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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신록(新綠)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426 작성일 2004-03-15 20:04 조회수 1818
신록(新綠)


영혼의 푸른 각혈.

죽으러 가는 목신(木神)은
바람의 마디마다,
유서를 남긴다.

신음 소리조차
아름다운,
절망.

살아서
아름다웠던
추억이, 파랗게 솟는다.

슬픔의 대지(大地) 위에,
창백한 세상의
불감증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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