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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과 추천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반대가 더 많거나 조회수가 많지 않으면 글을 내리려고 했습니다.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글은 또 다른 공해일 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지 않아도 자유게시판에 쓰레기가 넘쳐나는데 저까지 보태고 싶진 않았습니다.
CN드림 운영진의 댓글을 보고 저는 벽과 이야기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운영진이 과연 내 글의 진의를 파악은 한 걸까, 우리말을 한글로 썼는데 뭐가 문제인거지? 나는 운영진의 매번 똑같이 되풀이하는 답변을 듣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허탈했습니다. 끊을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가 내 목을 조르는 느낌? 에라, 관두자...했다가 추천수가 말을 해 준다는 오아시스 같은 댓글에 정말 용기내어 이 글을 씁니다.
CN드림은 구인구직과 물건 사고팔기 영역외에 이미 한인 커뮤니티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생각합니다. 알버타의 주도인 에드먼튼에서조차 제대로 된 커뮤니티가 없을 때에도 한 때 한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던 곳이었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안타깝기도 하고 화도 났습니다. 5년동안 지켜본 결과 운영진의 구태의연한 운영방식과 특정인들의 자유게시판 점령으로 사람들이 짜증나서 말 그대로 구인구직과 매매외에는 활용을 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운영 방식에는 내가 권한이 없으니 운영진이 이런식으로 운영해서 결국 도태되어 문을 닫는다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특정인 부분은 동등한 캘거리 시민으로서 해결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 특정인들은 사람들이 혹시나 하고 들어갔다 역시나 하고 나오는, 그래서 조회수는 올라가지만 읽지는 않고 넘기는 글들을 계속 올리면서 늘 자기들끼리 칭찬과 덕담을 주고 받으며 댓글 놀이를 하더군요. 또 어떤 이는 종교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주제를 스크롤의 압박을 감수하면서 올리고 있고. (이 지점에서 CN드림 운영진을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보통 공공 커뮤니티에서는 종교적 갈등을 야기하는 문제들은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데 왜 이걸 그냥 두는지. 선택적 제재를 생각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이들은 이민 온 지 꽤 오래 된 것 같고 번듯한 직장에서 일하다 은퇴했거나, 여전히 일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름 많이 배워서 지적 수준도 상당해 보이고요. 그러나 저는, 한 번도 이들이, 정작 사람들이 목말라하는 묻고 답하기에는 글을 올리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감히 상상도 못하는 연아 마틴 상원의원에게 편지를 쓸 정도면, 캐나다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상당한 수준의 사람들인 것 같은데 말이죠. 캐나다에 막 떨어져서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 청년들과 신참 이민 후배들에게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며 힘을 실어줬다면 제가 이렇게까지 싫어하진 않았을 겁니다.
이 지점에서 생각난 것이 오래전에 들은 어떤 분의 말씀입니다.
"나이 먹은 오래 된 이민 선배들이 왜 자신들의 경험과 정보를 안가르쳐 주는지 아니? 내가 비싼 값을 치르면서 얻은 것들을 거저 줄 수는 없지, 너희들도 희생을 치르고 배워. 이 심보야."그 말에 할 말을 잃었던 저는, 나는 늙은이가 아닌, 진짜 어른이 되어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도울 수 있으면 최선을 다 해서 도와주자...라고.
이 특정인들의 모습에서 저는 어른을 보지 못했습니다. 방구석 골방에 틀어박혀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자기의 방대한 지식 자랑에 바쁜 늙은이들만 있을 뿐. 심지어 그들 중 한 명은 최근에 이번 여행지는 영국으로 갈 거라면서,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글을 올렸더군요. 공교롭게도 제가 본문의 글을 쓰고 난 후에 사라졌습니다. (제가 자기들이 BTS인 줄 안다고 한 이유입니다. ^^) ㅡ>제가 착각했네요. 영국 가신단 글 사라지지 않고 저의 글 아래쪽으로 여전히 건재합니다. 창피해서 내린 줄 알았어요.
먹고 사는게 힘들어서, 배알이 꼴려서 제가 이러는거라고 그들이 이야기해도 괜찮습니다. 사실이 아닐 뿐더러, 늙은이들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어른들의 말씀과 지혜는 100퍼센트 존중하고 경청하지만요.
개인적인 마음같아서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찬반투표라도 해서 이들을 몰아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럴 순 없으니 그들 스스로가 자유게시판을 도배질하는 행태를 그만뒀으면 좋겠습니다. CN드림 자유게시판을 많은 사람들에게 돌려주기를 바랍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기회가 없어 말하지 못했던 분들에겐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