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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타마고치에 얽힌 추억
작성자 토마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3349 작성일 2010-11-25 22:22 조회수 1585
밑에 swissgirl님, lakeside님 덧글 보구, 잘 봤다는 덧글을 달기는 좀 그렇구해서, 왔다간다는 징표루다가,  기냥 예전에 몇해전에 올렸던 글하나  떨구어 놓고 물러갑니다. 날씨가 풀려서 살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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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불짜리 타마코치

작년에 5학년 짜리 둘째가 타마고치를 사달라고 해서 즉흥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기냥 사줬다. 이거는 삐삐만하게 생긴 장난감인데, 쥑이지 않을래면 밥도 조야 되고, 놀아조야 되고, 목욕도 시켜주어야 되는가 보다. 물론 다 버튼 눌러서 그렇게 하는척 하는거지만 무심하게 나두면 죽는데나 모래나… 암튼 창의적인 장난감인데 이런게 왜 재밌는지는 가늠할 길이 없다. 주변의 친구들이 하게 되면 안하고는 못 베기는게 애들때 놀이문화가 아닌가? 따지고 보면 어른들은 더 하지만…

타마고치를 사가지고 와서 “삐삐”거리며 놀고 있는데, 그걸 중학교 2학년인 첫째아이가 더 열심히 가지고 노는게 아닌가? 딱한 생각이 들어… “XX아, 다 큰애가 망측하게 그런거 하고 노냐?”고 놀렸더니, 우리 딸래미가 자기 초등1학년때 그러니까 아마 1997년쯤 우리가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얘기를 덤덤하게 해 주었다. 듣고나니 우리부부 둘 다 가슴이 짠했다. 우쒸…

아마 그 아이 초등학교 1학년때 타마고치가 첨 나와 선풍적인기를 끌고 있었던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걸 가지고 있지 않은 친구는 하나도 없었다고 하는데 아마 과장은 아닐듯 싶다. 그때 나는 30이 넘어서 한국에서의 직장을 정리하고 카나다에 와서 다시 학생이 되어 있었을 무렵이었다. 특히 처음 몇해 카나다에 와서 학교를 다닐때는 경제적으로뿐 아니라, 맘적으로도 더 갹퍅했었던 것 같다. 아마 우리부부중 하나가 사달라는 타마고치를 아주 매정하게 거절했던 모양이고, 우리아이는 그걸 다시 사달라고 조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려운 아빠사정 눈치를 챘었는지 모르지요.) 그때 가끔 우리를 잘 보살펴 주시던 한국 가정이 있었는데, 그 분들의 아들중 한살나이가 많은 오빠가 있었는데 아마 그댁에 타마고치가 여러개 있었던 모양이고, 부럽게 처다보는 동생이 안되서 그랬는지 고장나서 기능을 안하는 타마고치 하나를 가지고 놀라고 주었던 모양이다. 고장난 타마고치였지만 이제는 적어도 겉모양은 번듯한 타마고치를 갖게된 우리아이는 그것도 마냥 좋았던 것 같다. 우리 아이는 그후로 한동안 그 고장나서 아무런 기능도 안하는 다마고치를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마치 고장이 안난것처럼 밥도 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그런척을 했다고 한다. 집에서는 한번도 그걸 본적이 없는거 같은데, 아마 학교에서만 그랬나부다. 아마 타마고치가 자기만 없다는걸 숨겨보고 싶어서였겠지. 그 대단했던 타마고치의 열풍이 잠잠해 질때까지 그 긴 여름동안 그렇게 했다고…

우리아이가 그 이야기 덤덤하게 하는데, 우리는 가슴이 울컥했다 (우이쒸~ 19.99불짜리 그걸 왜 안사주었을까?).  1학년짜리 쪼끄만 애가 망가진 장난감 가지고 그렇게 연기를 하는 모습이 자꾸 떠오르는거다. 에이 사달라고 떼쓰고 졸라나 보지…

돌이켜 보면 큰애는 이것저것 가지고 논 장난감이 없다. 누구나 다 가지고 있었던 껨보이도 없었다. 생각해 보니 다른 한국가정에 갔을때 다른 또래아이들은 다 껨보이 가지고 놀구 있을때 우리애만 옆에서 구경하던 모습이 내 기억에 없어지지 않는다 (그때 껨보이 값100불이 얼마나, 얼마나, 크게 느껴졌는데). 미안해 XX아. 그 타마고치얘기 지금이라도 얘기해 조서 고맙다. 지금은 하나 사줄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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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0-11-26 01:20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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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산골마을 출신이라 유치원이란 것이 있는 줄도 몰랐고, 또 초딩 졸업할 때까지 가죽공 말고, 고무공 외에 변변한 장난감 갖고 논 기억이 별로 없어서 나중에 애비가 되어 아이한테 장난감 사주고 제가 대신 갖고 노는 것이 엉청 좋았죠. 돼지 오줌보갖고도 축구공 삼아 많이 놀았죠. 아이 녀석도 눈치를 챘던지 저는 시골 \"쥐\"고 엄마는 서울 \"쥐\"라고 촌넘 취급하기에, 제가 이야기에 시골\"쥐\"가 더 멋지게 나오지 않느냐고 열심히 항변했었죠. 캘거리에 와서 직소 퍼즐 1천수는 아니지만, 500수를 하루밤새워 다 맞춘 적이 있는데 눈이 핑핑 돌더군요. 그 때 어릴 때 못갖고 논 장난감 결핍증이 완전히 해소되었습니다. 내년에는 시간나면 1천수를 시도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치매에 안 걸리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의 싸부는 인도의 어떤 까레가 치매에 좋다고 인디언 식품점에서 사서 드신다고 하시길래, 저는 종류만 달라더 어떤가 싶어 카레를 자주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요즘 건망증도 심하고 작은 글씨는 돋보기가 필요해서 딸라 스토어에서 하나 샀는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참 빠르네요. 별로 하는 일 없이 한해가 저무니...

토마  |  2010-11-26 14:4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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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수 맟춤놀이... (하지 마시라고 권고드립니다. ㅋㅋㅋ)

카레의 효능은 여럿 있다고 합니다. 저희도 왠만하면 외식은 인도음식으로 할려고 노력중이죠.

<a href=http://www.amazon.ca/Cooking-Foods-That-Fight-Cancer/dp/0771011369
target=_blank>http://www.amazon.ca/Cooking-Foods-That-Fight-Cancer/dp/0771011369
</a>

위의 책에 좋은 정보가 있습니다. 퀘벡대학의 생화학교수가 불어로 쓴건데 bestseller가 되니까 영어로 나온책입니다. 쉽게 써졌고, 과학얘기와 요리얘기가 절묘하게 접합된 책으로 제가 아주 좋아했던 책입니다.

심심할대 돋보기 끼시고 보세요. ㅋ

내사랑아프리카  |  2010-11-26 16:52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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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will라는 thriftstore가 샤가나피 몰에 있는데 좋은 책이 자주 들어옵니다. 매주 가서 괜찮은 책 안나오나 보는데요. 열심히 찾아 봐야겠군요. 토마님도 저 처럼 잡식성이군요. 책은 돋보기 볼 정도는 아니고 작은 글씨는 진짜 못보겠습니다. 눈이 아파서리. 1천수 해보셨군여. ^^저는 매그도나르도 아침같이 건강에 별로 안좋은 것 좋아합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0-11-26 17:52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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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운타운에 있는 Glory of India인가 한데 가본 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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