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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존경하는 메탈밴드 Arch Enemy 켈거리 공연 후기에요 ^^
작성자 MtL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96 작성일 2007-11-13 20:23 조회수 1960

이글은 블로그에 올렸던글이라 반말을 사용한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한달전 10월 17일에 있었던 공연이었는데, (글은 10월 20일날 쓴거네요) 갑자기 생각나서 cndream에도 한번 올려봅니다 ~~ Oct-17 Calgary, AB @ MacEwan Hall Ballroom (co-headline w/ Unearth) Line-up to include: Unearth, Darkest Hour, August Burns Red, and Suicide Silence. 얼마나 이날만을 손꼽아 왔던가.. 드디어 어제! Arch Enemy가 내가 사는 Calgary에 왔다! 공연시간은 7시였는데, 어제 학교갔다가 부랴부랴 뛰어오니 6시.. 밥빨리 먹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다행히도 전철 두정거장이면 도착하는 곳이라 제시간에 도착할수 있었다. 공연은 켈거리 대학안에 있는 맥이완 홀이라는 곳에서 했는데, R.E.M등 대단한 스타들이 지나간 공연장이기도 하다. 사실 이곳에 공연보러 온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예전에도 어떤 켈거리 한국찬양밴드가 공연한다고 해서 재밌게 놀다간 기억도 있고 해서, 더욱더 기대가 됐다. 입구에 들어서니 GWAR과 Rob Zombie의 공연을 홍보하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계단을 두번 올라 공연장쪽으로 올라갔는데, 직접 가서보니 라인이 장난이 아니더라.. 한 2~3천명정도 왔던것 같았는데, 줄이 푸드코트를 한바퀴 돌아 저기 복도까지 이어져 있었다. 나만 동양인인것 같아 왠지 모르게 자랑스러워 졌다. 대충 사람들을 보니 한 3부류로 나누어져 있었다. 완전 우락부락한 그야말로 메탈돼지들(비하하는 말이 아닙니다 ㅎㅎ), 간혹 보이는 이모,고쓰들.. 그리고 나처럼 평범한 1%의 학생들.. 그렇게 사람구경 하고있을때... 나는 그제서야 알아채고 말았다.. 아 이럴수가... 티켓을 전철에 냅두고 온것이다! 아 ㅅㅂ ㅅㅂ 갑자기 혈압수치가 확 높아지고 눈이 핑핑 돌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티켓파는곳으로 가보았으나... 티켓이 남아있을리 없지않은가 ㅠㅠ 어쩔수 없이 입구에서 기다리면서 혹시나 사정때문에 공연 못가게 된 사람들의 티켓을 비싸게 주고 사기로 했다.. 보니,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10명정도 되는것 같더라.. 젠장 경매쪽으로 붙게되면 1:10의 경쟁률을 뚫어야 했다. 어쩌다보니 그사람들과도 친해지게 됐다. (친해진 사람은 Emo한명, 그리고 어떤 메탈돼지 한명이었다) 셋이 이런저런 신세한탄하다가, 난 어떤 초록옷입은 얌전한 여성분한테 티켓을 60불에 사고 (흑흑 ㅠㅠ 28불짜리를..) 행복하게 라인뒤로 섰다. 공연보는데 원래 가지고 있던 티켓값 28불 + 60불 = 90불을 썼다.. ㅠㅠ 꽤 오랜 시간이 지난뒤에야 공연장소 쪽으로 들수 있었다. 