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교회 안에서 참 사람 예수를 찾아볼 수가 없다. 신약성서 누가복음서의 보고에 따르면 참 사람 예수는 인격신론의 초자연적인 하느님을 신봉하는 종교체제와 이것에 세뇌된 고향사람들로부터 추방되어 심지어 살해될 뻔했다(누가 4:16-30). 또한 그 후에 예수는 고백하기를,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을 나는 새도 보금자리가 있으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했다(누가 9:57-62). 이렇게 예수는 자신의 교회(유대교 회당)와 고향에서 쫓겨나 갈 곳이 없는 노숙자가 되었다. 이렇게 예수는 기존의 유신론적 믿음체계와 여기 세뇌된 사회로부터 버림받아 무신론적 이단자가 되었다. 기독교인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원초적으로 기독교는 기존의 이분법적이고 부족적이고 내세적인 유신론적 종교체제에 순종하는 신자들에 의해서 탄생하지 않았다. 기독교는 전통적인 제도적 종교에서 추방된 노숙자 예수의 우주적이고 통합적인 정신을 따르는 힘없고 병들고 가난하고 버림받은 사람들에 의해서 탄생했다. 예수의 목회현장은 거룩한 성전이나 신학교나 부유한 권세가들의 저택이 아니었으며, 98%의 노숙자 민중들이 살고 있는 장터와 들판과 해변가였다. 그러나 괴상하게도 오늘 교회기독교가 열심히 믿고 있는 예수는 그때에 쫓겨난 참 사람 예수가 아니라, 성상의 자리에 앉은 만들어진 하느님 예수이다. 세월이 흘러서 325년에 로마제국의 콘스탄틴 황제의 정치적인 야욕에 의해서 참 사람 노숙자 예수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강압적으로 이분법적이고 내세적이고 권력과 부를 선호하는 불평등의 하느님 예수가 만들어졌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1700년 동안 교회는 참 사람 예수의 정신을 철저히 말살하고, 만들어진 예수를 맹신하고 있다. 예수가 쫓겨난지 2천 년이 지났는데 예수는 여전히 다시 교회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1세기에 예수의 고향에서 일어났던 일이 21세기의 교회에서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현대 기독교인들은 예수에게 솔직해야 한다. 오늘 교회에서 열심히 믿고 있는 예수는 2천 년 전에 생선비릿내가 물신 거리는 바닷가와 쓰레기와 오물 냄새가 진동하는 시장터에서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과 함께 식탁에 둘러 앉아 먹고 마시던 참 사람 예수가 아니다. 예수는 오늘 교회가 믿고 있는 성전신학과 제국신학에 목숨을 내걸고 종교적으로 또한 사회적으로 철저하게 저항했다. 따라서 현대 신학자들은 그를 종교개혁가이자 사회개혁가라고 부른다. 당시에 예수는 성전에서 가르치지 않고 세속적인 세상에서 종교체제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의 열악한 삶의 현장에서 가르치고 그들과 함께 살았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수는 인격신론의 유신론적이고 초자연적인 하느님을 거부하고, 정반대로 우주적이고 무신론적인 하느님의 의미를 가르쳤다. 그리고 새로운 의미의 하느님을 세상 속에서 힘없는 민중들과 구체적으로 살아내였다. 오늘 교회 안에 만들어진 예수는, 내세적이고 특히 이분법적인 차별주의의 성전종교에서 쫓겨나 세속적인 세상에서 이 땅 위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자고 소리높여 외치던 현세적인 역사적 예수가 아니다. 오늘 교회의 예수는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장사꾼 예수, 금관을 쓰고 성상의 자리에 앉은 예수, 하늘에서 내려온 하느님 예수, 기독교인들만 구원하는 부족적인 예수, 현대과학에 무지하거나 무시하는 유신론적 예수, 진노하고 징벌을 내리는 재판장 예수이다. 교회의 예수는 해변과 장터와 들판과 산에서 만났던 참 사람 예수가 아니다. 오늘 교회의 예수는 만들어진 예수이며, 이 예수는 인종차별, 종교차별, 성차별, 성적본능차별, 빈부차별, 신분차별 등으로 권력층과 부유층을 우대한다. 만들어진 예수를 믿는 교회에서는 가난하고 배우지 못하면 장로와 집사 자리는 커녕 사람대접을 제대로 받기 어렵다. 또한 하느님의 축복에는 필수조건이 따르는데, 교회의 권위에 절대적인 복종과 수동적인 맹신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서 헌금을 바치는 액수에 따라서 축복의 등급을 매긴다. 참 사람 예수는 성전종교의 이런 추악한 행태에 대하여 철저히 반대했으며, 결국 종교체제에서 쫓겨나 세속적인 세상에서 목회를 했다. 불행하게도 2천 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쫓겨난 참 사람 예수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현대 기독교인들이 여전히 참 사람 예수를 버리고, 만들어진 예수를 숭상하는 오늘의 교회는 예수를 추방했던 성전으로 전락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