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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하나님 이란 말은 인간이 창작한 문화적이고 은유적인 표현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9145 작성일 2016-06-02 07:56 조회수 2213

하느님이란 말에 대해서관념적으로 믿는 것과 하느님이란 말의 의미를 스스로 깨닫고 몸과 마음으로 실천적으로 사는 것은 현저히 다르다. 고대 인간은 체계적인 종교를 만들기 전, 즉 하느님이란 말을 만들기 전, 원초적으로  자연에 대해 장엄하고, 신비스럽고, 경이롭고, 자비롭고, 진지하고, 힘이 넘치는 것을 체험했다. 무엇보다 자연은 자신들을 양육하는 현실이라고 생각했다. 사실상 자연의 세계를 통해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고 확대되었다. 인간은 내면으로부터 하느님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가장 먼저 삶의 체험과 깨달음과 실천이 있었으며 이것들을 통합적으로 하느님이란 말로 표현했다.

 

인류 조상들은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 왜 존재하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로 말하고, 문자로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현실의 식물, 동물, 기후, 지형, 사회적인 인간 관계 등을 비유의 자료로 삼았다. 인류 문명사의 초기에 문자적 기록이 시작되었을 때에 사용되었던 은유적인 언어들이 아직도 우리들에게 남아있다. 예를 들자면, 유대-기독교 전통에서 쓰여졌던 주님은 나의 목자,’ ‘하느님의 어린 양,’ ‘작은 겨자 씨,’ ‘당신의 왕국이 임하소서’, ‘하늘 문,’ ‘지옥 불,’ ‘하느님의 보좌,’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쉽다,’ ‘그는 나의 방패이고 구원의 뿔이시요,’ 등이 아직도 현대인들 사이에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은유적인 언어 즉 궁극적인 실제에 대한 믿음의 원천은 인간들이 살고 있는 세계와의 관계에서 비롯되었다. 어느 특정한 시대와 환경의 사람들에게 무엇이 진실하며,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상징적인 표현은 당시로서는 보편적으로 이해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모든 종교적인 이야기들, 은유들, 영적 믿음들은 진실했다. 다시 말해, 이것들은 사람들의 세속적인 일상생활의 체험에서 생겼다는 뜻에서 진실하다.   

 

하느님은 은유적으로 조건없는 사랑이며, 무한한 연민의 사랑이다. 하느님의 의미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을 믿는다 또는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자연을 파괴하고, 다른 사람들을 이분법적으로 정죄하고 심지어 탄압하고 착취하면 하느님의 의미 즉 인간에게 내면화되고 삼라만상에 편만한 하느님의 실제(實際)를 모르거나 깨달음의 눈이 떠지지 않은 상태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우주의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출현을 인식한다면 자연과 다른 생명체들에 대한 우리의 사랑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임을 깨달아 알 수 있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이란 무엇으로 보이나? 우리의 내면에 하느님은 무엇으로 보이나?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자! 다른 사람들의 눈을 보자! 우리의 가슴 깊은 곳을 보자! 하느님이란 말의 의미는, 우주가 어떻게 출현했고, 우주가 지금 여기에 있고, 우리는 태초로부터 우주의 본질이며 한 개체이고, 모든 개체들이 통합하여 우주 전체를 이루어 간다는 신비스러움이다. 하느님이란 우리의 인식과 양심과 연민의 사랑의 중심에 있는 성스러움이며, 모든 생명체들이 공동으로 탄생과 죽음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이루어 간다는 경이로움이다. 하느님이란 우주의 모든 개체들이 상호의존관계 속에서 통합적인 전체를 이루어 가는 창조성이며, 각 개체는 전체이며, 전체는 개체라는 통합적인 실제이다.

 

신비스러운 우주 전체와 궁극적인 실제를 문자적으로 제한된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행히도 태초로부터 인간의 언어는 상징적이고 은유적이기 때문에 모든 종교적 믿음들과 이야기들은 시적으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상징적인 기록과 고백들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인류가 화합하여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왜 무엇을 위해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말해 준다. 이러한 믿음체계와 이야기들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진실하다. 21세기에 인간의 은유적인 언어는 이 세계를 어둡고 더러운 세상, 멸망할 세상으로 만들기 보다는 밝고 성스럽고 미래에 찬 세상으로 만들 수 있다. 인간의 언어는 부족적인 생존의 두려움과 이분법적인 편견과 오만을 넘어서서 새로운 하느님의 의미와 온 인류가 두려움없이 우주적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을 창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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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  |  2016-06-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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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에서 시작된 유대교는 예수에 이르러 기독교라는 새로운 종교로 진화했으며, 아브라함의 전승을 지키던 중동지역에서 마호멧에 의해 이슬람교가 출현했다. 이 세 종교의 하느님은 동일한 신이지만, 각 자 표현을 다르게 한다. 유대교는 야훼, 기독교는 하느님, 이슬람교는 알라 라고 한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가면서 각 종교들 내부에서 갈등과 분쟁이 일어나면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교단과 교파로 갈라졌다. 즉 서로 다른 수많은 하느님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현상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는 각 종교 내부에서 각 분파들은 우리의 하느님만이 진실하고 나머지는 모두 가짜라고 억지를 부린다. 심지어는 망상에 빠져 우리의 하느님은 우리만을 구원하고 나머지 모두는 지옥으로 보낸다고 억지를 부린다.

각 자 자신의 하느님 또는 하나님을 신봉하는 것을 누가 말리겠는가? 그러나 제발 나의 하나님, 우리의 하느님만이 유일한 신이고 나/우리만을 구원하고 나머지는 징벌과 지옥을 면치 못한다는 망발을 삼가해야 한다. 이러한 행위는 냉면집들이 서로 원조를 주장하며 머리통 터지게 싸움질을 벌리는 촌극과 다를 것이 없다.

신과 하느님과 하나님은 교회 숫자 만큼이나 수없이 많지만 구원과 행복과 축복의 길은 오직 하나이다. 사심없는 사랑을 교리 신학 믿음 종교 인종 남녀 정치 철학을 넘어 태양처럼 아낌없이 베풀고 실천하며 사는 것 뿐이다. 믿거나 안믿거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단지 이웃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 갈 것인지가 더욱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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