로서 오늘의 물질적 토대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그 시대와는 전혀 다른 민주적 가치가 지배하는 21 세기 오늘에 와서 그 시대의 개발독재자를 은인이라며 찬양하는 것도 더 없이 바보같은 짓이다.

서구 나라 그 누구도 과학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도래하게 한 중세와 근대의 식민지 침략사를 찬양하지 않고, 미국의 그 누구도 19 세기 중반까지 계속된 노예노동력 약탈에 윤리적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비록 과거 그 비극의 역사가 오늘의 민주주의를 이루는데 기여하는 물질적 토대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 부당했던 행위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오늘의 가치로 추앙하자고 주장하는 얼빠진 인간들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주장을 하는 짓은,,,,,,정말 멍충이같은 짓이다. 단세포 해골구조를 가진 사람만이 그런 단순한 주장을 한다. 

근데 얼마 전 한국은 독재해야 돼, 박정희 대통령같은 분이 다시 나와야 돼라며, 어떤 목사라는 작자가 이 멍충이같은 개소리를 지껄이는 걸 보고 다시 옛날 이야기를 하게됐다.

이제,,,,,,아주 짜증이난다     


2012.11.2 17:30 sarnia (clip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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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13-11-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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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이라는 말은 제가 처음 사용한 단어가 아닙니다. 한국경제신문의 우파논객이 바로 님과 같은 사람들을 지적하며 \'엉터리 보수\'를 자기들로부터 분리하고자 이런 단어로 박정희의 개발독재를 묘사한 것 입니다. 선견지명같은 말을 함으로써 역사를 신화로 둔갑시켜 이념논쟁을 유발하는 행동이 참으로 어리석다는 것이지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3-11-03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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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또는 잘 모르지만 합리적 선택 이론처럼 보면 그 멍충이는 멍충이가 아니라 나름대로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는 합리적 선택을 했다고 보구요. 이러한 합리적 선택이 아주 질나쁜 사회문화에서는 이런 자들이 마치 실세처럼 보일 것같구요. 나름대로 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들이죠. 자기들끼리 서로 돕고 새마을을 가꿔가는 사람들이겠죠.

\"유신시대 개발독재가 경제부문에서 가져 온 소정의 성과는 어느 누구도 예측을 못한 지극히 우연적이고 일회적인 성공사례다.\"라는 표현은 그냥 짐작컨대, 박정희 영웅론을 극대화시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니까 박정희뿐\"라는 것이겠죠. 위의 스띨러님처럼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선견지명\"이라는 귀결이죠. 하지만 이런 표현은 우리에게 아무런 정보를 제공해 주지 못하는 동어반복적 표현입니다. 역사가나 사회과학자의 할 일은 그러한 경제 성장의 인과성을 사회, 경제, 정치적 상황과 제대로 연결시키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박정희는 \"영웅\"으로 남은 \"유일무이한\" 역사를 넘어서있는 인물(\"the\" ahistorical figure) 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재평가되고, 재분석되고, 재비평되어야 할 역사적 raw material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같이 역사나 사회과학 등등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독재자 박정희\" 정도의 선언적 표현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앞으로 계속 박정희 영웅만들기 신화는 파괴 또는 파기되어야 하는데, 박근혜로 다시 부활하는 것을 보면...참 재밌습니다. 조센놈들이 일제의 식민지 근대화론을 지금도 외치고 있는데 뭐, 박정희 영웅론은 남의 일이 아니라 지금 현재도 진행중인 정치적 현실이며, 놀랄일도 아닙니다.

clipboard  |  2013-11-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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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적이고 우연적이라는 표현이 박정희 영웅만들기와는 관계가 없죠. 오히려 개발독재의 성과를 결과론적 유추로 연결하여 이러이러했기 때문에 개발독재가 소정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하려는 시도야말로 박정희를 영웅만들기로 이끄는 논리입니다. (일부 우파는 박정희 개인에 대한 찬양놀이가 자기들이 구상하는 역사논쟁의 방향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런 논리, 즉 결과론적 유추에 의한 귀결이란 당연히 다른 사람들은 다 바보였는데 박정희 혼자 선견지명으로 앞을 내다보고 선택을 잘 했다는 주장으로 가는 겁니다. 사실 당시 5 대 기간산업 투자에 대해 거의 모든 경제학자들과 관료들까지 반대하고 미국까지 반대했던 상황에서 후자의 방법이 승리하면 박정희와 쿠데타 핵심세력은 그야말로 갈데없는 영웅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지금까지 진보진영에서 제기했던 논리 중에 최악의 선택은 역시 작년 대선 직전 나왔던 백년전쟁인데, 이 프로의 치명적 문제는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누락했거나 왜곡했다는 것 입니다. 박정희와 관련된 역사논쟁에서 진보진영의 전열에 결정적인 누가 되었던 셈이지요.

