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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님, 아래 소개해 주신 베트남 레스토랑

작성자 와치독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4009 작성일 2011-05-01 01:14 조회수 2653

오늘 점심 때 그 쪽으로 갈 일이 있어서 찾아서 한 번 가 봤는데요,
음식 맛에 흡족하고 사장님 비즈니스 마인드에 감탄하고 왔습니다.

한국 커뮤니티 웹사이트에 어떤 분이 소개해 주신 글을 보고 왔다고 하니까, 아주 반가워하시면서 꼭 그 분이 누구인지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시더군요. 다음에 가시면 사장님께 말씀해 주세요.

얼핏 보기에 4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분이셨는데, 말씀을 들어보니 호텔경영을 예전에 하셨던 경력이 있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레스토랑의 음식 맛 뿐 아니라 service component에서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보였습니다.

우선 저는 레스토랑에 가면 물 맛 먼저 보는데, 수돗물 쓰는 집은 잘 안 갑니다. 수돗물 먹으면 암 걸려 죽을 것 같아서가 아니라 그 만큼 customer care 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작지만 중요한 증거이기 때문이거든요. 그 레스토랑 물은 저희 집 Aquasana 필터로 걸른 물처럼 약 냄새도 안 나고 부드러웠습니다.

10번 누들을 시켰는데 (이것저것 다 들어간 것), 고기랑 tripe, meatball이 아주 듬뿍하게 많이 들어갔고, bean sprout, basil 도 전부 숨이 죽은 것 없이 싱싱하고 탱탱해서 씹을 때 아삭아삭 소리가 나면서 단맛이 나더군요. Satay sauce도 나오고, side dish로 양파 스프도 나오고, $8.50 가격에 아주 좋은 value 였다고 봅니다.

소스 담는 그릇도 플라스틱 병이 아니라 작고 예쁜 도자기로 돼 있고, 스푼으로 떠 담게 돼 있었습니다. 남자분들은 별 상관 안 하시겠지만, 예쁜 디자인 좋아하시는 여자분들께는 충분히 어필할 만한 세심한 터치인 것 같습니다.

매장 내 인테리어도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차분하면서도 modern 한 스타일이었습니다. 사장님 얘길 들어보니 주변 동네 인구들과 SAIT 학생들을 main target customers로 잡은 것이라 합니다. 방학을 시작한 지금 레스토랑을 오픈한 이유도, 여름 동안 한가할 때 staff들을 충분히 training 해 놓고 9월에 개강을 하면 바빠질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하더군요. 20년 넘게 레스토랑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로 planning을 완벽하게 잘 하신 것 같았습니다.

그 전 레스토랑을 정리하고 4년 만에 오픈한 지 2주도 안돼서 기존 고객들이 email이나 urbanspoon.com 을 통해 찾아오는 것을 보면 비즈니스를 잘 키우셨다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 제가 계산을 하는 동안에도 전화로 계속 order를 받으시더군요.

저는 small business 수준에서 벗어나 이런 entrepreneur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업가 분들을 좋아합니다. 하루 먹고 하루 사는 게 목표가 아니라, 비즈니스를 키워서 프로세스를 만들고 좋은 운영을 통해 고품질의 서비스와 가치를 만들어, 지역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것이죠. 전 이런 분들에게는 고객으로서 feedback도 많이 주고, 비즈니스가 더 잘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야 질 떨어지는 레스토랑 주인들이 정리하고 나가죠. ㅎㅎ

아무튼 덕분에 좋은 레스토랑 하나 더 찾은 것 같아서 아주 기뻤습니다. 국수 한 그릇 먹고 팁도 2불이나 주고 왔습니다. 서빙하는 분이 아주 친절하셔서 말이죠.

http://goo.gl/maps/z7ca

위에 street view 에서 흰색 자동차 (VW Beetle 같네요)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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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1-05-01 02:2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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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 미인이죠? ㅎㅎ. 그 분이 17ave에서 렌트비가 너무 비싸서 하는수 없이 문닫다는 말씀듣고 많이 많이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당장, 가봐야겠군요. 저는 그 분의 베트남 식당 음식을 좋아했습니다. Y2K인가 뭔가 하는 곳, 맥마흔 스떼디엄 건너 편에 있는 그런 걸쭉한 음식 아주 싫어해요. 저는 모든 음식을 담백한 것을 좋아합니다. 맵고 짜고 걸쭉한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은데 이 분 식당 음식은 참 좋아 했습니다. 거의 매주 갔었죠. 와치독님께서 좋아하셨다니 저도 한아름 기쁘군요. 감사합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1-05-01 18:02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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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러 명 을 대동하고 갔었습니다. 와치독님 말씀을 하니 꽤 젊은분이라고 하시더군요. 마치 오랜 만에 만난 친척의 재회같았습니다. 맛도 담백한 옛날 그대로라서 저한테는 딱이었습니다. 와치독 님 아니었으면 몇 주 후에나 가봤을텐데 오랜만에 제가 좋아하는 깔끔하고 담백한 월남 국수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Street View 많이 참조가 되었습니다. 나이 이야기하면 좀 그렇지만, 와치독같은 님이 계셔서 앞으로도 소화불량엔 안 걸릴 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프리카 올림
와치독  |  2011-05-02 00:59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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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부모님 모시고 조만간 다시 찾아갈 생각입니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부모님 세대들은, 중국 음식처럼 기름진 음식들(greasy food) 별로 안 좋아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사장님도 같은 이유로 중국 음식 별로 안 좋아하신다더군요.

전 워낙에 내장을 좋아해서 10번 메뉴만 시키는데, 다른 맛있는 메뉴도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좋은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내사랑아프리카  |  2011-05-02 01:4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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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도 있나요? 10번을 주목해 봐야겠군요. 전 sate noodle (spicy)를 좋아하는데 아마 15번 같습니다. 원래 매운 것은 싫어하는데 그 정도는 딱 좋더군요.
ancelot  |  2011-05-05 23:3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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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독님 소개해 주신 곳이 이곳이었군요! 안그래도 내일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위치를 여쭤보려 했는데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