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iness Is Not a Destination, it's A Way of Life
오늘 어느 실내소품 가게에서 우연히 발견한 나무판에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마침 영화 '오일의 마중' 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라 좀 신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란새 님이 이 영화를 보셨다고 하시면서 유튜브 음악포스팅을 자동재생으로 올리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시길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만큼 먼저 제가 낸 퀴즈를 알아맞추라고 했어요.
이 영화에는 핵심주제를 관통하는 명 대사 두 개가 있는데,
제가 꼽은 그 대사 두 개를 알아맞추면 음악포스팅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고 했지요.
사람마다 인상적인 장면이나 대사는 다르겠지만
저는 아래의 두 대사를 꼽았습니다.
편지 읽어주기를 중단한 이유를 묻은 딸 단단에게 루엔스는 이런 대답을 합니다.
편지를 읽어 줄 때마다 네 엄마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이러다간 네 엄마가 나를 편지 읽어주는 사람으로 기억할까 두렵다고요.
그러자 딸 단단이 대답합니다.
그 많은 방법들을 생각해 낸 건
어차피 엄마를 옆에서 돌보기 위해서 그런 거니까
그것으로 된 거 아니냐고.
사실 이 영화를 두 번 보게 된 이유는 생각지도 못했던 아래의 결말 장면 때문이었는데요.
이 영화의 원제는 귀래, 즉 '돌아옴'이고 영어제목은 coming home 이었는데
저 마지막 장면을 보고나서야 돌아옴, coming home 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왜 이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싸르니아의 취향에는) 이 영화를 네 시간을 소비해 가며 두 번이나 보았는지
게다가 왜 명작으로 느껴지는지
그리고
밉쌀스런 철부지로만 보였던 딸 단단의 저 대답이 이 영화 스토리의 원리를 한 번에 설명해주는 '통일짱 방정식'이었다는,, 영감이 떠 올랐는지 알 수 가 있었습니다.
만일 어떤 시험에
"이 영화에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 중 가장 비중있는 것을 고르시오"
하고 묻는 문제가 나온다면,,,,,,
무엇을 정답이라고 고르시겠나요?
a) 루엔쓰와 펑완의의 변치않는 사랑
b) 사랑과 행복은 목적지가 아닌 순간순간의 삶의 과정
c) 문화혁명이 파괴한 어느 중국 인텔리 가정의 비극
d) 아버지 루엔쓰와 딸 단단의 화해
e) 펑완의에게 빵을 건네준 빵장사의 정직성
사람에 따라 대답이 다 다르겠지만, 한국 관객 중에는 c) 번을 고르는 사람들도 꽤 많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합니다.
항상 정직과 원칙을 강조하는 어느 분은 혹시 e) 번을 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사람 생각이란 천처만별이어서 알 수 없는 것이니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