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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oneer 님, 게임을 좀 정정당당하게 합시다
작성자 강현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1576 작성일 2009-07-12 15:02 조회수 1667
개인메일로 보낼까 하다가 그냥 이곳에 올립니다. 토론 중 발생한 문제고 저만 관련된 문제도 아니라 그냥 여기 올리는 게 낫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너무 자주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Pioneer 님.

토론도 일종의 게임입니다. 토론주제 외의 문제를 가지고 상대방이나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비하하거나 공격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입니다. 실명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유혹을 받는 것이라면 자기 이름 석자 밝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입니다. 뒤늦게 님의 글 아래 스스로 다신 두 개의 댓글을 두고 하는 이야기 입니다.

50 이 넘었다고 하셨습니까? 그래서 인생의 선배시라 님의 글에 반대의견을 단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인생경험을 토대로 '한마디'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까? 다 좋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러고 싶으니까요.

그러나 님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젊은이들을 향해 하는 충고라는 글에다가 ‘캐나다를 떠 도는’ ‘인생의 낙오자’ '한풀이' '비열' '야비' '정치를 꿈꾸며' '튀고 싶은 욕망' 따위의 표현을 쓰지는 않았을 것 입니다. 충고란 마음에서 우러나는 애정이 전제되는 것이고, 그것이 전제되지 않는 비판은 그냥 공격일 뿐 입니다. “내가 언제 그들을 직접적으로 지목해서 그런 표현을 했느냐” 는 변명 같은 것은 하지 맙시다. 장사 하루 이틀 합니까?

여담이지만 ‘해외동포비하발언을 한 한국의 어느 목사님 생각이 나는군요. 저와 그 교단 홈피에서 온라인 공개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분이 토론하다 말고 느닷없이 “캐나다 시민권자인 당신이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는 것은 내정간섭” 이라는 말을 하는 겁니다.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는 속담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겠지요. 

제가 보기에 pioneer 님의 유학생 비하발언은 한국의 그 목사님이 제게 한 그 실언보다 훨씬 심각한 것 일 수 있습니다. 글을 교정하시든지 삭제하시고 공개사과하시는 게 온당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거야 님이 결정할 문제이니까 더 거론 않겟습니다.

님은 그냥 님과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상적 배경에 대한 가치를 삭감시키고 싶었다고 솔직히 이야기하면 됩니다. '충고 한마디' 운운하는 것 보다는 그게 더 보기 좋고 정직한 모습일 것 입니다. 논리적 수단을 동원하여 이념적 반대자들의 이론체계를 붕괴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은 정당한 것 입니다. 이것은 비난 받을 일이 아닙니다. 님이 제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정보를 검색하는 노력을 해야 하듯이 저 역시 마찬가지 노력을 합니다. 언쟁이건 논쟁이건 토론의 매력이란 이런 과정을 통해 날로 발전하고 새로워지는 서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데 있을 것 입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토론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룰과 예의를 준수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예의란 고운말 쓰기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공격의 대상은 상대방 개인이 아니라 상대방의 주장과 논리에 한정되어야 한다'는 자제심과 분별력을 스스로 유지할 줄 아는 품위있는 자세도 포함됩니다. 이것을 지키지 않는다면 토론장은 패널들이 용호상박하는 멋지고 다이나믹한 민주주의의 현장이 아니라 악플러들의 악담과 저주, 인신공격만 난무하는 양아치들의 싸움판으로 전락하고 말 것 입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잘못 알아온 것이 하나 있는데, 나이가 많거나 학교를 오래 다녔으면 그들로 부터 배울 게 많을 거라는 착각이 그것 입니다. 많은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얼마나 오래 살고 많이 배웠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살고 어떻게 배웠느냐가 한 인간의 품격을 형성하는데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저보다 인생을 약간 더 사신듯한 pioneer 님이 더 잘 아실 것 입니다. 제가 69 세의 이명박 씨와 23 세의 문근영 씨를 비교한 이유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님이 며칠 전 이런 말로 반론을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말장난을 할 줄 모릅니다”

이 글을 읽고 저는 6 년 전 ‘검사들과의 대화’ 가 생각났습니다. 혹시 그때 첫 발언자로 나선 검사의 첫 발언을 기억하십니까?

“대통령께서 토론능력으로 우리 검사들을 제압하려 하신다면 이 토론은 무의미해 질 것 입니다.”

그때 저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저런 사고력의 소유자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를 패스해서 검사가 돼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게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이 초래한 비극적인 문제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 사람이 비단 저뿐만은 아닐 것 입니다.

말장난으로 상대를 설득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토론능력이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말장난에 능하기 때문이어서가 아니라 무언가에 대해 좀 더 시간과 노력과 정성을 들여 고민한 결과일 것입니다. 나아가 그것에 대해 이론적인 신념뿐 아니라 자기 삶 속에서 소화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설명해 낼 수 있는 개념이 만들어 졌다는 이야기이겠지요.

독자들이 진솔한 자기 이야기와 말장난을 구별 못 할 정도로 무지몽매하지도 않고 제 자신이 거짓인 줄 뻔히 알면서도 말의 기교를 동원해 거짓을 참으로 덮어버리려 할 만큼 몰상식한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때로 서로에게 화도 낼 수 있고, 상소리를 섞어가며 악플도 달 수 있습니다. 감정을 가진 인간이니까요. Pioneer 님이나 제 연배의 사람들이 그런 것에 흔들리고 마음 상해 하겠습니까?

단 본 게임은 깨끗하고 신사답게 진행합시다.

추신: 좀 무례했더라도 용서하십시오. 실명이 아닌 분께서 범하신 명백한 반칙에 대해 실명으로 지적을 하면서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죠? 혹시 공개된 장소에서는 하시기 곤란한 말씀은 아래 이메일로 주시면 됩니다. 단 이메일에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만 하시고 토론은 공개된 게시판 (씨엔드림이든 열린마당이든)에서만 응하겠습니다. 저도 시간이 없거든요.  

sarni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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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oneer  |  2009-07-12 23:22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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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고 감사합니다. 살며서 참고 하겠습니다. 다만 우리의 청소년들이 조국의 인터넷 싸이트에서 글을 읽고 내 나라...내 부모님의 나라가 아주 나쁜 사람들이 정권을 쥐고 국민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순수하게 자라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제가 말하고 싶은 전부 입니다.

pioneer  |  2009-07-12 23:2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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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밥값 이야기는 좀 그렇지 않습니까?
원...낯 뜨거워서 읽기가 거북하더군요.
잘못하는 것을 지적해야지
근본적으로 더럽고 치사한 인간으로 표현 하시는 건 제 생각에는 옳은 것 같지 않습니다. 그건 정당한 방법으로 표현하신 건가요?

강현  |  2009-07-13 21:34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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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정당한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토론 상대자인 님께서 그렇게 받아들이셨다면 제가 이야기를 잘못 이끈 것 입니다. 미안합니다.

pioneer  |  2009-07-19 10:59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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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게임을 하셨군요? 저는 게임을 하는 중이 아니랍니다. 삐뚤어진 생각이 나의 자녀들에게 오염이 되지 않을까 그것을 걱정하는 사람일 뿐이랍니다. 님도 겸손이 무엇인지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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