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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많은 사람이 이 게시판의 권력을 접수할 겁니다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9572 작성일 2026-01-09 20:22 조회수 167

 

지난 번에 올린 적 있는 성냥팔이 소녀 반응이 좋아 다시 올립니다. 동영상 내내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이 눈물겹습니다.

참, 성냥팔이 소녀는 인천 성냥공장 아가씨하고는 다른 사람이니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한스 크리스찬 안델센의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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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해먹기 어려운 직업이 학교선생들 이라고 합니다. 

특히 대학교수들 몸무게가 빠지고 있죠. 

마찬가지 이유로 커뮤니티 게시판에 나타나 갖가지 주제로 토론을 벌이던 키보드워리어들도 그 존재의미가 위태위태해 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지식(정보)의 양과 수려한 문장력이 곧 게시판의 권력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런 권력 근처에도 간 적이 없지만 여기도 몇 분 계시죠. (레이크사이드님은 요즘 안녕하신지)

 

하지만 이제 그 권력의 원천이 AI를 통해 상향 평준화되면서, 논쟁의 양상이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내가 어디서 읽었는데~" 라든가 “어느 석학의 이론에 따르면” 따위의 권위는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지식(정보)의 비대칭이 무너진 것이지요. 

석학 아니라 석학 할애비라도 구독료가 높은 AI의 역검수를 완전히 빠져나갈 재간은 없습니다. 

인용자료를 업데이트조차 하지 않은 게으른 인용자라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상대방이 "그 데이터는 3년 전 것이고, 최신 통계는 이렇다"라고 증강된 논리로 반박하는 순간 논객의 권위는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이것은 정보 뿐 아니라 분석과 판단의 영역에서도 그대로 작용합니다. 

저는 이거야 말로 정말 무서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려한 문장력이요? 

ㅎㅎ 필요없습니다. 

어떤 주제이든지 말이 되게만 개발새발 써서 유료 AI에게 이렇게 요구해 보세요. 

“씨엔드림에 clipboard 라는 닉이 있어. 이 글을 그 사람이 거기서 가장 잘 쓴 것으로 보이는 글의 문체 및 논리구성과 가장 유사하게 작성해 줘”

내가 아주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논리정연하게 글을 쓰는 능력은 이제 재능이 아니라 도구선택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AI가 감정 섞인 비난을 차분하고 품격 있는 논리로 필터링해주기 때문에, 누구나 베테랑 논객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깐죽거리면서 인격을 드러내는 글을 발견한다면 앞으로는 비난하지 말고 환영해야 합니다. 

장담컨대 앞으로는 그런 사람들이 천연기념물로 사랑을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긴 상대의 혈압이 확 올라가도록 깐죽거리는 문장으로 작성해 줘 라고 요구하면 그렇게 해 주기도 합니다. 

 

앞으로 글빨좋은 사람이 권력이 되는 게 아니라 

돈이 많은 사람이 권력이 될 가능성이.. 

아니 가능성이 아니라 그렇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구독료가 계급이 되는 세상 

구독료 한 달에 20 달러 또는 200 달러 내면 여행기, 여행사진, 토론, 먹방 모든 곳에서 왕좌를 차지할 수 있는 세상

 

한인온라인 커뮤니티 씨엔드림에도 현실문제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표절과 도용을 잡아내는데 일가견이 있다고 자평해 왔습니다.

그런 저도 AI로 증강된 글은 잡아내지 못 합니다.

본인 스스로가 밝히지 않는 한 잡아 낼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사라졌던 바보가 어느날 갑자기 철학자가 되어 나타난 걸 보고 합리적 의심을 할 뿐 입니다. 

 

한국어보다는 영어의 언어수준이 압도적으로 우수합니다. 

이건 당연합니다. 데이터가 훨씬 많으니까요.
(한국, 정말 힘을 키워야 합니다) 

 

어쨌든,,

 

제가 2023 년 겨울엔가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논객은 정보와 말빨로 승부해야 그게 진짜 논객이야. 논객이 AI 쓰면 그때부터 논객이 아니라 양아치 되는거야” 

 

오픈에이아이가 첫 모델을 내놓고 난 후 1 년 후 했던 이 말은 그로부터 다시 2 년이 지난 지금 절대로 유효하지 않습니다. 

 

재능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돈많은 사람이 권력이 되는 게시판 커뮤니티

 

계속 들어오고 싶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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