결국 박정희 개발독재에 대한 평가는 경제학, 즉 사회과학적 논쟁으로 가는 것 보다는 철학논쟁으로 가야 일말의 승산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3-11-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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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원문을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클립보드님의 위의 답글로 짐작해보면, 근대화론에서 개발독재의 필요조건을 강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파계열에서 좀 점잖은 사람들이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제가 본 글처럼, 이런 주장은 박정희의 수출주도형 경제운용이 박현채류의 민족 경제론을 비교해서 결과론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보는 것과 일맥상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런 주장에 박정희 인물론에 매여 있는 것같군요.

지난 역사학회의 백년전쟁의 치명성은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최근 몇년간 우파계열의 선전 기술이 많이 향상된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이쪽의 해프닝으로 보구요. 우파가 말하는 소위 \"잃어버린 10년\"간 나름대로 많이 준비한 것같구요. 뉴라이트 같은 countermovement도 그 일환인데, 이것으로 안되겠다 싶어 포스트 뉴라이트의 대사회적 운동이 상당히 정치화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종편에서 쏟아내고 있는 \"정성민의 시사탱크,\" \"박종진의 쾌도난마,\"\"이언경의 직언직설,\'\"돌아온 저격수다\" 등등 어쩌구 저쩌구 하는 따라지들이 바로 그런 결과론적 반응들이라 봅니다. (혹시 열거된 것들 중에 제가 잘못 판단했다면 너그럽게 판단해 주세여. 이들 중 한편 듣다가 구토땜에 더이상 확인작업도 하기 싫어서리.......\"

클립보드님께서 철학논쟁과 사회과학논쟁의 차이점을 말하셨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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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개발독재의 핵심은 단순히 수출주도가 아니라 산업포트폴리오를 바꾼 것이라고 봅니다. 당시로써는 말도 안되는 무모한 짓이었고, 그와 그의 측근들이 경제전문가도 아닌 마당에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그 동기가 무척 궁금하지요. 바보들은 박정희가 선견지명이 있어서였다고 말하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거 당연한 거구요. 박현채 변형윤 등 국내경제학자들 뿐 아니라 미국 건설턴트들도 반대했고 결정적으로는 삼성과 현대같은 재벌들도 못 하겠다고 나자빠졌는데 도대체 무슨 깡다구로 그런 일을 벌였는가?

이거 당연히 1867년 (연도 검색 안 했는데 틀릴지도 모릅니다) 명치유신 흉내를 낸 게 틀림없는데 자본탈취 대상을 외부가 아닌 내부로 삼다보니 엄청난 국내의 피해자들이 발생했던 거구요. 따라서 피해계급의 불만을 제압하고 자본을 강제로 집중시키고 관료조직을 동원해 기업들을 내 모는 폭력기구를 운용하게 위해 유신라는 희한한 독재체제를 구축한 거구요. 결국 박정희는 그가 항상 말했던대로 명치유신의 주도자들과 그 사상에 대해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신앙같은 게 있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명치유신교에 대한 맹목적 신앙이 아니면 그런 무대뽀 깡다구는 나올 수 없는 거지요.

개뿔도 없는 농업국이 난데없이 제철-석유화학-조선-자동차를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바꾼다니 당시로서는 누가봐도 황당한 일이었는데 문제는 이게 성공을 거두었다는 겁니다.

만일 후진국개발론에 근거한 선택의 걸과만을 가지고 박정희의 개발독재를 평가한다면 박정희의 완승을 초래할 수 밖에 없어요. 박현채의 민족농업구상,, 이런 걸로 한국을 모델로한 후진국개발론을 이제와서 상대할 수 있을까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박정희 논쟁의 목적은 민족경제론같은 것을 가지고 개발독재 자체를 경제학논리로 공격해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 결과의 질량에 관계없이 개발독재시대의 철학적 가치가 지금 이 시대에 용인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박정희의 행동동기, 일본이 제국주의로 부상하게 된 계기인 명치유신에 대한 무한한 흠모, 이런 것들역시 짚어봐야 할 문제구요.

