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민초해외문학상 심사평과 수상소감 전문
* 러시아의 심장부에 한글교육을 꽃 피우다
깊은 산 속 작은 옹달샘도 대양을 꿈꾸며 흐른다는 말을 이번 민초문학상 심사를 하며 다시 생각하게 된다. 민초문학상과 금년도 수상자 엄 넬리 교장이 바로 너무도 짝이 맞는 옹달샘이고 이 두 분의 꿈이 바로 대양을 향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 전원의 이런 생각이 금년도 민초문학상을 엄 넬리 니콜라예브나 교장의 자서전 <러시아 심장부에 활짝 핀 무궁화>로 결정하게 했을 것이다.
엄 넬리 교장은 카레이스키 4세대로서, 21세기에 가장 주목받는 글로벌 코리언이다.그는 한국문학의 절대기초이자 기본인 한글의 글쓰기와 한글 교육의 성공사를 일궈낸 자서전을 썼다. 현역의 한글문인이자 한글교육자 한민족교육자의 웅대한 목적과 기적적 성과를 이룩하기까지의 피맺힌 실천인 그의 실화에서, 우리는 무수한 의미와 의의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문학성과 실화성을 가늠하게 된다. 따라서 몽골 인문대학교의 강외산 교수의 훌륭한 수필작품이 다음 기회에서 재고 되어야 할 것이라고 유보될 수밖에 없었음을 밝힌다.
따라서 심사평은 저절로 엄넬리 교장의 자선전에 담긴 동토에서 생존해낸 디아스포라들의 실화성과 엄교장 개인의 오십 넘은 나이의 한글배움과 그의 한글글쓰기의 문학성과 후세 한글보급교육의 공로등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1). <한글>은 한글문학상인 민초문학상의 절대조건이라는 대전제에서 이 자서전은 한글로 된 글모음과 교육적 실화성으로 그 당위성이 부각되었다. 더구나 엄 넬리 교장이 오십 넘은 나이에 몸소 한글을 배워 한글글쓰기로 모은 글모음이 자서전에 상당부분으로 포함되었기로, 그 글모음에서 문학성이 증명되었다는 점이다. 아무리 잘 쓴 작품이라도 한글로 쓰이지 않았으면 민초문학상의 심사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2). 누구도 관심 두지 않는 러시아 현실에서 소수중의 소수민족 언어인 한글의 보급을 위한 제도적 동포학교건립과 성공적인 한글교육의 업적 평가는, 이미 다면적으로 현지와 한국에서 높이 평가되어왔다. 해외동포 2.3, 4세대에게 한민족의 혼이고 정신인 한글을 제도적으로 교육하여온 실화를 자술한 이 자서전은, 그의 글모음의 문학성보다 더 뛰어난 실화적 공로로 국내에는 물론 러시아현지에서도 무수한 상과 훈장을 받았다. 엄넬 리가 세운 한민족학교와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기숙사등 학교생활에서의 한국어사용과 한글과목교육은 더욱 미래의 한글보급의 양양한 전망을 약속해 주었다. 가히 러시아동포사회에서 한글로 된 문학작품이 쏟아져 나와 노벨문학상까지 기대될 수가 있다는 희망도 되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의 수상은 엄 넬리 교장의 글모음에서의 문학성에 주목하였다. 이분의 글모음은 늦은 나이에 새삼스럽게 한글을 배운 피눈물의 과정이자, 그 과정 속에서 통감했던 해외동포의 어린 세대의 한글교육의 필요성과 몸부림자체였다. 구 소련연방에서 극소수 소수민족으로 생존해낸 그 자체만도 기적이었다. 우리는 그 기적에 대해 손바닥에 닳토록 박수갈채를 보내야 하는데, 혹한의 동토 황무지에 너무 밤중 갑자기 짐짝처럼 싫려져 짐짝처럼 내팽개쳐진 우리동포들은 그럼에도 살아남았고, 후세대를 낳았고, 그렇게 태어난 엄 넬리 니콜라예브나는 우리민족의 딸이었다.일제의 강압과 식민지인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독립운동에 생사를 걸며 북으로 북으로 떠돌았던 독립운동가의 후예였을 것이다. 한글의 모음과 자음으로 첫울음을 터뜨린 엄 넬리는 우리자신을 그대로 닮은 우리 얼굴모습이었다. 그녀가 알지도 알 필요도 없는 이념싸움인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은 기적과, 더욱 기적일 수밖에 없는 학대받던 그 심장에다 한민족 학교를 세워 한글교육을 외치며 보급해온 것은, 기억 니은이라는 한글자음을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동포4세대로서, 이 엄청난 대업을 그것도 맨주먹의 여성으로서 혼자서 다 해냈다는 것이였다. 따라서 한국의 디아스포라문학 연구에서 주요한 자료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오십을 넘은 늦은 나이에 한글이라는 문자와 언어를 배웠지만 한글로 글을 써 모았다. 한글은 어느 연령의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단기간에 쉽고 재미있게 배워 무슨 생각이든지 글로서 쓸수있다는 증거가 되어주었다. 그는 자기가 배웠고, 같은 동포의 후 세대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절대절명에 생애를 바쳤다. 이 내린 사명()의 실천이 아닐 수 없었다. 그녀는 가르치기 쉽게 한글교과서를 손수 만들어 사용했다. 두발로 동포들을 찾아다니며 온몸으로 설득하여 어린 세대를 모았고, 국내문제에 골몰하여 동포들은 돌아볼 겨를도 없는 한국정부를 설득했다. 6.25 전쟁 때의 적성국가 구 소련을 이은 러시아의 카레이스키 후예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며, 한글 교육 기적을 이루어서, 현지의 타민족들에게 한국인과 한글의 우수성을 일상으로 증명해주는 최선 최대 최고의 표본이 되어온 성공을 거두고 있다.