입구쪽에는 무슨 테러범 검사하듯이 경찰들이 소지품 검사를 하고있었다. 물론 나는 워낙 순진하게 생겨서 얼마 안걸리고 들어갈수 있었다. 가서 가방이랑 등등을 25센트에 맡기고, 드디어! 진짜! 공연장의 안으로 들어섰다! 아아 젠장 내가 한밴드를 놓친 모양이다.. 아래에서 돈때문에 실랑이 하느라 시간을 너무 끌어서 데스코어 밴드 Suicide Silence의 공연을 못봤다. 내가 들어갔을때는 Unearth의 공연이 한창이더라. 비록 아는 최근 신보곡밖에 없었으나, 워낙 유명한 밴드이기에 실컷 놀았다. 조금더 앞으로 가서 보고싶었는데, 모슁존이 가로막고 있어서, 가까이에서는 못보고 뒤에서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The Giles곡을 할때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서클핏을 하더라. 그래서 그때를 놓치지 않고, 뒤섞여 들어가서 앞줄을 차지했다! 근데 앞으로 갔는데도 아직은 게스트 밴드라 그런지 재밌게 노는것 같지는 않더라. 여하튼 죽지 않을정도로 빡세게 놀다보니 5~6곡정도 하고 끝나더라. (솔직히 노는데 치중하느라 음악은 잘 못들었다..) 기억에 남는건 그 기타리스트.. 얼마나 퍼포먼스가 죽이던지.. 관객 위에 누워서 기타치는게 아주 일품이더라.. 2번째 세트가 끝나고 (나한테는 첫번째였지만..) 잠시 세팅시간및 관중들의 쉬는시간이 있어서 그때 메탈티를 사러 갔다. 언얼쓰, 다키스트 아워도 사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돈이 딸리는 관계로 아치에너미의 티를 하나 사기로 했다. 티를 20불에 팔았었는데, 나는 돈이 19불 75센트 밖에 없어서 (원래 20불이 있었는데 가방 보관하느라 25센트를 써버렸다..) 25센트가 모자라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바닥에 떨어진 페니들 몇개랑 5센트짜리 몇개 모아서 (한국돈으로 따지자면 10원짜리랑 50원짜리들 떨어진걸 주어서 250원을 모은것..) 그렇게 모은돈을 티파는 놈한테 줬다.. 15불과 함께 마구 떨어지는 동전을 보며 그놈이 나보고 티셔츠 가지고 꺼지란다. 하긴 누구라고 10원짜리 동전들을 열개가량 주고그러면 화났겠지. 어쨋든 그렇게 겨우 티셔츠를 사고보니, 드디어 Darkest Hour가 시작됐다! 익숙한 기타소리... Doomsayer! 이번 신보 첫트랙이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 때를 놓치지 않고 오른쪽으로 뚫고 들어가서 신나게 놀았다. 바로 이어진곡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An Ethereal Dream!!! 미친듯이 따라 부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근데 인간들이 왜이렇게 못노는지... 아직 게스트라서 차별하는건지.. 몇몇 빼고는 그냥 서서 멀뚱멀뚱 보고있더라.. 그래서 슬램하려고 조금더 앞쪽으로 뚫고 갔는데, 내가 가는걸보고 용기를 얻은 여자애들 두명이 같이 내뒤를 바싹오더라.. 역시 죽지않을정도로만 슬램을 하고.. 내가 모르는곡 두곡정도 하고, 마지막곡으로 Demon(s)를 했다. 아마 데몬때가 진짜 절정이었던것 같다. 바로 뒤쪽에 모슁존도 점점 넓어지고 (물론 나는 끼지 않았지만..) 여하튼 죽음이었다.. 그렇게 마지막 곡까지 끝나고 또다시 찾아온 쉬는시간.. 