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님의 두 말씀에 자극받아 몇 가지 진화론에 대해서 웹써핑을 해 보았습니다.
아래는 토마님의 두 말씀
하나.
http://www.cndreams.com/pages/bbs_free.php?bname=free&no=143
(1) 진화론은 가설 또는 이론일 뿐인가 아니면 사실인가?
"사실"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그걸 의심하는 과학자는 없습니다.
(2) 진짜 없나요?
예, 진짜 없습니다.
둘. 강현님에 대한 토마님의 답글 중에서
http://www.cndreams.com/pages/bbs_free.php?bname=free
펜실베니아 도버 교육위원회 얘기도 잘 읽었습니다. 궁금해서 위키피디아를 보았습니다. 다음은 간추린 내용. 도버교육위원회에서는 9학년들에게 진화론을 가르치기전에 [진화론은 "사실"이 아닌 "이론"이며 "지적설계론"등의 대안적 이론도 있다]라는 말을 반드시 이야기하게 했다는데요... (참으로 천인공로할 일이죠).
토마님이 제시하신 논지는 진화론은 "단순히" 가설 (hypothesis)이나 이론 (theory)이 아니라 사실 (fact)이라는 것입니다.
토마님의 논지를 뒷받침하는 글을 찾아 보니 다음 두 글이 검색되었습니다.
.1. 하나는 사실과 이론의 차이를 논한 스티븐 굴드의 글이고
http://www.stephenjaygould.org/library/gould_fact-and-theory.html
Evolution as Fact and Theory by Stephen Jay Gould
다른 하나는 굴드의 글을 따라서 굴드를 지지하는
http://www.talkorigins.org/faqs/evolution-fact.html
Evolution is a Fact and a Theory by Laurence Moran
의 글입니다.
이들의 논지는 사실과 이론은 구분해야 하지만, 진화론은 진화적 사실에 의해서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진화 자체는 사실이고 이 진화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이 있을 수 있다고 제시합니다.
In any meaningful sense evolution is a fact, but there are various theories concerning the mechanism of evolution.
이 논지가 진화론 계열에서 나온 것은 분명합니다.
반면에 진화론적 주장에 맞서 과학 철학자 칼 포퍼를 이용해 먹는 창조론자들이 당연히 나와야지요.
1.
http://www.geocities.com/criticalrationalist/popperevolution.htm
혹시 포퍼를 모르시는 분들이 오해가 있으실까봐서, 칼 포퍼는 창조론주의가 아니라 토마스 쿤과 양대 산맥을 형성하는 저명한 과학철학자입니다. 그에 의하면, 진화론은 테스트 가능한 이론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Darwin's own most important contribution to the theory of evolution, his theory of natural selection, is difficult to test. There are some tests, even some experimental tests; and in some cases, such as the famous phenomenom known as "industrial melanism", we can observe natural selection happening under our very eyes, as it were. Nevertheless, really severe tests of the theory of natural selection are hard to come by, much more so than tests of otherwise comparable theories in physics or chemistry.
2.
http://www.creationism.org/csshs/v02n4p20.htm
Karl Popper's Challenge By Russell Kranz
Professor Popper is severely critical of attempts to turn evolution theory into scientific fact.
Those that survive are those that survive. Darwinism, therefore, "is by no means a perfect theory."11 When all is said and done, "neither Darwin nor any Darwinian has so far given an actual causal explanation of the adaptive evolution of any single organism or any single organ. All that has been shown is that such explanations might exist (that is, to say) they are not logically impossible."12
Yet, despite his criticism Popper thinks Darwin's theory has been valuable in encouraging some very real and practical researches. That is why it has been so widely accepted. There could be another reason too. It was the first non-theistic theory that was convincing. "Theism was worse than an open admission of failure, for it created the impression that an ultimate explanation had been reached."15
At this juncture, Karl Popper makes a very interesting comment. "Now to the degree that Darwinism creates the same impression it is not very much better than the theistic view of adaptation." "It is therefore important to show that Darwinism is not a scientific theory, but metaphysical."'6
So what for the last hundred years has appeared as a conflict between religion and science is simply a difference of metaphysical opinion. No doubt Popper's insistence on the nonscientific nature of evolution will come as a surprise to those who cling to outmoded definitions of science, You don't settle metaphysical disputes in the laboratory. On the issue of origins the last word definitely does not belong to the scientists.
It now looks as if the whole evolution/creation question will have to be reappraised in the light of purpose and meaning. I, for one, am convinced that when it comes to providing man with a metaphysical framework in which to view his living experience, the simple biblical explanation of human existence does much greater justice to freedom, moral responsibility, equality. the dignity of man, conscience, truth and other values than any explanation based upon the survival of the fittest.
제가 진화론 진영보다는 창조론 진영의 반격을 길게 인용한 것은 토론이 더 열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토마님께서 진화론을 사실로 받아들이시는 것은 창조론자들이 진화론은 사실이 아니라 이론이기 때문에 지적 설계 “이론”도 진화론처럼 동급으로 취급되기를 바라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관찰에 의한 내용물이고 이 내용물을 추상화시킨 것을 저는 이론이라고 보는데, 그렇다고 이론은 이론에 불과하다는 것은 아니겠지요. 최소한 진화론은 생물학적 대상을 관찰하면서 도출된 것이니까요.
그런데 진화론을 이론이면서 동시에 사실이라고 하는 진화론자의 주장은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창조론에 대해서 과민반응하다보니 사실에 대한 이론의 우위를 간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학문은 사실에 바탕을 둬야 하지만, 사실은 이론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위의 굴드와 그 지지자의 입장과 상반된 것입니다. 정동영이 이명박에 의해 대통령 선거에 패배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패배의 원인을 파악해서 이론을 정립하는 것, 즉 이론 정립은 학자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신당의 행태를 보면, 한국은 이론이 없는 카오스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칼 포퍼가 진화론은 반증이 가능하지 않은 형이상학이라고 해서 학계에서 bully를 당했다고 하는군요. 진화론이 여러 분야에서 적용가능한 이론이지만 결국은 그것은 형이상학적 구성이라고 하는군요.
진화론은 사실이자 이론입니까? 아니면 이론입니까? 사실인가요?
감사합니다.
아프리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