3). 더구나 한민족의 여성상을 입증 드높였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외국 현지문화의 강요적 적응되더라도, 바로 엄 넬리와 같은 기질과 기상과 기백을 보여주는 한민족 여성다움의 기백과 기상을 유감없이 증명해주고 있다.
4). 한글이 있는 곳은 어디나 한국이고, 한국어로 의사 소통되는 곳은 어디나 한국문화의 꽃향기가 드높은 곳이다. 따라서 한글은 문자로서, 소리말로서도 보급되어야 한다는 절대절명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재외동포 한글교육은 한심스런 현실이다. 이는 현지당국의 문제이전에 부모세대인 동포들 자신의 무감각문제이다. 현재 일천만으로 추산되는 글로벌시대의 우리동포들은 지구 곳곳에서 현지적응에도 힘겨워, 후세의 한글교육은 엄두조차 못 낸다. 따라서 한국어로 된 문학작품상이전에 한글교육은 필수 불가결의 것이다. 대한민국정부는 아직 거기까지 신경 쓸 겨를 없고, 선각적인 동포 몇 분의 피맺힌 몸부림만 신이 내린 사명으로 기대할 뿐인 현실 아닌가. 그런 몸부림 중에도 우리한 민족의 딸 엄 넬리가 온몸 던져 해낸 것이다. 개인적 삶이 없었던 엄 넬리교장의 헌신에 대한 경의치고는 너무 빈약한 박수 쳐주기에 불과하지만, 일천만 해외동포를 가진 이 시대에, 민초 이유식시인이라는 한 해외동포시인이 사재를 털어 해마다 실시하는 이 상과, 너무나 닮았고 부응하는 실화적 업적이라는 사실에서 엄넬리의 자서전은 단연 경쟁불허였다.
더러 정치 경제등 여러 분야에서 성공한 동포들도 있고 앞으로 더욱 많아져야 한다. 그러나 그런 성공의 결과를 한 뿌리 한민족의식과 피보다 진한 혼백과 정신으로 뭉치게 하는 <한글>이라는 동족언어 조상언어의 절대성에까지 발전되지 못하고 그럴려는 그 어떤 노력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민초 이유식시인은 칠년 째 사재를 털어 해오고 있고, 이는 엄 넬리교장의 맨손 맴몸으로 전생애를 던져 이룩한 이 자서전과 그의 글모음에서 민초문학상의 목적과 의도에 너무나 잘 부응 협연되는 <한글오케스트라>가 아닐 수 없다.
5). 엄 넬리교장의 이번 책은 한국민의 핏줄을 이어온 한민족의 쾌거이자 승리가 아닐 수 없다. 무궁대대로 전 세계 곳곳의 우리동포들은 그들이 한국인의 혼과 정신과 기백을 이어가는 조상의 언어인 한글과 한글교육으로 노벨문학상을 겨냥해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엄 넬리 교장선생님께 축하의 박수를 보내면서, 앞으로 무수한 엄 넬리들이 쏟아져 나와 글로벌 코리언으로 지구 곳곳에서 우뚝 우뚝 빛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언어 한글의 보급과 적극적인 교육으로, 한글이 세계인의 언어가 되고, 모든 소리와 생각을 쉽고도 완전하게 표현해주는 과학적 미학적 속도적 우수성이 제대로 평가받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역사는 연약한 개인의 노력으로 바뀐다는 것을 굳이 유태인의 성공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민초문학상과 엄넬리의 자서전에서 찾았다.
