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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믿음'을 버렸나?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8593 작성일 2015-11-27 08:25 조회수 2301

저는 주일학교 시절부터 신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교회에서 가르치는 교리들을 실제적인 사실들로 무작정 믿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학년이 높아지고 과학과 역사를 배우면서 질문이 많아졌습니다고등학교에서 생물, 화학, 물리, 수학, 세계사을 배우면서부터는 교회에서 가르치는 교리들에 대해 의심과 질문이 많아졌습니다대학에서 지질학을 학사-석사-박사 과정에서 연구하면서 인간과 생명과 지구적 세계와 우주에 대해 교회가 가르치는 초자연적인 하느님, 예수의 신성과 재림, 성령/영혼//정신, 최후심판, 지옥천당, 몸을 떠난 영의 세계 등과 심하게 충돌하면서, 더욱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한동안 의심과 번민 속에서 모태신앙이란 세뇌작용으로 그렇저렇 교회에 다녔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이 닿아왔습니다. 메길대학에서 지질학 박사과정을 포기하고, 공과대학 건물 바로 옆에 있는 종교학부로 옮겨가서 기독교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교회에서 들어보지 못했던 진리들을 배우면서 서서히 눈이 뜨여지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믿음이란 것은 극히 개인적인 고백입니다. 다시 말해, 믿음이란 사적인 것이지 공적인 것이 없습니다. 기독교가 인류의 종교일 없습니다. 기독교 이외에도 유대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도교, 천도교 다양한 문화들이 있습니다. 원주민들은 나름대로 자연으로부터 신비스러움과 경이로움을 느끼고 삶의 힘과 지혜를 얻습니다. 이것을 토속종교라고 합니다. 비단 종교 내에서도 수많은 종파들과 교단들이 있듯이 사람마다 각자 독특하고 사적인 믿음의 고백을 있습니다. 한국 장로교에만 400여개의 교단이 있습니다. 서로 믿어 보겠다는데 무엇이 잘못입니까? 그러나 나의 믿음이 원조이고 가장 훌륭하고 다른 모든 것들은 이단이라는 믿음이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더욱이 성서는 하늘에서 떨어진 책도 아니고, 하느님이 책도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1000여년에 걸쳐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배경으로 책들입니다. 27권의 신약성서는 수십만개의 사본들 중에 의도적인 선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나마 사본들의 원본이 없듯이, 신약성서의 원본이 없습니다. 하느님이 책이라면 어떻게 원본은 없고 사본들만이 존재합니까? 따라서 성서에 이렇게 기록되었으니 그대로 믿어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안됩니다. 성서는 21세기의 과학을 대변할 없습니다. 성서는 백과사전도 아니고 역사책도 아닙니다. 저는 성서를 문자적으로 믿는 믿음은 세상에 혼돈과 재난을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를 하느님으로 믿겠다면 그렇게 믿어야지요.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해서는 안되지요. 심지어 나처럼 믿지 않으면 죽은 천당에 올라가고 불구덩이의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위협해서는 안되지요. 혼자 조용히 믿으면 되었지 세상을 내가 믿는 것처럼 믿게 하는 것이 소위 세계복음화를 하느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잘못이지요.


교회에 나가야 지옥으로 안떨어지고 하느님의 축복으로 잘먹고 잘살수 있다고 믿고 싶으면 그렇게 믿으면 되지요.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믿지 않으면 재앙이 일어난다고 위협해서는 안되지요. 심지어 나의 하느님이 당신에게 징벌을 내릴 것이라고 협박해서도 안되지요.


예수가 하느님이 아니고, 초자연적인 하느님이 하늘 위에 없다고 말해도 징벌이나 재앙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제가 주일학교에서 배운 믿음을 버린 이유는 기독교인만이 구원받는다는 믿음이 저에게 설득력이 없습니다. 인류가 기독교인이 되어 교회에 다녀야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도저히 이해할 없습니다.


