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트바님, 저는 진실에 대해 무척 알구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리도 저는 진실을 알고 싶을때 남들이 한말을 듣기 보다는 제가 주로 직접 알아보는 스타일입니다. 예를 들어 시리아 문제, 리비아 문제... 신문에 난거 한두 기사 보구 알아보기보다는 책, 여러 다른 종류의 매체기사를 상당히 읽은 뒤 제 판단을 하는 편입니다.
그러니까 개부론자에 대한 제 입장때문에 제가 진실에 정직하지 못하다거나 진지하지 못하다거나 하는 그런 판단을 공적으로 하지 말아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건 그냥 지인들끼리 약주한잔 하시며 할 얘기입니다.
물론 저는 개부론자들과 또 얘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이들은 개부론을 지지하는 이론 A ,B, C, D, E, F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증거라는 것들이 하나의 유력한 이론을 지지하는 n개의 다른 증거가 아닙니다. n개의 서로 독립적인, 일어났었을 수도 있다는 음모설들입니다. 더구나 많은 경우, 이론 F가 맞을경우 나머지 A B C D E 는 필요없게 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이들중에 히트친 이론이 사전에 이미 정해져 조작된 개표결과가 컴 네트워크를 통해 조작이식되어 발표되었다고 하는 건데, 이 이론이 맞다면, 다른 어떤 이론을 모두 다 override하죠. 시간당 개표누적 결과 그래프를 가져와서 미국대선과 비교한후 우리나라 결과는 너무 매끈하고 미국것은 매우 울퉁불퉁하다면서 이런 이론을 2011년인가 2012에 주장하곤 했죠 (조작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렇게 매끈하냐면서...). 간접선거를 하는 미국은 집계되는 숫자가 수천이고 직접선거를 하는 우리나라는 그 수가 수천만이기땜에 이런 결과는 당연한건데 말이죠. 이 그래프는 아직도 돌아 다니더라구요.
그리고 개부론자들은 F이론이 부정되면 그와 변형된 F2 이론을 들고 나옵니다. 나중엔 F3, F4로 점점 진화합니다. (물론 그에 뒤따르는 부가적 증거는 없죠. 몇몇 컴퓨터 관련 테크니컬한 의심을 나열하는 경우가 있지만, 나중에는 대부분 소멸됩니다.) 근데 답답한건 나중에 다른 개부론자를 만나면 F이론을 또 얘기합니다. 그럼 또 F2, F3, F4로 나가죠. 창조과학하는 종교인들이랑 상당부분 비슷한 면이 있다는 제 말은 진심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창조과학론자들과도 디테일 논쟁은 안합니다)
물론 이런 불신을 낳는 이유중에 하나는 중앙선관위가 일을 좀 잘 해명하고 관리해야 되는데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 그걸 잘 못합니다. 답답하죠. 그리고 몇몇 온라인 언론의 무책임함 (김어준은 말할것도 없고, 최근 뉴스타파도--결론은 그리 잘못되게 내리지 않았지만--그렇게 좋은 프로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좋은 프로가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언론은 그런일 하라고 있는거니 그런 프로가 나오는것이 더 건강한 민주사회이긴 합니다.)
그리고 개부론의 시초는 노무현 당선 직후, 이회창 지지자들에 의해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전자개표 부분--사실 전자개표도 아닌데. 이땐 다시 기계 안쓰고 손으로 깠죠. 차이가 거의 안나니, 한 20-30프로 까다가 중단한걸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제기된 음모 이론중 상당수가 이명박 박근혜 당선후에 recycle되었습니다.
저는 개부론자들이 제기하는 여러 이론에 대한 디테일에 대한 논쟁은 하고 싶지 않구 지금도 할 생각이 없는데, 이런 얘기를 뭉뚱그려 하는 이유는, 저를 정직하지 못한 사람으로 얘기하시니까, 기분도 안좋고 해서 이런 저런 하소연을 하게되었습니다.
사트바님, 제가 공부를 하고 좀 알아봤는데 잘못된 결론을 내린 판단력이 부족한 인간이라고 얘기하면 그래두 좀 나을거 같은데, 정직하지 못하니 진지하지 못하니 그런말씀을 자꾸 하시니 기분이 안좋네요. 출근도 하지 않고 침대에서 이런 글을 쓴 이유입니다. 그리고 저는 사트바님과 지금은 잘 만나지 못하지만 예전에 우정을 나눈,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사트바님의 이 주제에 대한 열정에 대해 매정하게 말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이제 출근해야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셔요. 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