심사위원장: 유안진(시인, 서울대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위원: 이 동렬 박사 (수필가,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학 이화여대 명예교수)
정 소성 박사 (소설가. 단국대 명예교수)
조성국 (시조시인, 서울관악시조시인 협회장)
제7회민초해외문학상 수상자 엄넬리 니콜라예브나 박사의 약력
러시아 모스코바 1086 한민족 학교 교장이며 모스코바 레닌 사범대학교 지리 생물학을 전공했고
1970년 교육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1998년 독토르(최고박사)학위를 재 취득하고 교육자로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958년 부터 모스코바에서 유치원과 일반학교 교사를 역임 후 교장으로 취임 했으며 한 러 수교후인 1992년 모스코바에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통합된 11년 과정의 러시아 내 유일한 1086 한민족 학교를 설립하고 이 학교를 한민족의 얼을 잇고 전파하는 요람으로서의 뿐만아니라 모스코바 제일 명문으로 키워 내었다.그간 18년간 70여 차례 조국을 방문하며 민간외교 사절의 역활을 해 오고 있다.
엄 넬리 박사 제7회민오해외문학상 수상자
러시아 모스코바 1086 한민족 학교 교장
주 : 민초해외문학상 운영위원회에서는 금년도 제7회민초문학상 시상식행사를 현지인 모스코바에 서 오는 10월 10일 모스코바 한국문화문원에서 동포 인사 150여명을 초청 조촐한 시상식 행사를 갖게되며 수상자 엄 넬리박사에게는 수상금 5천불과 상패가 주어지며 동 시상식 행사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문학상 운영위원회에서 부담하며 민초문학상 설립자 이 유식 시인이 시상식에 참석할 계획에 있다.한편 러시아 고려인 총연합회에서는 한인 러시아 이주 150주년 기념 축하 행사가 모스코바에서 개최되며 모국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동 행사에 축하 사절로 참석하게 된다. 이 행사에 이 유식 시인이 공식 초청을 받고 동 행사에 참석 예정이다. 동 축하 행사는 모스코바에서 10월 5일 개최된다.
민초해외문학상 운영위원회
위원장 민초 이 유식 시인
제7회민초해외문학상 수상소감
까레이스끼~!!
중앙 아시아의 황량한 벌판에 맨몸으로 내던더진채 초겨울 추위를 맞았던 사람들...그후...3년 저는 중앙아시아 불모지 움막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로부터 7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귀하고 소중한 민초 문학상의 영광을 받게 되니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교육자로써 살아온 인생 속에서 제 나이 52세가 되어서야 처음 한글을 배우고 접하며 제대로 한국을 보기 시작한 저로써는 제 조국의 진면목과 마주한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지인들과 소통하며 누리는 진정한 기쁨과 환희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조국을 잃어버린 주인 없는 백성으로 살았던 삶과 같았다고 할까요?
내 나라의 말을 모르며 살던 저로써는 또 다른 세상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첫사랑을 만난 설레임처럼 한국의 문학 작품에 빠져들었습니다.
교육자의 길을 걸어가는 저에게 교육은 문화의 총체적 표현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한국과 러시아의 문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여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상을 받으려고 걸어온 길도 아니었고 이름을 빛내려고 살아온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한민족으로써 저는 묵묵히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 교과서를 만들때 행복했고 한국노래를 부르며 즐거웠으며 한국인의 한이 서린 살풀이 가락에 저는 눈물 지었습니다.
그러한 제 삶의 시간들을 보내고 쓰게 된 제 몇가지의 회고들이 이러한 수상의 영광으로 이어졌나 봅니다.
부족한 저에게 큰 영광을 주신 유 안진 심사위원장님과 심사위원분들 꺼저가는 한국 문화와 전통을 승계 발전코자 온갓 희생과 봉사를 하시는 문학상 설립자 이 유식 위원장님 그리고
제7회 민초 해외문학상 담당자분들과 전 세계에 한국의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과 이 감사와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아울러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150주년이 되는 올해에 뜻깊은 행사를 펼쳐주신 제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엄 넬리 니콜라예브나 올림
주요 수상
레닌 훈장 (1970년),유네스코 최우수 민족학교 표창 (1996년),국민훈장 석류장 (대한민국 2003년),러시아정부 최고공훈훈장(2006년), 국민훈장 목련장 (대한민국2008년), 러시아 공훈훈장(러시아 정부2008년), 모스코바 국회 공훈표창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