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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나무를 바라보며

작성자 조윤하 게시물번호 -823 작성일 2004-10-26 21:01 조회수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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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나무를 바라보며 / 조윤하


또
가을이 가는 길목에는 
잎새 몇닢 뒹구는 허망함이
세월을  쓸고 가는 
바람에 묻히고

강물은 
河口로 흐를 수록
폭을 넓히는데
내 몸의 수분 
아래로 아래로 빠져버린 
마른 피부
갈잎소리 같아
가을마당 딛고 선 관절 뼈마디
신음이 깊다.

나이 들면서 
내려 놓아야 하는 것
덜어 놓아야 할 것 뿐인데
잠긴 빗장은 
여직 풀지 못한채
가볍게 홀갑게 벗은
가을 나무들 無念하게
바라보는
나, 

04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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