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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 - 종교문맹퇴치 19] 인간이 하느님과 세계를 창조했다!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10956 작성일 2018-06-10 08:20 조회수 235

138억 년 전, 태초에 빅뱅의 찬란한 불꽃과 함께 오늘의 우주세계와 지구의 인간과 생명체들과 자연이 존재하게 된 장구한 우주진화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 불꽃이 지니고 있던 에너지는 최초의 원자들인 수소와 헬륨의 탄생을 가능케했으며, 수백만 년이 지나면서 원자적 우주먼지들은 안정을 찾았고 우리의 우주를 자유하게 날아다녔다. 수십억 년 동안 조용했던 우주의 밤은 은하의 형성에 필요한 창조성으로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우주 공간에 퍼져있던 모든 수소와 헬륨을 쓸어 모아 우리의 은하수 은하뿐만 아니라 수백만 개의 은하를 창조했다. 각각의 은하는 수십억 개, 수조 개의 무한히 많은 태초의 별들을 만들어냈다.

 

45억 년 전, 우리의 은하는 우주에 떠돌아다니는 원자구름으로부터 태양을 만들어냈다. 태양은 자신의 주위를 떠돌아다니는 별들을 모아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최근에 태양계에서 퇴출)의 태양계를 이루었다. 40억 년 전, 우리의 집 지구에 최초의 생명(원핵세포)이 출현했으며, 7억 년 전, 최초의 다세포 동물이 등장했다. 진화는 계속되어 51천만 년 전, 바닷물 속에서 최초의 척추동물이 등장했으며, 37천만 년 전, 육상으로 진출했다. 바다와 육지에서 생명체들의 진화는 끊임없이 계속되었으며 3천만 년 전, 최초의 유인원이 등장했고, 260만 년 전, 최초의 원시 인간(호모 하빌리스)이 등장했다. 그리고 20만 년 전, 태초의 이성적인 인간, 즉 원시 호모싸피엔스가 등장했으며, 4만 년 전, 현대 호모싸피엔스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주진화는 계속되었으며, 기원전 3500년에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문명이 시작되고, 최초의 문자인 설형문자가 발명되었다. 또한 기원전 1700년에 팔레스티나 지역에서 초기 알파벳이 창조되었고, 이때 산스크리트 언어와 아리안-베다인들이 인도로 진입했다. 기원전 700-450년 사이에 유랑시인 호머, 공자, 부처, 노자, 장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활동했다.   

 

40억 년 전, 지구에서 첫 생명체가 출현한 이래 끊임없이 지속된 진화과정을 거쳐 오늘까지 증가된 생물종 수는 약 1천만에서 1억 종 정도로 추정되지만, 대개 1500만 종을 꼽는다. 이 많은 생물종들 중에 하나인 http://linkback.hani.co.kr/images/onebyone.gif?action_id=622681ee06227e9a217aa07fb34fb0f이성적인 현대 호모싸피엔스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 특이한 생물종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언어가 극히 제한적인 것을 인식한다. 따라서 대단히 영리한 인간은 자신의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것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언어의 한계성을 극복한다. 오늘날 주류 과학자들과 신학자들과 종교학자들은 20만 년의 인류사에서 인간의 은유적인 언어가 세계를 창조했다는 사실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특히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뇌작용으로 우주를 인식했고, 세계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 인간은 자신의 본성인 창조성과 자율성과 가능성으로 종교, 철학, 과학, 예술, 사상을 발명했고, 이것들을 은유적인 언어로 표현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전통적인 종교들은 이 사실을 부인하거나 모른체하기 보다 이 사실에 근거하여 종교의 심층적인 의미를 확장시킬 수 있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인간의 언어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은 언어를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생물종이다. 언어를 보유하고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이 인간을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존재로 만들어 주는 요인 중에 하나이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고 끊임없이 개발하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타자에 의해 타율적으로 사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스스로 살아가는 창조적인 생명체이다.

 

인간의 언어는 우주 이야기에서 가장 신비스럽고 경이로운 진화의 선물이다. 언어를 사용하는 생물종인 인간은 우주진화 과정에 실제적으로 참여해 왔다. 다시 말해, 260만 년 전 최초의 인간 호모 하빌리스가 등장한 이래, 진화는 계속되어 20-30만 년 전 이성적 인간, 즉 원시 호모싸피엔스가 등장했고, 7만 년 전 상징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현대 호모싸피엔스가 등장했다. 인간은 1 8천 년 전 최초로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그리고 5500년 전 최초의 문자라고 할 수 있는 설형문자와 3700년 전 초기 알파벳을 발명했다. 이렇게 인간의 이성과 언어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인간의 진화에서 언어의 출현은 우주역사의 획기적인 사건임이 분명하다. 과학자들이 지적하기를 인간과  동물들을 구분하는 기준은 유전인자에 있지 않다. 특히 인간의 DNA와 침판지의 DNA는 거의 99%가 일치한다. 그러나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창의적인 언어를 다양하게 사용한다.   

 

태초에 인류 조상들은 상징적인 언어를 사용하기 전에 보고 듣고 느끼는 현실적인 체험이 있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계절의 변화와 천연재해 등을 통해 경이로움과 신비스러움을 느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서 공동체 생활이 시작되었으며 아울러 대화의 수단이 필요했다. 인간은 내면의 체험과 대화를 위한 수단으로 입으로 표현하는 언어를 개발했으며, 점차로 모든 생각들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인류역사의 최근에 인간은 자신의 체험과 생각과 비전을 문자로 표현하는 언어를 발명하고 이것을 끊임없이 발전시켰다.   

