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함께 동부 여행을 계획하고 토론토에서는 사나흘 머물며 평소 아이들이 보고 싶어하던 nba 게임과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고 시카고로 이동하여 친지를 만나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모든 예약을 완료하고 함께 가는 친구 가족과 상의하여 차량은 토론토 시내에서 나이아가라 가는 이동일에 렌트 예약하고 - 다운타운 호텔 파킹이 택시비보다 더하더군요..- 공항-다운타운은 택시를 이용하기로 결정한 뒤,
한인 택시 서비스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맘에 검색해 보니 무슨 무슨 라이드라고 나온 여러 곳 중 한 곳에 카톡으로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총 세 루트에 관한 견적을 받은 뒤 저로서는 당연히 궁금한 보험과 liability를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이렇게 꼼꼼한 사람은 아니었는데 - 배낭여행 중에 대중교통이 어려운 콜로세움을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하던 중에 순진하게도 태워준다길래 모르는 사람 차에 탄 적도 있을 정도로 어리버리한 사람이었죠..- 아이들 volunteer를 하다 보니 아이들을 태우고 운전을 하려면 이런저런서류를 가져 오라는 학교때문에 생긴 지식이랄까..
아무튼 대답은,
처음에는 이해를 잘 못하길래 passenger coverage 라고 물어보았더니 그래도 모르길래 사고가 날 경우에 커버되는 부분이라고 하니,
사양한다네요. 그리고 몹시 불편하답니다.
순간 내가 무례한 질문을 한 것인가 혼란스러웠다가, 옆에 물어볼 사람도 없고 해서 별 대답을 하지 않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본인의 운전 실력을 의심한 게 불편했던 건지, 비영업용 차량이라고 대답해 놓고 나서 생각해 보니 속이 불편해 진 건지, 이도 저도 아니면 제가 어디 기관에서 나온 사람인 줄 알고 놀래서 엉겁결에 그런 건지, 도무지 짐작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다른 곳에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았습니다. 여정을 알려주고 견적을 받은 뒤 저와 동행하는 Canadian family가 물어보라고 해서 라며 말을 돌려 물은 뒤의 대답은, 그런 걱정하려면 공항에 택시 많으니 택시 타면 된다네요. 가격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더군요.
딴에는 한인 서비스를 이용해야지, 가격도 좀 낫겠지 하는 맘으로 연락을 해봤다가 질문 하나에 아주 찌질한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제가 저도 모르게 꽉 막힌 캐나다인이 되어 가는건지, 아니면 의심이 많아지는 나이가 되어 가는 건지 아니면 이런 룰을 스킵하는 것이 쿨한 세상인 건지 생각이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참고로 가격은 제가 알아본 토론토 공항 택시 플랫 요금보다 5불 싸더군요... 사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