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우리들의 가족이 살고 있는 내 나라의 땅이면서도 다른 나라에는 갈 수 있어도 이곳에는 갈 수 없었던 지구상의 유일한 지역이었습니다. 지금도 대한민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법적으로 갈 수 없는 곳 이지요.
우리가 아닌 남에 의하여 38선이라는 경계선이 그어 졌으며 그 후 김일성의 남침으로 인한 한국전쟁의 결과로 현재의 휴전선이라는 남들에게 있어서 국경과 똑 같은..아니 더 강력하고 위험한 철책으로 가로 막혀 있습니다.
북한은 한국인이면 누구나 꼭 가고 싶은 곳이지만 여러 여건에 의하여 극소수의 허락 받은 사람이나 외국인 신분의 교포들이 갈 수 있는 곳이라 상황만 된다면 적어도 한번은 누구나 방문하고 싶을 것입니다.
북한을 방문하고 싶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김씨 일가의 독재와 그들의 친위군 병정놀이를 보고 싶은 것도 아니고 매스게임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지요. 또한 김일성과 그의 아들 그리고 그의 손자에 이르는 그들 독재왕조를 찬성하는 것은 더더욱 아닐 것입니다. 물론, 그런 이유로 가고 싶어하는 소위 종북세력 또는 직간접적 그들의 조직원과 가족들의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만 대부분은 전혀 다른 이유로 북한을 방문하려는 것이라 생각 합니다.
저 역시 북한에 남아 있는 혈육의 생사를 확인하려다 혹시라도 그것이 빌미가 되어 남한에 부친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반동으로 처벌을 받을까 걱정되어 이산가족 상봉 신청 조차도 못하셨던 부친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하고 싶어서 라도 꼭 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함부로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지요.
그러나 우리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그들의 외화벌이 사업을 도와주고, 그들이 우리를 향해 쏘아 대는 무기를 만들고 백성을 지구상의 지옥에서 살게 하는 그 무자비한 정권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그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물론 종북세력이라 하더라도 그저 지상의 낙원이며 위대한 지도자가 있는 곳으로만 막연히 상상 하다가 그 실상을 보고 크게 실망하고 사상을 전향할 수도 있겠지요.
혹시 북한을 방문하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저 간첩들이 하는 사상공작이 아니라 실제 그들이 말하는 인민들의 실상을 보시고, 가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전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인터넷을 통한 친북활동이 북한을 방문할 경우 그 공로를 인정 받을지 몰라도 그 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면 우리 민족과 역사의 반역자가 된다는 사실도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저도 누가 말하는 구시대의 반공교육에 의한 세뇌로 부정적 대북관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제는 지구상에 세상이 모르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우리 형제들이 우리와 함께 잘사는 날이 올 수 있게 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이겠습니까?
이곳에서 가끔 우리의 뿌리 조차도 부정하는 글을 볼 때는 그의 가슴 속에 무엇이 있길래 저런 소릴 할까 하는 안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우리는 피부도 체질도 조상도 다른 한민족이지요. 캐나다 정부에서도 모두가 서양화, 캐네디언화를 바라지는 않고 있지 않습니까? 누가 우릴 보고 지들 백인들과 똑같다고 생각할 거 같습니까? 한인사회가 커지고 힘이 생기면 그 때는 아무도 우릴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중국인 사회나 인도인 사회는 점차 이곳에서도 커져 나가고 머지 장래에 의원을 넘어 수상도 배출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에서 느끼는 것이 없습니까? 이런 점은 우리도 배워야 합니다.
여기서 북한을 북조선이라 칭하거나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라 칭하는 사람들은 사상적 북한인이거나 영원히 분단을 고착화 하기를 바라는 민족적 이단자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 입니다. 왜냐면 우리는 같은 민족이며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하는 역사적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조선이 아닌 대한민국 사람들 이기 때문 입니다.
모처럼 쉬는 날에 몇자 적어 봅니다.











어떤 여행지를 가고자할 때 먼저 해야 할 일이 선입견으로부터 해방되는 것 입니다. 여행의 목적은 한 가지가 아니고 다양한 부분들의 총화인데 여행 후 결국 남는 것이란 새로운 경험과의 만남으로 획득한 image 입니다. 여행기란 그 새 image 를 자신의 삶의 장소에서 언어로 재구성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작업인데, lakeside 님은 여행기를 써서는 안 될 부류에 속하는 분 같습니다. Image 를 의도적이든 아니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조작할 분이 거의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평양시민들의 평범한 삶도 북의 한 부분입니다. 요덕교화소 재소자들의 삶도 북의 한 부분입니다. 적어도 이미지 조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재미교포 아줌마 신은미씨가 묘사한 “아름답고 가난한” 북의 일반 인민들의 삶 역시 북의 한 부분입니다.
북은 코리아전쟁 이전에는 비교적 노선투쟁이 활발했던 사회였는데, 전쟁이후 모든 게 일변했습니다. 극심한 전쟁피해가 남긴 유산은 미국에 대한 극도의 공포심과 증오심이었습니다.
북의 지도부는 인민들의 이 공포심과 증오심을 용의주도하게 정치적으로 조직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결과는 김일성 체제의 공고화와 수령독재의 확립이었습니다. 직계혈통에 의한 권력승계는 수령독재의 산물입니다. 이 부분이 북에서 자연스럽게 용인되는 이유 중 하나는 북이 왕조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곧바로 인민민주주의 독재와 수령독재로 이전해 갔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서구식 선거제도로서의 민주주의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이런 북의 독재를 북과는 그 역사가 전혀 다른 남의 과거 독재와 단순비교하여 더 나쁜 독재라고만 결론짓는 것은 말 그대로 매우 단순무식한 논리입니다. 그런 단순무식한 논리를 가진 사람들이 정부 요직에 앉아있으면 전쟁 이외에는 남북문제에 다른 해법이 없을 것 입니다.
그런 시각으로는 “조선의 심장인 혁명의 수뇌부를 천만인민이 총폭탄되어 결사옹위하리라” 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눈물을 흘리며 합창하는 북의 인민들이란 모조리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켜야 하는 환자들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북과 아무런 대화도 토론도 소통도 할 수가 없습니다. 도움도 안 되면서 문제만 일으킬 뿐 입니다.
남북문제의 해법은 남과 북이 가지는 차이의 본질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만이 풀어 갈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차이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피부로 확인하고자 하는 게 북코리아 여행의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이 차이의 본질을 이해해야만 왜 북의 대다수 인민들이 자기는 굶으면서도 수령독재에 대해 이의를 달지 않는지 그 불가사의한 현상이 조금 보일 것 입니다.
그러니까 lakeside 님은 제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 (북 말로는 료해)가 될 때까지 북에 여행가실 생각하지 마시기 바립니다. 가시더라도 북 여행기는 객관적 조망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쓰시기 바랍니다.
저도 북코리아 일반여행비자취득에는 한 두 가지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여행계획이 불확실합니다. Lakeside 님도 아시다시피 제가 그동안 북코리아 체제에 대해 비판도 많이 한데다가, 어느 기독교매체 편집위원 타이틀이 있는 바람에 난데없이 남코리아 저널리스트 라는 ‘반공화국적 위험분자’ 로 분류되어 여행사를 통한 투어신청은 할 수 없고 북 정부 (대사관 등) 의 별도 허가를 받아야 북 여행이 가능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