 

인간은 순간순간 느끼고, 판단하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고민하는 체험 속에서 산다. 그리고 이러한 체험들을 개인적으로 공동체적으로 언어를 통해 표현한다. 인간에게 상징적인 언어가 없었다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시작되었고, 만물들은 어떻게 생겨났고,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들, 즉 인류의 역사적-철학적-종교적-과학적 이야기들은 탄생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우리의 이야기들이 미래의 후세들에게 전승될 수 없다.       

 

18세기의 철학자 칸트를 비롯해 수많은 철학자들은 지적하기를, 상징적인 언어, 즉 은유적인 언어는 인간의 본능적인 소질이고, 대화소통에 필수적인 수단이다. 원초적으로 인간의 언어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삼라만상을 묘사할 때에 간접적으로, 시적으로, 상징적으로, 신화적으로 다시 말해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의 언어인 입으로 전하는 말과 문자로 표현하는 글은 듣고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추론하는 추상적인 특징이 있다. 호모싸피엔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은유적인 표현을 구사하는 창의적인 생물종이다.

 

은유적인 언어는 그 본질상 글자 그대로의 표현이 될 수 없다. 은유란 “A B처럼 본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 어떤 사물을 다른 어떤 것처럼 본다는 표현이다. 은유적인 언어는 ‘하나의 보는 방식’이다. 은유적 언어의 특징은 그 표현의 한 가지 이상의 뉘앙스를 갖는다. 은유적인 표현은 본질상 다원적이고 복수적 연관성을 갖는 표현이다. 은유적인 언어는 ‘믿는 것’이 아니라, 은유를 통해  ‘보는 것’이다. 은유는 인간의 언어의 특징이고 예술이다. 은유는 비록 글자 그대로의 사실은 아닐망정 그 자체로 심오한 진리일 수 있다. 어떤 것은 은유적인 표현으로 가장 잘 묘사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것은 은유적인 표현으로밖에 묘사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인간은 단지 언어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이 아니라, 은유적인 언어의 바다에서 존재한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아래’(down) 또는 ‘위’(up)라는 말은 단순히 지리적인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상황의 상태를 표현할때 사용된다. 은유는 단지 문학적인 표현의 수단일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의 언어에 필수적이며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한다. 은유는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체험을 표현하는 소중한 방식이다. 은유의 선택에 따라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보느냐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가 어떤 가치관과 세계관을 선택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선택한다. 예를 들자면, 고대인들은 하늘을 쳐다 보고 삼층 세계관을 상상했고, 이 세계관에 따라 전지전능한 신/하느님이란 은유를 만들었고, 철학과 종교를 창조했다. 21세기 현대인들은 하늘을 쳐다 보고 과학적으로 우주진화 세계관을 발견했고, 우주는 하나의 생명의 망이라는 은유를 만들었으며 철학과 종교를 과학에 근거한 세계관에 따라 이해한다. 고대인과 현대인의 공통점은 자신의 시대와 환경에서 갖는 온갖 체험들을 은유적인 언어로 표현한다.

 

은유적인 언어는 호모싸피엔스 인간의 고유한 본성이며 정체성이다. 인간의 문명이란 한마디로 언어공동체이다. 인간의 언어는 뇌의 작용이며,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체험들을 말과 글로 표현하는 수단이다. 따라서 인간의 뇌는 우주라고 할 수 있다. 자아의식의 이성적인 인간은 언어에 대한 욕구를 자제할 수 없으며, 인간은 상상력과 창조력과 자율성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언어를 발전시킨다. 언어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인간의 이성은 저 하늘 위에 있는 추상적인 실체나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몸의 유기적인 기능이다.

 

결론적으로, 인간의 언어는 인간의 정체성이고, 인간의 세계이며, 또한 세계의 창조자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언어를 만들어내는 뇌()가 세계를 창조한다. 인간의 뇌의 기능은 감각, 경험, 이성, 감성의 표현을 총괄한다. 그러나 실제적인 세계는 뇌의 외부에 있다. 우리의 뇌에 쇄뇌된 선입관은 외부의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세계관을 형성하느냐에 영향을 미친다. 한편, 과학은 사람들이 이해하는 세계관에 대해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감당하며, 사회적으로 사람들이 잘못된 선입관으로 만들어진 세계관에 기만당하는 것을 경고한다. 그렇다고 과학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과학은 솔직하다. 과학은 오류를 숨기지 않고 스스로 수정한다. 종교는 이러한 과학의 장점을 배워야 한다. 종교는 과학처럼 자신의 오류를 담대히 수정하지 않는 한, 지난 날의 영향력을 되찾을 길은 없다. 21세기의 종교와 과학은 공동으로 인간의 은유적 언어가 창조한 세계를 바르게 해석하고 편견과 선입관에 치우치지 않도록 방지할 책임이 있다.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인간의 언어는 ‘믿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고, 사는 방식이다. 우리의 세계와 미래는 우리의 언어에 달려있다. 우리의 언어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우리의 후세들에게 새로운 언어의 새로운 이야기로 밝고 희망에 찬 세계를 물려 주어야 한다.

 

[필자: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더 읽을 책>

 

*** (본 칼럼의 생각들은 이 책들에서 나왔다. 책들을 통해 세계의 과학 철학 종교 사상에 대한 미래의 물결을

       이해할 수 있다.) ***

 

알프레드 노드 화아티헤드. 이성의 기능. 통나무,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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