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가게에 들러 집는 상품의 대부분은 커피나 카페인 함유량이 많은 에너지 음료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런 음료를 즐겨 찾는데는 심리적, 신체적 이유가 있다는 것이 최근의 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버팔로 대학의 밀러 교수가 795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39퍼센트가 적어도 한 달에 1회 이상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고 있으며 여성보다는 남성의 경우 훨씬 더 많이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연구에서 밀러 교수는 남성들이 에너지 음료 섭취가 많은 이유로 스릴과 위험을 즐기는 행동특성, 즉, 남성 특유의 근육에 대한 환상 등이 조합되어 에너지 음료를 많이 섭취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번에는 그녀의 동료 교수 제니퍼 템플과 함께 에너지 음료를 즐겨 마시는 12세부터 17세까지의 10대들의 심리적, 신체적 특성에 대해 조사했다.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보다 에너지 음료를 좋아하는 이유는 에너지 음료가 운동수행 능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음료에 함유된 카페인이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박동을 늦춰주기 때문이다.
특히, 지속적인 카페인 음료를 섭취하는 아이들의 경우 혈압상승 효과가 크게 나타나 아이들의 몸이 카페인에 반응하는 정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들은 부모들에게 아이들에게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의 섭취를 줄여줄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또한, 카페인은 수면 장애와 이로 인한 식욕 부진 등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나쁜 영향을 주게 되어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물론 카페인이 약물이나 술, 담배만큼 위해성이 크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몸에 섭취될 경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위협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술을 마시는 아이들이 에너지 음료를 술에 타서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더욱위험하다고 한다. 알코올의 농도가 낮아져 점점 더 많은 알코올을 섭취하게 해 위험한 수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5년 미국에서 카페인과 알코올, 타우린 등이 섞여있는 Four Loko같은 음료를 마시고 많은 대학생들이 병원에 입원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 FDA는 이런 음료들에 대해 강한 규제를 하기 시작했으며 캐나다도 2010년 5월부터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에너지 음료를 너무 쉽게 접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즐겨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