잠시 화장실 가려고 나서던 순간에 아까 나랑 같이 티켓구하던 Emo놈이랑 메탈돼지를 (이하 메돼) 만났다. 한때 동지였던 우리는 너무 반가운 마음에(?) 바로옆에 Beer Garden쪽으로 향했다.. 근데 시발 경찰이 나를 불러세우더라 ㅠㅠ 나보고 미성년자 아니냐고... ID를 보여줘도 못믿는 눈치다.. 하긴.. 워낙 애처럼 보여서 버스탈때 14살짜리가 가지고 타는 youth ticket을 내고 타도 아무말 안하는데.. 실랑이끝에 들어가서, 그놈들이 사주는 맥주 한병 비우고, 이런저런 잡담을 했다. Emo애는 처음볼땐 좀 무서운놈일줄 알았는데 절라 순진하더라 ㅋㅋ 눈동자는 꼭 마약하는놈처럼 생겼는데, 웃을때는 완전 똥싸는 강아지같다. 여하튼 짧은 시간이 끝나고 August Burns Red의 공연이 시작됐다. 처음보는 밴드였는데, 진짜 패션이랑 머리스타일만큼은 전혀 메탈밴드라고 생각되지 않을정도로 수수했다. 그냥 같은 또래 평범한 대학생처럼 보였다고 해야되나.. 메탈티도 아니고 주황색옷.. 초록색옷.. 머리스타일은 그냥 귀여운 단발... 허나 공연시작함과 동시에.. ㄷㄷㄷ 솔직히 말해서 맨앞에 봤던 Unearth보다 더 곡들이 좋아던것 같았다.. 어느정도 멜로딕한게, 클린보컬도 잘소화하고.. 여하튼 딱 내스타일 밴드라서 미친듯이 놀았으나.. 세곡을 남겨두고 너무 지쳐서, 그다음나올 Arch Enemy를 위해서 잠시 바깥에 나가서 쉬었다. 근데 보니딴 쉬는놈들이 거의 절반이 넘더라 ㅋㅋ 하긴 그렇게 개같이 놀았는데 안힘들리가 없지.. 그중에는 메탈이랑 관련 없어보이는애들도 꽤 많았다.. 단지 Arch Enemy이름듣고 온놈들인가보다.. 마지막 쉬는시간.. 쉬는시간이 거의 40분가까이 됐다. 역시 메인공연이다보니 세팅하는데도 그만큼 오래걸리는듯 했다. 공연 7시에 시작해서, 11시인 지금에야 드디어 기다리던 아치에너미의 시간이 온거다. 아래내려가서 콜라한잔마시고, 다시 버닝! 좋은자리 잡기위해 맨앞으로 뚫고 들어갔다. 아치에너미때는 아까 친해진 매돼, Emo랑 같이 놀기로 했다 ㅋㅋ 드디어 지겨운 쉬는시간이 끝나고..... 그들이 나타났다! 첫인상은.. 안젤라 고소우는 조금더 이미지보다 아름다워 보였고 (역시 눈밑에 검은칠을 하고 왔더라) 마이클 아모트는 완전 연륜이 느껴지는듯한 수염과 긴머리로 중무장을 하고있었고, 크리스토퍼는 살짝 젠틀한 느낌이 들정도로 환한 금발에 나름 단정한 옷을 입고 있었다. 베이쓰 Sharlee D'Angelo는 .. 솔직히 잘 못봤다.. 왼쪽에서만 놀더라 ㅠ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드러머 다니엘은 역시나 카리스마가 넘치더라.. 첫곡은 이번 신곡인 Blood on Your Hands! 미친듯이 따라 부르면서, 애들이랑 슬램하며 놀았다.. 이때는 흥분해서 폰카로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곳에 그 사진들을 못올리는것이 천추의 한이다. 제대로 나온 사진도 없지만..) 게스트밴드때 밖에서 술마시고 있던 애들까지 다모이니 공연장이 완전 빽빽히 차버렸다. 슬램하며 놀다보니 아까 맨처음 다키스트아워랑 언얼쓰때 나랑같이 놀던 여자애들 두명들도 끼고, 어떤 모범생처럼 보이는 안경낀 여자애랑, 뚱뚱한 Unearth티를 입은 남자애도 한명 더껴서 총 7명이서 졸라게 놀았다. 미친듯이 머리흔들고 몸흔들고 소리지르고 하느라 모르고 있었는데, 어느새 우리 애들은 덩치큰애들때문에 약간 뒤로 밀려나 있더라.. 그렇게 한곡이 끝나고 들리는 안젤라의 클린목소리! 살짝 미소를 짓는데 아주 넘어갈뻔했다.. 