전 지금 나갑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3-11-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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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잘 다녀 오시구요. 제가 박현채를 언급했던 건은 경제학적 평가 이전에 역사적 평가로 그렇게 박정희에게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김대중은 박현채 모델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었고 박정희는 그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는 논문을 제가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후진국 근대화의 독재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것도 제 이야기가 아니고 이른바 독재와 근대화론을 결합시킨 말레이지아, 한국, 싱가포르 등등의 국가들은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이뤘다는 주장들이 있고, 이것은 우파적 논리라는 뜻에서 언급한 것입니다.

만일에 박정희의 경제성공을 메이지 유신, 그의 경제 정책의 우발성, 그의 개인적 특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아무런 설명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역사나 사회과학은 그것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져야 설명을 제대로 할 수 있겠죠. 개발독재의 철학적 가치라....일반 대중들이 그렇게 깊이 있게 생각하나여? 이것은 철학적 이성이 아니라 감성적 신화죠. 아직까지 박정희 신화를 사회과학적으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여전히 사회과학적 그리고 역사학적 과제라고 봅니다. 그런면에서 제가 본 조희연의 박정희 평전은 만족스럽지 못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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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독재라는 개념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얼핏 정치권력의 독점이나 장기집권을 위한 장치 정도로 해석하기 쉽지만 개발독재라고 했을 때의 독재는 자본의 배타적 관리가 그 목적일 것 입니다. 1972 년부터 1979 년까지의 한국경제를 가리켜 관료독점자본주의라고도 부르는데, 그것은 박정희 정권이 기업 등 국내 각 경제주체를 통제하는데 관료조직을 활용했기 때문이지요.

만일 그때 박정희 프로젝트가 아닌 다른 정책, 이를테면 농업이나 중소기업중심의 민주경제발전계획을 토대로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했더라면 어떤 결과를 가져왔겠는가 하는 가정은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그런 가정에 대한 유리한 답변은 박정희 비호세력이 훨씬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한X조 같은 놈을 비판하는 것도 그가 가정의 역사, 즉 1905 년 만일 러시아가 전쟁에 이겼더라면 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이른바 식민지근대화론같은 것을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보구요. 논쟁과 토론의 대상은 벌어진 객관적 사실들, 자료추적으로 실증가능한 부분에만 한정해도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은 제목이 멍충이 목사로 되어 있지만 실은 1970 년대 개발독재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역사논쟁의 연관 및 연장선상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올린 것 입니다.

여기 박정희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들, 그리고 그의 도박이 선의였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 그런 분들의 차분한 의견을 듣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요.

쎄칸컵  |  2013-11-0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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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박정희 미화작업이 한창이었다. 개중 하나가 '청와대에서 비듬나물로 밥을 먹는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검소하다는 것을 홍보하는 것이었으리라. 청와대에서 비듬나물 먹는 놈이 씨바스리갈을 먹는다고? 정말 더러분 놈이다. 결국 딸같은 어린 연예인들과 여대생을 옆에 끼고서 씨바스리갈 마시다 총에 맞어 죽었다.

쎄칸컵  |  2013-11-0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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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재 - 양식도 없고 아전인수에 능한 놈이다. 정규재가 한경의 한 파트의 짱인 이유는 그 말도 안되는 논리가 국민의 다수인 라우트에게 먹혀들어가니 그러했으리라.

쎄칸컵  |  2013-11-0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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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가 유일하게 잘한 것은 바로 '중화학 공업 육성 정책'이다. 박정희가 '중공업 육성 정책'을 표방하지 않고 재벌기업들이 무능하였다면 박정희는 영원한 친일파에 빨갱이에 독재자일뿐이었으리라.
재미있는 것은, 노무현도 자주국방을 주장했고 박정희도 자주국방을 주장했는데 왜 노무현은 반미주의자에 빨갱이라 언론에서 떠들어 댔었고 진짜 빨갱이이면서 반미정책을 시행했던 박정희에겐 언론들이 왜 침묵하고 있을까?

