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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 – 종교문맹퇴치 37] 빅뱅 이전에도 창조주 하느님은 없었다!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11254 작성일 2018-10-14 07:22 조회수 3266

구세대의 기독교인들은 어린아이처럼 태초에 초자연적인 하느님이 하늘과 땅과 만물을 창조했다고 믿는다. 왜 어떻게 그것을 믿느냐고 물으면 단순히 창세기에 그렇게 기록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들은 우주세계의 기원과 출현한 방식이 창세기 첫 두 장에 모두 기록되었다고 믿는다. 누가 언제부터 이런 거짓말을 가르쳤는지 많은 기독교인들은 지금까지 속아넘어 왔으며, 성서를 과학책과 역사책으로 크게 착각하고 있다. 이들은 현대과학이 밝히는 138억 년의 우주진화 이야기를 무시하거나, 하느님이 빅뱅 이전부터 존재했다는 억지주장을 부끄러움 없이 늘어놓는다. 주목해야 할 것은, 오늘 21세기에 예수를 따르는 기독교는 빅뱅 이전의 초자연적인 하느님의 존재를 맹신하는 종교가 아니다. 기독교인들은 138억 년의 우주진화 이야기에서 새로운 하느님의 의미와 참 인간의 의미를 깨닫고, 우주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다른 개체들을 평등하게 존중하며 지금 여기에서 사람답게 사는 길을 탐구해야 한다.    

    

오늘날 젊은 세대들의 세계관과 윤리관과 가치관은 과거의 세대들과 하늘과 땅 차이로 서로 다르다. 현대과학을 배우고 스스로 수용하는 젊은 남녀들은 우주진화 세계관에 기초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상생활 속에서 몸과 마음으로 현실적으로 살아간다. 특히 젊은 종교인들은 인습적인 고대 종교를 믿는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종교의 이분법적인 교리와  믿음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제도적인 종교를 거부하고 믿지 않거나, 내세지향적 종교가 저질르고 있는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만행에 정면으로 대항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성차별, 인종차별, 종교차별, 성적본능차별, 기후변화무시, 생태계파괴 등의 종교문맹퇴치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대부분의 젊은 남녀들은 어린 시절에 강압적이고 암기식으로 과거의 패러다임을 주입받았지만, 죽음과 생존의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는 고대 종교로부터 벗어나 스스로 창조적으로 자유하게 살고 싶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결국 종교를 떠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종교 없는 세상, 하느님 없는 종교, 교회 없는 사회를 염원하고 있다. 이들은 초자연적인 신을 맹신하는 삼층 세계관의 종교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이다. 또한 빅뱅 이전에 초자연적인 하느님이 존재했고, 그런 하느님이 우주세계를 창조했다는 망상에 대해 불쌍히 여긴다. 신중하고 분명하게 밝히자면 인류의 밝은 미래는 이 젊은 남녀들에게 달려있다.

 

138억 년 우주 이야기에서 태초에 우주가 출현하고, 별들이 탄생하고, 은하계가 형성되고, 태양계가 등장하고, 지구에 바다와 육지와 생명과 인간이 탄생할 때에 이 세계 밖에 타자 또는 중개인으로써의 초자연적인 하느님은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우주진화의 자율적인 창조성(Creativity)이 있었다. 하느님은 우주세계와 인간이 출현하기 전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며, 138억 년 우주 역사의 가장 최근에 인간의 체험과 깨달음에서 탄생했다. 즉 하느님은 우주진화의 부산물이다. 고대 경전들의 창조 이야기들은 단지 부족적인 생존의 두려움에서 힘과 용기를 얻기 위해 기록한 것이며, 온 인류에게 공통의 경전이 되는 우주의 이야기가 될 수 없다. 쉽게 말해서, 나의 가족의 전통과 믿음이 다른 가족들과 사회의 전통이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138억 년 전 빅뱅(Bib Bang)이 있은 후, 온 우주에 먼지(star-dust)들이 떠돌아 다녔다. 100 -130억 년 전 태초의 별들이 나타났다. 또한 최초의 원소들이 별들 안에서 만들어졌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별들이 작은 은하계를 이루고, 거대한 은하계로 흡수되는 우주팽장의 진화가 계속되었다. 45억 년 전 우리의 은하계에 태양이 탄생하고, 445천만 년 전 지구를 포함하는 행성들이 형성되었다. 우리의 집 지구는 우주에 떠돌아 다니던 먼지들이 높은 온도와 압력에서 집결되어 출현했다. 초기에는 지구의 전체가 얕은 바다로 덮혀 있었으며, 40억 년 전 물 속에서 최초의 생명인 원핵세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25억 년 전 대륙이 안정화되었고, 지각의 변동으로 육지가 생겼다.

