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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바라보는 너, 정말 부답스럽고 짜증나
작성자 clipboard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3747 작성일 2011-02-18 01:22 조회수 2016

유튜브는 펌 ------------------------------- 이틀 전 (2 월 16 일) 세계 언론은 미국 고위관리들의 중요한 발언 두 가지를 보도했다. 하나는 베윌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Voice of America 와 인터뷰한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의 정보기관 총괄 책임자 제임스 클레퍼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가 상원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연례안보위협 보고서' 에서 밝힌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에 관한 것이다.   먼저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은 요새 다시 불거져 나온 북한급변사태론에 한껏 고무된 반북인사들에게 무척 실망감을 안겨줄 만한 내용이다. 그는 반북우익인사로서는 용감하게도  “나는 북한 체제가 붕괴할 거라고 보지 않는다”는 자신의 고백을 분명히 밝혔다. 밸 전 사령관의 발언은 오는 2 월 28 일부터 실시할 한미함동군사연습인 Key Resolve 훈련이 북한체제의 붕괴를 상정한 작전명 5029를 토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염두에 두고 그 작전의 위험성을 지적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부시 정권 당시 한국의 MD program 참여를 적극 추진했던 인물이기도 한 그는 북한 붕괴론을 가리켜 ‘근시안적인 사고’라고 비판했다. 요새 탈북자 단체나 반북 인터넷 매체 등에서 마구 양산되고 있는 북한괴담에 귀가 솔깃한 사람들은 자기들의 선생님 격인 이 대북군사전문가의 솔직한 의견을 경청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실 밸 전 사령관의 발언은 괴담 따위에 대북정책이 흔들거리는 한국정부와 북한군인 반란설 같은 날조된 풍문을 기사화하는 일부 언론의 무책임함에 기가 막힌 나머지 나온 것이긴 하지만 새로운 사실폭로는 어니라는 점에서 센세이셔널한 것은 아니다. 벨 전 사령관의 발언보다 주목되는 것은 같은 날 미국 16 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최고 책임자 제임스 클래퍼의 보고서에서 나온 정보들이다. 그는 이 보고서에서 “북한이 통신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는 일단 실패했으나, 이 과정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많은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며, “ICBM으로 실전 배치할 경우 미국 영토 일부에 도달할 수도 있다” 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 매년 이맘때 상 하원에 각각 제출하는 DNI 의 의회보고서는 그 전문을 검색해서 PDF 형식으로 열람할 수 있는데 이틀 전 제출된 전문은 유감스럽게도 아직 검색이 되지 않으니 언론 보도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예상대로 불과 한 달 전 로버트 게이츠 국방정관의 “5 년 안에” 라는 말을 지금 당장으로 바꾸었다는 것인데 게이츠 장관도 ‘5 년 안에” 라고 했지 “5 년 후에” 라고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닌 셈이다.     통신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이 보고서의 전제 자체는 2009 년 4 월 9 일 은하 2 호 발사 사건 당시 북미주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th American Aerospace Defense Command)와 미국 북부사령부(U.S. Northern Command)가 이름도 밝히지 않은 하급 장교들의 증언을 이용해서 발표한 내용과 러시아 외무부의 안드레이 네스트레넨코(Andrei Nestrenenko) 대변인이 발표한 보도자료 전문 및 일본 교토통신 등이 보도한 자료 사이에 차이가 너무 판이해 논란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지만 일단 이 문제를 다루면 이야기가 길어지므로 이 글에서는 접는다.   각설하고……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지난 2 월 16 일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이었다. 미국의 전 주한미군사령관이나 국가정보총괄책임자가 친북인사 일리가 없는 다음에야 왜 하필 다른 날도 아니고 이 날 나란히 진실고백을 한 것이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주변 동료들 눈치를 보거나 ‘패거리 멘탈리티에 매몰돼 딴 소리를 하지 않고 비교적 정직한 의견개진과 보고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로서의 그들의 장인정신이 돋보인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미국은 역시 한국보다는 분명히 한 수 위다. DNI 의 상원보고서가 제출되기 6 일 전인 지난 2 월 10 일에는 하원보고서가 제출됐는데 이 보고서에서는 아주 재미있는 대목이 발견된다. “우리는 북한이 핵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는 알지 못 한다” 는 요지의 보고를 한 것이다. 이런 이상한 말을 할 수 밖에 없는 미국의 입장은 마치 ‘마누라가 남자 친구와 호텔방으로 들어간 것을 목격하기는 했는데 같이 잤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 고 발언한 남편의 처지에 필적할 만한 것이다. 쉽게 말해 이 말은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공식 인정함으로써 파생될 수 있는 정치-외교적 문제들을 고려해서 만들어 낸 말장난에 불과한 소리라는 것이다. 현재의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 가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이렇게 행간을 읽어내는 요령이 필요하다. 이런 사례는 얼마든지 들 수 있다. 가령 이런 것이다. 바로 어제 (17 일) 주한미군사령부의 상급부대인 태평양지구사령부에서는 로버트 윌라드 사령관의 약간 쓸데없는 듯한 기자회견 발언이 있었다. “북한의 미사일은 중요한 우려사항이지만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발언한 것이다. 이 말은 들으면 미국이 꽤나 신통한 대북 군사첩보망을 보유하고 있는 줄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은 북한과 같은 철저한 통제사회에서 미국이 현지 첩보인력을 통해 고급군사정보를 얻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기껏 인공위성에 설치한 몰래카메라를 동원해 찍어온 영상자료를 가지고 통밥기법을 바탕으로 이런 저런 판단정보와 예측정보를 짜 맞추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근데 로버트 윌라드 사령관은 왜 이런 발언을 한 것일까? 이 말은 북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 아니고 북한에게 부탁을 한 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평안북도 동창리 제 2 미사일 발사기지 완공보도가 있자마자 미국 정부를 대신해 북한에 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예해 주도록 요구한 것인데 대개 이런 종류의 외교거래는 비공식 라인에서 일단 합의가 이루어지면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상대방에게 이런 식으로 재확인을 해 준다. 그럼 왜 다른 사람이 아니고 태평양지구사령관이 이 역할을 맡았을까? 그건 그냥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북한이 시험 미사일 발사하면 십중팔구는 태평양 바다 위에 떨어질 테니까 태평양을 관할하는 부대의 사령관이 그냥 맡아서 기자회견 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이런 식으로 명령하지 않았을까? 중요한 것은 왜 미국이 북한에게 미사일 발사를 유예해 주도록 부탁했느냐 하는 것이다.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닌가. 지금 대화와 협상 국면이 계속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지난 2 월 8 일 간신히 마련해 놓은 선 보는 자리에서 깨빡을 치고 나온 남한이 속으로는 밉살스러워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일 깃이다. 암튼 요즘 진행되는 흐름의 대세를 면밀하게 관찰해 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대북유화노선은 비교적 일관성 있게 추진되고 있다는 감을 잡을 수가 있다. 미국판 개스통 할배들과 반북 인권단체인지 탈북 브로커들인지 하는 집단들의 아우성만 아니라면 그들의 입장에서는 ICBM 과 북핵을 북미수교와 평화협정으로 당장 바꿔버리고 싶을 것이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2011.02.18 01:00 (MST) sarnia (clip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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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  2011-02-18 06:44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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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런 글들을 보며 언제나 청량한 깨우침을 얻습니다.
\'between the lines\' - 언제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말이죠.
음악도 기가 막히게 어울리네요. 탁월한 선곡입니다. ^^