쎄칸컵  |  2013-11-0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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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의 중공업 육성 정책의 결과는 한국을 재벌중심 경제체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즉, 파이를 몇몇 재벌이 독식했다는 것이다. 서독의 광부/간호사, 월남전참전용사들의 피로 시작해서 전태일과 같은 공순이/공돌이들의 피땀을 국민의 극소수인 재벌이 먹었다는 뜻이다. 피땀흘린 국민 대다수는 꽁보리밥에서 쌀밥으로 만족해야만 했다는 이야기이다.

쎄칸컵  |  2013-11-0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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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기가 없다??? 70년대 공고에도 제도기가 있었는데 서울공대 제도기는 금으로 만들었을까?

여기도 문제가 있어요.
왜 중공업 시설이 쬐그만 땅떵어리안에서 유독 경상도에만 만들었냐?

쎄칸컵  |  2013-11-0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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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계획도 웃기는 얘기죠. 오줌누다 언발 녹인 꼴인데...

박정희는 국민의 피땀으로 생긴 돈으로 엄청난 과잉투자에 중복투자를 했어요. 박정희 스스로 문제가 생기는 구조조정을 하죠.

clipboard  |  2013-11-0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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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철이 아니라 오원철 아닌가요? 제가 알기로 그의 정확한 직책명칭은 청와대 경제 제 2 수석비서관이었습니다. 1973 년 제 1 차 오일파동 당시 박정희의 특명으로 석유확보공작을 추진했고, 이후 국산무기개발을 주도한 인물이지요. 박원철이라는 별도의 인물이 있었나요?

clipboard  |  2013-11-0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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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 년 정도의 짧은 기간에 대한민국이 이루어 놓은 위상변화가 별게 아니라는 말이 아니예요. 박정희가 선견지명을 가지고, 즉 앞 날을 내다보고 경제개발을 주도했다는 주장들이 잘못됐다는 말이지요. 산업혁명 이후 편성된 세계국가들간의 경제적 위계순위를 뒤엎고 상층부 (비록 제일 말단이긴 하지만) 로 올라온 사실 자체의 의미를 부정하는 것도 잘못된 일이지만, 그걸 박정희의 공로로 평가하는 것은 대단히 좁은 시각이지요. 박정희의 일본 명치유신의 대성과에 대한 동경과 부러움이 앞뒤가리지 않는 도박성 투자를 야기한 것도 사실이고, 이것이 소정의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지만,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과정은 역으로 복기해도 설명이 되지 않는 불가사의한 요소들, 즉 우연적이고 기적적인 요소가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개발독재는 후진국경제발전의 모델케이스로 사용할 수 있는 교보재라기보다는 ‘잭팟’과 같은 운명적, 우연적, 딱 한 번만 일어날 수 있는 성공의 한 사례로서 평가되고 있는 것 입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요.
어떤 분들이 박정희를 존경하는 것을 말릴 수는 없으나, 그냥 개인 차원에서 존경하면 되는거지 그가 공개적으로 영웅대접을 받아야 할 위치는 전혀 아니라는 거지요.

토마  |  2013-11-0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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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약간 보수적인 경제학자가 어떤 세미나에서 "만일 박정희 사후 삼저호황이 오지 않았다면,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은 큰 독으로 다가와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었음을 인정한다"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었는데, 클립보드님 글을 읽으니 갑자기 생각이 나는군요.

aurora  |  2013-11-0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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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이분은 좌익 성향이 강하시군요. 대부분의 글들이 한국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들임. 북조선 남조선 운운하시면서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아주 강하심. 캐나다로 이민 오시길 잘하신듯

내사랑아프리카  |  2013-11-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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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조사에 의하면 현재 한국 지식인층 60% 정도가 좌편향이고 인쇄 매체 90%이상이 좌파가 장악 하고 있답니다.\"라구요? 스띨러님, 어느 조사인가요? 궁금하군요. 근거있는 말씀인가요? 그게 사실이라면 참 반가운 소식이네요. 출처부탁해요. 헐~

clipboard  |  2013-11-0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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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의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는 모든 사물이 한 면만 있다고 생각하는 데 있습니다. 박정희를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영웅으로 신봉하는 조류 역시 그런 인식의 오류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과만 보면 대단하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산업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질적인 변화를 이루어냈으니까요.