 

20억 년 전 최초의 진핵세포가 등장했고, 7억 년 전 최초의 다세포 동물이 등장했다. 51천만 년 전 바닷물 속에 척추동물이 등장했고, 37천만 년 전 육상으로 진출했다. 그리고 313백만 년 전 육지에 파충류가 나타났으며, 진화는 계속되어 216백만 년 전 최초의 포유동물이 등장했다. 동물들의 진화는 계속되었고, 3천만 년 전 최초의 유인원이 등장했으며, 260만 년 전 최초의 인간 즉 호모하빌리스가 등장했다. 그리고 20-30만 년 전 태초의 이성적인 인간 즉 원시 호모사피엔스가 등장했다.

 

우주가 탄생한 후, 장구한 세월의 진화과정은 끊임없이 계속되었으며 1379996만 년이 지난 후, 4만 년 전 언어를 사용하는 현대 호모사피엔스가 등장했다. 이성적인 인간은 자신의 체험과 상상과 깨달음을 표현하기 위해 언어를 계속해서 발전시켰고, 기원전 3500년에 설형문자를 발명하고, 기원전 1700년에 초기 알파벳을 창조했다. 이후부터 고대인들은 삼층 세계관의 신관을 문자로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종교적인 요청과 삶의 비전과 방식을 표현하기 위해 신-야훼-브라만-하느님--한울님 등의 말들을 만들었다. 다시 말해, 하느님을 포함해서 이 모든 말들은 인간 언어의 은유적인 표현일뿐 반드시 문자적으로 믿어야 하는 교리가 아니다.

 

19세기에 현대인들은 과학의 발달과 함께 우주의 출현과 진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21세기 첨단과학시대의 인간들은 우주진화의 창조성을 인식했다. 다시 말해,  우주는 출현하기 전후에 초자연적인 힘의 개입과 사전에 준비된 설계대로 창조된 것이 아니다. 우주는 자연적이고 우연적으로 무(nothing)에서 출현했고,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으며, 미래의 진화과정은 확정된 것이 아니며 불확실하다. 한마디로 우주의 시작과 끝은 창조성이다. 오늘날 주류 과학자들과 철학자들과 종교학자들은 우주의 창조성을 새로운 의미의 하느님 즉 하느님의 우주적이고 통합적인 실제로 표현한다. 하느님이란 물질적으로 인격적으로 존재하는 인물도 아니며, 인간의 몸과 분리되어 존재하는 영도 아니며, 숭배하고 믿어야 하는 초자연적인 힘도 아니다. 더욱이 믿지 않으면 천벌을 내리고, 순종하면 축복하는 무서운 존재도 아니다.

 

138억 년 진화의 서사시는 우주가 태초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진행되어 온 생명체들의 유기체화 과정과 다양함에 대한 이야기다. 태초에 물질은 복사 에너지로부터 정제되었고, 은하계로부터 분리되었고, 별들에 흡수되었고, 원자로 분해되었고, 행성들 위에 소용돌이쳤고, 분자로 엮어졌고, 세포들로 결집되었고, 생물종들로 변이되었고, 생태계를 이루었고, 인간의 사고를 불러일으켰고, 다양한 문화들을 등장케했다. 138억년 전 태초에 창조성이 있었기에 우주의 출현과 진화과정은 가능했고, 우리의 창조적이고 자연적인 역사가 되었다.

 

우주진화의 공개적 계시는 지난 2세기 동안 과학과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연구와 실험을 거쳐 이제는 보편적으로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근본적인 사실이 되었다. 다시 말해, 과학이 발견한 공개적 계시에 따르면, 우주가 출현했던 태초에 외부에 이미 전지전능한 하느님이 존재했던 것이 아니고, 초자연적이고 인격적인 존재가 우주 전체를 미리 설계한대로 통제하는 것도 아니다. 우주의 출현과 진화 과정과 인간의 출현은 타자의 간섭없이 자율적이고 창조적이다. 즉 태초에 창조성이 있었고, 현재와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미국의 현대철학자 캔 윌버는 자신의 저서 <만물의 간략한 역사>에서 홀아키적 실제(Holarchical Reality)를 소개했다. 이것은 21세기 과학과 철학과 종교의 기초가 되는 원리가 된다. 태초로부터 우주의 출현은 원자의 하부입자(소입자)들 즉 물질의 가장 작은 입자들로부터 시작되어 오늘의 우주전체를 이루었다. 물론 우주는 외부의 초능력적인 존재의 간섭없이 창조적인 개체와 전체를 이루었다. 캔 윌버는 우주의 근본적인 특성을 홀론(holon)이라고 밝혔으며, 오늘날 우주의 구조는 홀론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 주류 과학계의 정설이다. 홀론이란 말은 그리스어 홀로스(holos 전체)와 온(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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