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떠지는 시각은
어김없이 새벽 6시.
늘 그렇듯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봅니다
어제 열어둔 네이버 뉴스가
주저없이 속보를 전합니다
경기도 판교...환풍구 추락사고...걸그룹...
제목만으로도 답답해지는 새벽입니다
남편은 아직 잔숨결.. 이불속이고
커튼 사이로 늦가을은 겨울을 맞이 합니다
가을이 가듯 겨울도 오겠지요
계절이 가고 오듯 세상을 떠들썩하던 소식도
어느 순간 잊혀질텐데...
아픈 단어 하나 생각납니다 '참사'.
내가 만일 한국에서 살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내 가족안에 피해자 없다고
안심하고 구경꾼으로 살고 있을까.
언제 어디서나 두근두근, 조심조심
사람들을 피해가며 살고 있을까
총체적 혹은 구조적 문제라며
불평불만으로 살고있을까
안전 불감증을 성토하며 살고있을까
냉수한컵을 비우고
어느새 남편을 위해 아침상을 준비하는 나는
여명을 피해 달아나는 재빛하늘 만큼이나
허둥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