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자유게시판
[답글] 춘곤증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9010 작성일 2016-03-27 11:49 조회수 2123


----------------------------------------------

        

    춘곤증


고택에 들어 앉은 묵은 매화 송이들

바람 깃 여미다가

잎새 돋기전 속엣 말이나  쏟고 싶은 한 나절

봄빛에 말이나 섞자 싶어

늙은 나무 밑둥만큼한 나이들 몇 몇이 모여

손마디 휘여진 사이 사이

벙긋한 귀를 세우는데

긴 겨울의 허기 먼저 달랜 후

춘곤증 사이로 쏟아지는 하품에 입 벌린다

향기롭다는 매향 대신에

진한 아픔의 구취가 묻어나온다

한 평생 입 다물었던 내밀한 언어가

퀴퀴한 역물로 비집어 내는 통증의 신음들

봄 햇살에 누어 아주 오래도록

까무룩 꽃잠 속으로 들고 싶단다.



* 시를 읽고..

문득 제 졸시 하나도 떠올라 옮겨 봅니다
늘, 건강하시길요...

존경하는 시인님,

                                   - 먼 곳에서 올림

 




images?q=tbn:ANd9GcQxmldBmqbAusqyvmTfk9F886XOk1F9SIJo2viI7aqanJ_SglxD


봄그늘 / 안희선


연두빛 세상은
또 하나의 꿈이런가

정녕 버리고 싶지 않은,
이 혼곤(昏困)한 잠의 평화

눈뜨면, 아지랑이 걷히고
빈 가슴 메우는 뼈저린 침묵

아, 사람들 가슴마다
출입금지의 팻말과 함께
무수히 둘러친 철조망

그러나 꿈인줄도 모르고
피어나는 꽃들

봄그늘 속에서,






그런 계절 - (꽃그늘 앨범 중에서)


0           0
 
민들레 영토  |  2016-03-27 14:28         
0     0    

사람과 사람 사이
꽃과 사람 사이에서도 출입금지와 경계망을 쳐놓고 있어도
자연은 계절의 경계는 있어도 꽃과 꽃사이의 자연 경계는 없는 듯
피고 지는 가운데 봄그늘을 아름답게 내려주고 있군요.
고운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다음글 춘곤증
이전글 쪽지 보내기 기능에 에러 발생을 확인했습니다. 수정 보완했습니다. _내용 무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식료품, 주류, 식당 식..
  드라이브 쓰루, 경적 울렸다고 ..
  (CN 주말 단신) 우체국 파업..
  캘거리 트랜짓, 내년 수익 3,..
  웨스트젯 인천행 직항, 내년 주..
  주말 앨버타 전역에 폭설 - 캘.. +1
  캘거리 한인 약사, 개인 정보 .. +1
  (CN 주말 단신) “버림 받은..
  주정부 공지) 예방접종, 정부서..
  캘거리 SE 마호가니 타운하우스..
  에드먼튼 버스 정류장 쉘터에서 ..
  캘거리 NE 프랭클린 역 주차장..
자유게시판 조회건수 Top 90
  캘거리에 X 미용실 사장 XXX 어..
  쿠바여행 가실 분만 보세요 (몇 가..
  [oo치킨] 에이 X발, 누가 캘거리에..
  이곳 캘거리에서 상처뿐이네요. ..
  한국방송보는 tvpad2 구입후기 입니..
추천건수 Top 30
  [답글][re] 취업비자를 받기위해 준비..
  "천안함은 격침됐다" 그런데......
  1980 년 대를 살고 있는 한국의..
  [답글][re] 토마님: 진화론은 "사실..
  [답글][re] 많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반대건수 Top 30
  재외동포분들께서도 뮤지컬 '박정희..
  설문조사) 씨엔 드림 운영에..
  [답글][답글]악플을 즐기는 분들은 이..
  설문조사... 자유게시판 글에 추천..
  한국 청년 실업률 사상 최고치 9...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