자본축적과 성장을 위한 약탈행위가 외부 식민지에서 발생했어도 쉬쉬해야 할 판인데 거의 한 세대에 해당하는 절대다수국민들의 피와 땀을 희생하면서 그 자본축적을 이루었습니다. 그 바람에 전통적 제국주의국가에서나 나올 수 있었던 글로벌대자본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겁니다. 삼성 현대 포스코같은 제국주의형 기업들이 세계 최하위의 빈국이던 한국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은 세계 뿐 아니라 전 우주가 깜짝놀랄 일이 틀림없을 겁니다.

토마님께서 참 좋은 말씀을 해 주셨는데, 박정희 프로젝트는 사실 무리하고 너무나 위험한 짓이었습니다. 잭팟이든 기적이든 결과가 좋으니 영웅대접 받아야하는 것 아니냐는 너무 단순한 논리구요. 당시 미국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국내외 경제학자들과 심지어 전폭적인 자금지원을 약속받은 재벌들까지 머리를 내저은 프로잭트를 8.3 조치나 유신같은 폭력적인 조치를 동원하여 밀어부친 동기는 참 석연치가 않지요.

바로 이 대목에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기적적인 경제성장사와 ‘이 석연치 않은 비정상적 심리구조’를 가진 개인 박정희 떼어놓을 필요가 있는 겁니다.

비유가 역시 석연치는 않지만 이해를 전혀 못 하시겠다니 아주 쉽게 이야기 해 봅시다.

여객기를 착륙시킬 때 국제항공기구가 정한 절대적 안전기준들이 있습니다. 그중 최저고도라는 것이 있는데, 비행기가 이 최저고도에 도달했는데도 조종사가 활주로를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 할 경우 반드시 재상승해야 한다는 규정이 바로 그것입니다. 심리구조가 석연치 않은 조종사들은 자신의 성취욕이나 승부욕을 관철시키기 위해 비행기를 무대뽀로 착륙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이런 조종사들을 처벌할 의무가 있습니다. 비록 착륙에 성공시켰더라도 말이지요.

탑승객들이 비행기가 기적적으로 성공적인 착륙을 한 것을 기뻐하고 축하할 수는 있지만, 그 비정상적 심리구조를 가진 조종사를 영웅으로 떠받들어서는 안 되겠지요.

이런 정도까지는 이야기해도 됩니다.

“처참한 빈곤에 허덕이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와 어느 미치광이 독재자의 비극적인 만남, 그것이 과연 운명을 바꾸었단 말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대한민국 현대사는 누구 한 사람을 온전히 영웅으로 만들고 찬양해도 좋을만큼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philby  |  2013-11-0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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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가 정말 선견지명이 있어 그 후에 생길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중화확공업을 육성 했다면 사람이 아니라 신 급입니다. 솔방울로 수류탄 만들고 가랑잎 타고 강을 건넌 김일성은 쨉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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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답변이 달린 댓글을 일제히 삭제한 행동은 무슨 매너인지 알 수가 없군요.

실은 유신정권의 개발독재의 동기는 당시 북코리아에 대한 질투심 때문이었지요. 남이 북을 경제규모나 개인소득면에서 겨우 따라잡기 시작한 게 1970 년 대 중반 이후입니다. 명치유신을 본받아 천리마운동을 따라잡자, 뭐 이런 거 였다고나 할까요?

philby  |  2013-11-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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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치유신은 박정희뿐 아니라 후발국들의 롤 모델이었지요. 강유위 같은 인물도 양무운동 같은 뜨뜻미지근한 개혁으로 청나라가 일본에게 깨지니까 명치유신 비슷한 변법자강운동으로 환골탈태의 개혁을 하려고 했고, 갑신정변도 그런 류지요.

