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山河) 애처러운 세월의 우련한 빛은 삼천리 금수강산의 조각난 흉상(胸像) 철조망에 걸린 망부석은 오늘도 여전히 출입금지를 말하고 다만, 더운 초록빛 그늘에 맷돌 갈던 땡볕이 물거품 같다 녹슬어 몸부림치는 살과 뼈와 피, 온통 주름진 얼굴들이 메어지는 가슴 부여 안는다 허리 나뉜 설움이 어제 오늘 일이랴 잊혀진 혼백들이 묘혈(墓穴) 따라 움직일 때, " 그래 그 자리가 명당(明堂)이여 "하며 주저앉는 산 물소리 따라 더듬는 기억에 잊혀진 고향의 강들은 따라나오고, 다시 돋아나는 무궁화, 진달래, 철쭉이 흐드러진 꽃무리지어 하나 되었다 그렇게 아무리 녹슨 몸이라도 등줄기 하나로 이어진 뼈와 살에 도는 피, 죽지 않는다 - 안희선
임진강 - 박세영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 내리고 물새들[뭇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 내 고향 남쪽 땅 가고파도 못가니 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내 고향 남쪽 땅 가고파도 못가니 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 내리고 물새들[뭇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 내 고향 남쪽 땅 가고파도 못가니 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임진강이란 노래는 1957년 북한작곡가 고종환이 북한시인 박세영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1968년 일본 포크그룹이 불러 오히려 일본에서 더 큰 인기를 끌었던 곡으로, 윤이상尹伊桑의 제자인 재일동포 지휘자 김홍재씨가 관현악곡으로 편곡, 연주해 더욱 유명해진 곡이기도 하다 서슬 시퍼런 유신 시절엔 부르거나 듣기만 해도 불문곡직不問曲直 곧바로 철창행이던, 절대 금지곡이었다 민족의 아픈 달, 6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