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시 감상) 낮잠 2 - 휴업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8139 작성일 2015-06-22 08:36 조회수 1879

낮잠 2 - 휴업 / 허영숙


대형 상가가 새로 생긴 후 만나분식집이 셔터를 내려놓고 잠이 들었다
그 옆 비디오가게는 몇 번 깨었다가 업종을 바꾸더니 다시 잠들고

셔터 위에는 담쟁이처럼 포개 진 전단지가 펄럭거린다
그 위에 누가 푸른 잎 한 장 또 부치고 간다

새로 개업한 집 화환에서 꽃을 뽑아 온 아이들이 꽃잎을 뿌리며 꿈길로 온다
그건 꽃꿈인지 슬픈 꿈인지 생각하다가
당신과 나 누구도 먼저 흔들어 깨우려고 하지 않는 우리의 긴 잠에 대해
생각하다가

당신의 꿈길로 간다
짧은 한낮이 느리게 흘러가고 있다




huhyoungsook.jpg

 

경북 포항 출생
釜山女大 졸
2006년 <시안> 詩부문으로 등단
詩集으로, <바코드> (2010)
시마을 작품선집 <섬 속의 산>, <가을이 있는 풍경>
<꽃 피어야 하는 이유>
同人詩集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等 



<감상 & 생각>

 

실상, 요즈음의 서민 경제는 그야말로 극심한 어려움의
도度를 넘어 거의 파탄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더군요.
가뜩이나 어려운 삶에 메르스까지 그 난리를 치고...

이러다가, 결국 한국경제는 디플레이션을 거쳐
장기적인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 --- 불황不況 중의
물가 오름세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란 생각마저 들고

 

각설하고.

 

시에서 말해지듯이, 서민들의 꿈(所望)은 그야말로 꿈(夢)이
되어 갑니다. 동시에 긴 잠에 들어있는 우리 글쟁이들의 나태한
(휴업 같은) 무감각도 부끄러워집니다.

오늘에 있어 그 누가,
詩를 일컬어 시대를 이끌어 가는 붓이라 할까요.

오히려, 그 언제 부터인가
시대의 조류潮流에 끌려 다니는 한심한 처지가
된 것은 아닌지.

시를 감상하며, 느끼게 되는 것은...

문학적 의식意識으로서의 횡선橫線과 사회 현실에 대한
각성으로서의 종선縱線이 만나지는 교차점交叉點에서
시가 발언을 할 때,
시는 보다 명백한 메세지로서 독자의 가슴에 전달된다는 걸
새삼 다시 느끼게 되네요.

                                                                                

                                                               - 희선,

 




0           0
 
다음글 (시 감상) 밤 늦게
이전글 (생각) 신경숙 작가 표절 - 검찰에 고발한 이의 견해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웨스트젯 인천행 직항, 내년 주..
  주말 앨버타 전역에 폭설 - 캘.. +1
  캘거리 한인 약사, 개인 정보 .. +1
  (CN 주말 단신) “버림 받은..
  주정부 공지) 예방접종, 정부서..
  캘거리 SE 마호가니 타운하우스..
  에드먼튼 버스 정류장 쉘터에서 ..
  캘거리 NE 프랭클린 역 주차장..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