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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 주 법원, 역대 최장수 판사 은퇴
법정에서 유머로 사람 마음 편하게… 정의를 위한 사심 없는 헌신
(사진: 캘거리헤럴드, 앨버타 주 법원 판사 게리 치오니 씨) 

불과 몇 일이 모자란 44년을 한결같이 앨버타 주 법원 판사로 봉직한 게리 치오니(Gary Cioni)씨는 역대 최장수 판사의 기록을 남기고, 지난 10일(금) 마지막 업무 서류에 서명을 남겼다. 이날 동료 판사, 변호사, 검사 및 법원 직원들로 가득 찬 법정에서 그는 어린이 만화영화 캐릭터를 주제로 농담을 건네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참석자들은 그가 언제나 무거운 분위기의 법정을 유쾌한 분위기로 이끌고 모든 사람들이 편한 마음을 갖도록 유도했다고 떠올렸다.
이 날 인터뷰에서 게리 치오니(75) 판사는 “1971년 판사 직무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법정에서 유머를 말할 수 없는 경직된 분위기가 대세였다”며 “형사 법정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적 냄새를 내는 유머감각이 필수다. 웃겨서 웃는 것이 아니다.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웃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웃으면 냉랭한 분위기가 녹아진다”고 말했다.
캘거리 본토박이인 그는 심각한 폭력이나 악질적 범죄 등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관대한 판결을 내려왔다. 마리화나 소지로 적발되면 6개월 감옥형이 관례일 때 조건부 석방이나 집행유예를 선고했으며, 캘거리 최초의 스트리커에게는 벌금형으로 마무리했다. 반면 캘거리에 와 복수를 한다며 장검을 가지고 난동을 부린B.C. 써리 출신 갱 두목에 대해서는 17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사람들과 농담하기를 즐기면서도 언제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고뇌의 오랜 시간을 보내온 그에 대해 한 변호사는 “그의 44년은 시민들을 위한 사심 없는 헌신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후배 판사인 앨런 프래드샴 씨는 “40여년전 그의 지도아래 수습과정을 밟은 이래 평생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며 “그는 판사에게 요구되는 인내심, 경청, 사려 깊음 등의 모든 자질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1960년 앨버타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그는 초기 법관시절에는 수 많은 법원서류를 복사 하느라 신속한 법정진행에 애로가 있었으나, 당시만 해도 휴대폰이 없어 방청객들에게 매번 휴대폰을 끄도록 말할 필요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큰 변화는 1982년 캐나다 헌법에 포함된 권리자유헌장(Charter of Rights and Freedoms)이라고 꼽는다. 은퇴 후 그는 일년 정도 잠을 실컷 자면서,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며, 항상 ‘은퇴한 판사 치오니’로 기억되기만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익수 기자)

기사 등록일: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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