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시의회에서 4개 다운타운 지역구의 세컨더리 스위트(secondary suite)를 법적으로 허용하기 위한 제안 조례의 제 1독회가 지난 12일, 10시간의 회의 끝에 9대 6으로 통과됐다. 세컨더리 스위트는 기존의 단독 주택이 지하 등의 개발을 통해 렌트를 줄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에 세컨더리 스위트 허용이 제안된 다운타운 지역구는 Ward 7,8,9와 11로 해당 지역 의원들은 모두 세컨더리 스위트 허용을 지지하고 있다. 그리고 만약 이번 조례가 통과하면, 주택 소유주들은 지금처럼 따로 시 의회에 출두하여 허가를 받지 않고서도 규정만 지키면 세컨더리 스위트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Ward 9의 의원 지안-카를로 카라는 세컨더리 스위트는 추가 공간을 제공할 뿐 아니라, 모기지 납부에도 도움을 준다며 긍정적인 면만 있는 세컨더리 스위트가 허용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Ward 1의 와드 수더랜드는 이번 세컨더리 스위트 허용 제안은 좋은 시작으로 보이지만, 임대자와 임차인, 이웃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일괄적인 지역 허가 방식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제 2회와 3회 독회는 6월 29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 날은 세컨더리 스위트의 허가증과 관련된 보고서가 발표된다.
이번 세컨더리 스위트 제안은 최근 몇 년 사이 시의회에 5번째 등장한 것이며, 앞서 4번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제안이 기각된 바 있다. 캘거리시에서는 1972년 이후 세컨더리 스위트와 관련하여 38개의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이 중 33개는 2005년 이후 완성됐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 완성이 예정되어 있는 보고서도 3개나 된다.
한편, 캐나다 모기지 및 주택 연합에 의하면 캘거리의 불법 세컨더리 스위트는 16,000개에 달하며, 이번 조례가 통과하면 35,000개의 주택이 세컨더리 스위트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세컨더리 스위트는 천장 높이가 최소한 1.95m가 돼야 하며, 침실 1개 당 적어도 1개의 창문이 있어야 한다. 또한 주차 공간과 내화방벽, 독립된 난방과 환기 시스템을 갖춰야 세컨더리 스위트로 인정받을 수 있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