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녹음하였다가 그대로 받아적은 책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가끔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누누히 강조를 하다보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본 내용은 특정 저서의 내용을 발췌하였음을 밝혀둔다)
미국 성서신학자 펑크와 그의 동료들이 펴낸 책 '5복음서'를 잠시 인용해 보자면
성경에는 원본이란게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원본이라는 것도 원작자들이 쓴게 아니라 후대의 사람들이 손으로 베껴서 내려온 사본뿐이다.
복음서의 경우 가장 오래된 사본이 예수님 사후 175년경에 손으로 베껴쓴 것이다.
175년이란 세월의 깊이를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한국역사에 비겨 생각해 보면, 조선시대 영조(1725-1776)와 그의 아들 사도세자에 대한 기록으로 가장
오래된 것이 1950년에 쓰여진 문헌이란 애기가 된다.
1454년 쿠텐베르그의 활자가 나오기 전까지 모든 문헌은 손으로 베껴 쓴 것이다. 쓰는 사람이 아무리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해도 베껴쓰는 과정에서 실수도 있을테고 나름대로 재해석을 했을 것이다. 따라서 완전한 사본이란 있을수가 없다. 성경의 내용이 일점일획도 틀릴 수 없다고 믿는것이 얼마나 헛된 일인이 알수 있을 것이다.
복음서 저자와 저작연대의 문제도 있다.
이제는 거의 상식에 속하는 이야기 이지만, 마태, 누가, 요한이 그 복음석의 실제 저자가 아니다.
복음서들은 처음에는 저자 이름이나 제목도 없이 돌아다니다가 후에 가서 이름을 붙였기에, 이런 이름은 실제 저자의 이름과는 상관이 없다고 보는것이 보통이다.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저자들이 복음서를 쓸 때 자기들이 직접 보고들은 것을 쓴 것이 아니라, 목격자로 쓴것도 아니라, 그전 목격자들이 한 말이 전해내려 오는 것을 듣고 쓴 것이다. 말하자면 목격자의 증언이 아니라 간접 자료에 입각하여 작성한 보고서인 셈이다.
마태나 요한은 예수님의 제자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마태가 정말 마태복음의 저자였다면, 직접 보고 들은 것을 적으면 되었지, 무엇 때문에 목격자의 증언도 아닌 마가복음에 그렇게 의존할 필요가 있었겠는가?
요한복음의 경우도 세베데의 아들 요한이 저자라면 그가 이것을 쓸 당시 나이가 백 세를 훨씬 넘었어야 한다. 그 뿐 아니라 요한에 대한 이야기가 요한복음에는 나오지 않는다. 복음서 저자들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자기들의 입장에서 자기들의 삶에 의미를 주는 방향으로 복음서들을 쓴 것이다.
성경은 이처럼 오랜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하나의 역사적 산물이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책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녹음했다가 받아 적은 책이 아니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