거짓말 안치고.. 진짜 카리스마만 넘치는줄 알았더니.. 살짝 미소짓고 또 웃을때는 귀엽기까지 하다..  못믿겠지만 사실이다.. 진짜 지금까지 게스트밴드들과는 확실히 연륜차이가 확 나더라.. 완전 이곳이 자기들 고향인양, 특별히 다른밴드들처럼 화려한 퍼포먼스를 하지 않아도, 그냥 막 포쓰의 아우라가 풍겨나오는듯 했다. 두번째 곡은 Dead Eyes See No Future! 이제서야 좀 가사 아는애들이 많아져서, 떼창을 조금씩 하기 시작하더라. 물론 나도 가사를 전체외운 몇몇안되는 곡중 하나라, 목이 터져라고 불러댔다. 이때 진짜 재밌었던게.. 아까 같이 껴서 놀던 모범생같은 한여자애가.. 방금 곡만해도 얌전히 보더니, 이노래가 나오니깐 갑자기 무슨 그분이 오신건지 돌변해서 마구 머리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ㅋㅋㅋ 세번째 곡은 Enemy Within.. 역시 그냥 미친듯이 놀았다. 이때 기억에 남는게, 안젤라양이 계속 웃으면서 노래를 하더라. 그모습이 진짜 지옥에서 올라온 천사의 모습이었다.. 아후 정말 누군 부럽다 ㅠㅠ 네번째 곡은 My Apocalypse. 전주가 딱 나오자마자 사람들 아주 미친듯이 환호를 했다. 특히 그 중후반에 나오는 기타 솔로쪽에서는 개떼창을 했다. 진짜 아모트 형제는 둘다, 그냥 머리만 삭삭 흔들어대도 막 포쓰가 뿜어져 나온다.. 기타솔로때 눈감고 솔로를 느끼고있는 마이클을보니 살짝 뭉클해지기도 했었다.. 다섯번째 곡은... Nemesis! 세번째곡에 이어서 6집 둠스데이머신에 있는 곡이다. 아마 아치에너미곡들중에서 떼창하기 가장 좋은곡이 이곡이기도 하다. 쉬운 박자에, 쉬운 가사.. We are one One for all All for one Nemesis!! 이때가 아마 절정이었던것 같다.. 솔직히 곡이 너무 좋지 않은가 ㅠㅠ 여섯번째 곡은.. 신보에 수록된 Revolution Begins! 이곡도 개인적으로 떼창하기 좋은곡이라 생각되지만, 사람들이 신보라서 잘 모르는지, 그냥 놀기만 하더라 ㅋㅋ 이곡이 개인적으로 신보에서 Vultures다음으로 잘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곡이라서 이때를 놓치면 안될것같아서, 가장 격렬한 슬램존쪽으로 파고들었다. 지금까지 죽지 않을정도로 놀았다면, 이때는 진짜 죽을만큼 놀았다.. 여하튼 그다음부터는 주로 신보곡들 위주로 하더라.. 요한릴바꺼도 몇개 있었고.. 그렇게 한 네곡정도를 더 그곳에서 밟히며 부딪히며 놀고, 열한번째인가. 열 두번째인가... We Will Rise를 했다. 솔직히 이곡은 공연에 온사람이라면 모르는사람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에, 온 공연장이 떼창에 떠나가라 울리는듯 했다. 마지막곡으로는 신보곡중 꽤 중장곡쪽에 속하고 또 가장 반응이 좋은 Vultures를 불렀다. 여담이지만 이곡은 영원히 이쪽계열에서 남을만한 명곡이라고 생각된다. 으아.. 이렇게 내인생 최고의 6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보니 온몸이 만신창이더라.. 10시간을 자고 일어난 지금에도.. 허리며 팔이며.. 안쑤시는곳이 없다.. 곧 Rom Zombie 공연이 잡혀있다는데.. 그때도 한번 신나게 놀아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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