저는 20 목회에서 교인들에게 솔직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가  위로 걸은 기적, 물을 포도주로 만든 기적, 동정녀에서 탄생한 기적, 죽은 몸이 다시 살아났다는 기적 때문에 목사가 되어 목회하는 것이 아니라고 자신있게 정직하게 양심적으로 말했습니다. 제가 일한 교회들은 모두 되었습니다. 물론 교회를 떠난 사람을 있었지만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기독교인들이 하느님, 예수, 성서, 성령, 영의 세계, 교회의 권위 등등을 개인적으로 믿는 것이 다른 사람들, 가족들, 이웃들, 다른 종교인들, 다른 인종들,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의 삶에 용기와 희망과 기쁨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발 나처럼 생각하고 나처럼 믿으라고 협박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믿음' 버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자율적으로 깨달은 진리를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저의 깨달음을 도와주는 멘토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령, 역사적 예수, 인간 예수 (교회가 만든 교리적 신적 예수가 아니라 갈릴리 바닷가에서 그리고 시장터와 들과 산에서 가르친 삶의 지혜 (믿어야 하는 교리가 아니라 무엇이었는지 가르쳐 메길대학의 교수님들과 그밖에 많은 신학자들, 사상가들, 철학자들이 있습니다. 특히 진화생물학자들, 진화사회학자들이 요즈음 저의 멘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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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lover  |  2015-11-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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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나처럼 생각하고 나처럼 믿으라고 협박해서는 안됩니다" 제가 알기로 요즘 이러는 사람 없습니다. 이런다고 통하지도 않고요. 가끔 집으로 찾아오는 전도자들도 거절하면 바로 조용히 물러 갔고요...한번도 협박하는 사람 없었습니다.

친한경우, 강하게 권고하는 사람은 있어도...그런데, 늘봄님은 이곳에서 알지도 못하는 온 대중을 향하여 자신의 깨달음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5-11-2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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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님은 천당지옥에 경도되신 것 같은데요. 한국이나 미국에서 성공한 보수 교회는 천당지옥 대신 "현세"의 "번영복음"(prosperity gospel)을 전파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천국지옥도 중요한 양념은 되죠. 조용기 목사의 신학 사상의 핵심은 삼박자의 신앙과 오중복음이구요.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조엘 오스틴은 철저히 현세적입니다. 그의 대표적인 [Become a Better You]는 천국지옥 복음을 전하기 보다는 현세에서 얼마나 복받고 잘사나 하는 것입니다. Barbara Ehrenreich의 [Bright-sided: How Positive Thinking Is Undermining America]는 바로 인생의 밝은 면만 강조하는 여러 현상을 비판하는 것이고, 종교에 대해서는 바로 조에 오스틴이 그녀의 이 책의 한 장(chapter)에 당첨되었습니다. 대형교회로 갈수록 천국이니 지옥이니 골치아픈 것 설교 잘 안하구요. 그냥 현세에서 성공하고 잘사는 것만 강조합니다. 좀 인기가 시들했지만, [목적이 이끄는 삶](목적 지향적인 삶)으로 유명한 릭 워렌의 새들백 교회도 현세에서 어떻게 사느냐를 강조하죠.

내사랑아프리카  |  2015-11-2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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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요. 매길대학은 정말 좋은 대학이고 종교학부나 신학부 모두 캐나다 학계를 주도하는 학교였습니다. 지금은 좀 시들하지만 그 명성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것은 아니구요. 저도 매길대 종교학과 대학원에 입학허가를 받았었고, 가고 싶은 곳이었지만 돈이 없어서 안갔습니다. 매길대학은 당시 입학지원할 때 학교에서 scholarship application form조차도 보내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우리는 돈이 없으니 학교 밖에서 학비를 구하라는 편지를 동봉했었죠. 당시 이학교 성서학 박사과정에 있는 분에게 이메일 보내고 전화로 통화했는데 그분은 박사과정에서 장학금으로 5백불 받았다고 했고 도무지 못살겠다고 하바드로 간다고 하셨구요. 지금은 어찌 되었는지 모르지만 퀘벡 분리운동의 여파로 영어권 대학에 당시에 재정적으로 어려웠던 것 같구요. 자연과학이나 공학 쪽은 RA같은 것이 있어서 먹고 다닐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건 중요한 것이 아니구요. 매길 신학부에 가톨릭계 신학자 Gregory Baum은 캐나다가 낳은 위대한 신학자이고 Douglas John Hall은 연합교회 소속이면서 매길의 유명한 신학자였는데, 이 분들 모두 인문학과 서양철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진지한 학자들이었습니다. 저는 이분들 책으 여러권 갖고 있고 다 읽지는 못했지만 많은 통창력을 얻었습니다. 바움의 소외론은 탁월하구요. 사회과학에 정말 해박한 분이었습니다. 또 매길의 Douglas Farrow라는 신학자는 복음주의적이면서도 중도적인 신학자로서 아주 전통적인 신학적 입장을 가진 분입니다. 류학 준비 당시 이분하고 당시 이멜을 주고 받은 적이 있고 이분의 책을 사 서 읽었었죠. https://www.mcgill.ca/religiousstudies/about/faculty-staff/douglas-b-farrow
이분은 진보적인 신학자는 아니지만 고전에 해박한 진지한 보수적인 신학자입니다.

제가 이런 말씀드리는 것은 어떤 현상을 represent 할 때 내 입장이 아니라 그 자체를 드러내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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