그러니 혈서 쓰고 일본군에 입대할 정도의 열혈 친일파 박정희가 명치유신에 매료 된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근데 말이지요,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는 건 세익스피어 희곡에나 나올 거지 현실 세계는 희곡과 다릅니다. 박정희의 중화확 공업 육성은 두고 두고 연구가 되어야 하겠지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3-11-0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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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eler님, 한번 더 생각해 보세요. \"어떤 조사에 의하면 현재 한국 지식인층 60% 정도가 좌편향이고 인쇄 매체 90%이상이 좌파가 장악 하고 있답니다.\"라고 하신 것을 요. 여기서 한국 지식인층을 어떤층을 지시하는지 알 수 없지만, 제대로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사회에 대한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눈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게 좌파를 지칭해서는 안되죠. 인쇄매체는 책까지 포함하는지는 모르지만, 책을 볼 정도로 사람들이 그렇게 집중력이 있을 것같지 않구요. 그렇다면 대부분 신문과 잡지를 말할 텐테, 아직까지 한국 언론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조중동이라는 것은 다들 아실테구요. 심지어 우리의 세금으로 사용되는 정부광고비의 대부분이 조중동에 집중되었다고 얼마전 언론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인쇄매체보다 더 강력한 방송매체를 보면 보수언론의 정보독식은 더 심합니다. 요즘 KBS, MBC 등이 전두환 시대처럼, “땡전뉴스”를 부활씨켜 “땡박뉴스”를 자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명박의 작품인 종편 역시 조중동 위시한 재벌에서 다 장악하고 있구요. 시사관련 방송은 해피코리아나 다른 토렌트 싸이트 검색해 보세요. 종편의 질떨어진 시사방송이 다 차지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이후 지금 한국은 이명박 시대 보다 더한 경찰국가로 전락했으며, 공포정치를 하고, 국정원 주도로 새날당은 물타기를 즐기고 있는 중이며, 박근혜대통령님은 열씨미 국내정치 외면하고 외유로 돌고도시는 중입니당~ 인쇄매체 90% 이상을 좌파가 장악했다? ㅋㅋ, 웃을 일이구요.

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Bruce Cumings는 그의 책 [Korea’s Place in the Sun]에서 북조선의 1940년대에서 1960년대(전쟁기간과 직후인 1950-56를 제외하고)의 산업경제는 남한국보다 훨씬 빠르게 급성장했다고 했고(“North Korea grew far more rapidly than did the South,” p. 431), 1978년에 미국의 CIA에서 발간된 자료에 따르면, 북조선의 GNP는 남한국의 GNP와 1986년까지는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또다른 자료에 의하면, 북조선의 전기, 석탄, 비료, 기계, 강철 등의 전체 생산은 적어도 1983년까지 는 비슷하거나 높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남한국에 비해 북조선의 인구가 절반에 불과했는데도 그랬다는 것이죠 (p. 434).

그 이후엔 극심한 가뭄, 소련의 붕괴 등으로 북조선은 몰락의 길을 걷습니다. 이른바 체제론으로 본다면, 저는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를 이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당시의 남북을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김일성체제나 박정희 정부는 공히 authoritarian governments였다는 것입니다. 이 와중에 김일성 체제와 박정희 정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양측 모두 “근대화 기획”(modernization projects)에 사로잡혀 있었고, 그것이 상당히 성공적이었다는 것이죠. 그렇게 본다면, 도대체 두 체제가 어떤 근대화 작업을 해서 그런 성공적인 개발독재를 수행할 수 있었는지를 여러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령, 낮은 문맹률, 유교문화에서의 학습의 열정, 권위주의적인 정부의 지도력, 동서블록의 각각의 지원 등등이 변수일 수 있겠죠.

박정희의 철권 통치는 김재규에 의해 중단되었고 그 이후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 전두환 시대는 이미 민중민주 운동이 상당히 진척되었고, 노태우 선언 이후는 새로운 민주로 향한 시대를 열었습니다. 북조선의 경우 김일성의 일당독제와 장기 집권, 소련의 붕괴가 치명적인 경제적 실패로 귀결될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만일 박정희가 계속 집권해서 20년 쯤 더 살았다면 아마 한국 경제는 유연성을 잃고 지글지글 하지 않았을까여?

philby  |  2013-11-0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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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러 온게 아니고 "어떤 조사에 의하면 현재 한국 지식인층 60% 정도가 좌편향이고 인쇄 매체 90%이상이 좌파가 장악 하고 있답니다."의 근거가 어디인지 어떤 조사인지 밝혀 달라고 요청하러 온건데 다 지우셨네요. 출처가 어디인지요?

그리고 비판적이다, 내 생각과 다르다 해서 좌파니 종북이니 하는 건 북한에서 "동무 반동이요"라고 하는 것과 다를게 없지요. 남한이 북한에 비해 체제가 우월한 것 중 하나가 '북한에 비해' 그래도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 진다는 건데 그런 이분법적 사고야 말로 북한 따라가는 '종북'입니다.

아... 물론 좌파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 좌파나 우파나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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