토마  |  2011-02-18 14:2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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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보다는 더 좋은 소식이네요. 저두 대륙간미사일과 관련해서 벌어지는 일로 이런 비슷한 추측를 하고 있었었는데... 요즘은 미국은 엠비정부하고는 어떻게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네요. 좋은 주말되셔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1-02-18 17:1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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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fulfilling prophecy라는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북한 봉쇄 정책을 고수하면 북한이 곧 무너질거라고 믿었는데 명박산성 성주님이 점점 망가지는 것이 아닐까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정보가 지극히 제한적이다는 말씀 인상적입니다. 북한을 여러번 다녀 온 사람도 북한인의 일상 생활에 대한 서술이 지극히 제한적이던데요. 탈북자들디 제시한 정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요. 지금은 기본 대화조차되지 않은데 고급정보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말린사과님께 북한에 대한 더 고급정보를 여쭤보면 어떨까요?

지니리니  |  2011-02-18 17:18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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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체제 전복=북한체제 전복=흡수통일\'으로 보는 사람들만큼 한심한 사람들은 없어보입니다. 그들은 김정일이 빨리 죽고 김정은이 피살이라도 당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만, 그것이 통일을 보장하지는 않죠. 아마 다음 정권은 더욱 친중정책을 펼 것이고, 그들의 정권이 안정될 때까지 남북갈등을 유지하려 할 것입니다. 나진항이 벌써 중국에 50년 조차된 상황이고, 현 정권은 남북 관계에 대한 어떤 철학도 없어보이는데 갑자기 김정일이 죽어버리기라도 한다면 남북관계는 더 얼어버리겠죠.

clipboard  |  2011-02-18 18:24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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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말을 하건 자유일 것 입니다. 문제는 일부 탈북자 단체, 북한선교단체, 사이비 언론들이 있지도 않은 사실들을 날조해 가며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잇다는 것 입니다. 선군정치를 하는 나라에서 장교 (군관)단이 선동하여 시위가 일어났다느니 공개처형 현장에 어린이들을 동원한다느니 식량을 구하기 위해 떠도는 꽃제비 아이들로 도시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느니 하는,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소리들이 이런 류의 가짜 정보들입니다.

1990 년대 중반에 미국 의회가 북한 등 적성국과 아시아의 반미조류에 대항한다는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출자해서 만든 자유아시아방송 (Radio Free Asia) 이란 선전조직이 있는데, “북한과 같은 폐쇄사회에 자유세계의 소식을 전한다”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거꾸로 북한 사회에 관한 날조된 소설을 ‘자유세계’에 전파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북한괴담은 대개 이 조직에서 생산돼 자칭 북한인권단체, 선교단체, 탈북 브로커들에 의해 조금씩 각색되거나 과장돼 인터넷 등에 퍼지고 있습니다.

반북인권이라는 정치적 목적의 염불보다는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 탈북성금이라는 명목의 돈을 우려내는데 쓰일 잿밥용 북한괴담유포는 표현의 자유로 봐 주기에는 그 파장이 너무 부정적이고 반통일-반평화적이라는 데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clipboard  |  2011-02-18 23:39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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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은하 2 호를 발사한 날짜는 2009 년 4 월 9 일이 아니라 4 월 5 일 입니다. 중요한 날짜인데 오자를 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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