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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과 변소
작성자 Beeho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4378 작성일 2011-07-27 21:01 조회수 2317


                              침실과 변소
                                                                        Beeho

우리 나라에서는 1960 년대만해도 침실에 화장실이 딸린 욕실이 있는 집을 대단히 호화스러운 것으로 생각했다.
그 당시에는 오직 몇몇 사람들만이 그런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가난했다. 그리고 단지 가난 때문 만도 아니었다.
유교적 도덕적 관념이 지배하던 조선시대에도, 재상이나 부자들도 침실 옆에 바로 화장실이 딸린 욕실을 만든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다.
그 당시에는 '변소와 친정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라는말이 사회적 통념이었다.
백년 전 까지만 해도 화장실 문제에서는 미국도 조선시대와 상황이 비슷했다.
백년 전 미국 최고 법정에서 재판이 열렸다. 그것이 어떤 재판이었는지 알면 여러분은 놀랄 것이다.
한 남자가 자신의 침실에 화장실이 딸린 욕실을 설치 했다고, 기소가 되었다.
그것은 기독교 정신에 위배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매우 추악한 행위로 생각되었다.
그 사람은 유럽에서 그것을 배웠고, 그것을 미국 사회에 소개하면 대단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정말 큰 선물이었다.
그런데 시민단체들이 그를 최고법원에 고발했다.
죄목은 그가 사람들의 마음을 타락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말했다 '이것은 악마가 그의 마음 속에 심어 놓은 나쁜 생각이다.
침실에 화장실이 딸린 욕실을 설치한다는 것을 우리가 어디서 들어 보았단 말인가?'
어떤 판결이 내려졌는지 알면 그대는 놀랄 것이다.
최고법정은 그 사람에게 욕실을 뜯어내어 본래 있어야 할 자리인 집 뒤쪽으로 옮기라고 판결을 내렸다.
사람들은 그것을 '옥외변소'라고 불렀다.
그것은 변소는 집의 본 건물에 붙여 지어서는 안되고 집 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다 지어야만 한다는 것을 뜻한다.
왜냐하면 변소는 지저분한 것이니까!
그러나 오늘 날에는 침실에 화장실이 딸린 욕실의 개념을 아무도 이상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어느 시대이건 너무 앞질러 나가는 생각은 바보들의 도전을 받기 마련이다.
나중에 알고보면 딴지를 걸던 바보들이 그것을 더 좋아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다수의 바보들이 똑똑한 소수의 사람을 학대할 권리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백성의 소리가 곧 하느님의 소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똑똑한 소수자 또한 다수의 바보들을 압박할 수 있는 권리를 하늘로부터 부여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모든 사물을 대할때 항상 두가지 이상의 견해가 있을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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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side  |  2011-07-27 21:2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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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으신 말씀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

clipboard  |  2011-07-27 21:56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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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참을성이 적은 사람이라 무슨 말인지 해석을 하기 위해 두 번 이상 읽어야 하는 글은 도중에 읽기를 포기해 버리는 나쁜 버릇이 있는데,,,

이 글은 한 눈에 쏙 들어오는 것이 대부분 마음에 드는군요.

무엇보다 웬일인지 lakeside 님이 요새 싱글벙글 (^^) 기분이 좋으신 것 같아 저도 무척 기쁩니다. 진심이예요.

lemontree  |  2011-07-27 21:5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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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gree with you 100%. 저도 명심하겠습니다.

thenatos  |  2011-07-27 22:09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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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님 글을 읽을때마다 항상 감동을 받습니다!!!
비호님~ 어떤 분이신지 한 번 뵙고 싶어요~^^
아~! 그리고 저도 명심하겠슴돠^^

내사랑아프리카  |  2011-07-29 02:0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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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님, 변소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왜냐하면 백성의 소리가 곧 하느님의 소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똑똑한 소수자 또한 다수의 바보들을 압박할 수 있는 권리를 하늘로부터 부여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모든 사물을 대할때 항상 두가지 이상의 견해가 있을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위의 논리는 오해의 소지가 많을 것같습니다. 단 하나의 예화를 토대로 백성의 소리, 바보, 흑백논리 등 많은 주장을 하셔서요. 시대를 앞서간 사람들의 고초는 이 예문이 아니라도 이루헤아일 수 없이 많으니까요. 즉 예화하나로 바보되기 쉽다는 것이죠. 사실, 우리는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질문 겸 사족 좀 답니다.

시대를 앞서간다는 것은 갈릴레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그런 천재과학자의 것일 수도 있고, 일반 사회적 전통과 규범을 깨고 새로운 규범을 만드는 그런 사회운동일 경우도 있죠. 가령, 여성의 참정권이나 노예해방이 그런 것들이겠죠. 한국의 민주화운동은 바로 반공/독재라는 흑백논리의 시대를 극복하고 다양한 의견이 수렴될 수 있는 그런 민의 장을 만들자는 것이었는데, 설마 비호님이 주장하는 \"백성의 소리가 곧 하느님의 소리는 아니기 때문이다\"와 서로 배치되는 것은 아니겠죠? 역사적으로 보면, 백성의 소리가 하느님의 소리보다 더 중요한 민주화는 희생과 투쟁의 결과로 형성된 것들이죠. 특히 여기 클립보드님이 기존의 박정희 이해나 박근해 이해등을 debunk 하시는 노력이 바로 흑백논리를 극복하자는 것이었죠.

비호님이 교회 다니신다고 하셨는데, 동성경혼법제화는 동의하신가요? 이 법 만들 때 이 게시판에서도 떠들석했었죠. 캐나다에서도 보수기독교인들이 반대운동을 크게 했었죠. 지금은 완전히 잠잠해졌습니다. 비호님의 말씀이 옳았습니다.

진화론은 받아들이시는가요? 과학계는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같은데 많은 \"바보들\"은 아직도 이것을 안받아들이고 별 짓을 다하시고 계시죠. 그래도 주류학계는 정설로 받아들이니 바보들을 제외하고는 비호님이 옳았습니다.

성서이해의 기초인 성서비평학은 받아들이는가요? 일반 학계에선 ABC인데 대부분의 교회에선 이것 말하면 거의 쫓겨나죠. 아주 바보라도 마가, 누가, 요한 복음서 등을 보면, 서로 모순되는 것도 많은데 억지로 조화시키려는 눈물겨운 작업을 여전히 많이 하고 있죠. 이 모든 것들이 학계에선 일부를 제외하곤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니 비호님이 옳았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비호님의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을 분만 아니라 비호님의 글들이 매우 생각할꺼리를 많이 주시기에 이런 저런 생각이 나서 댓글을 달아 보았습니다. 이틀정도 놀러갔다가 와서 비호님의 글을 보고 한두가지 이상의 견해를 가질 여지가 많은 것같아 댓글을 달았습니다.

흑백논리를 극복하자는 비호님의 말씀 100% 공감합니다. 최소한 이 게시판에서라도 그것이 극복되면 좋겠습니다. 인식공격이나 낙인찍는 것 말고, 사실과 논리에 근거한 논의가 된다면 이 게시판이 훌륭한 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사고나 글 등에 대한 비평의 길을 열어 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캐나다가 낳은 문학비평가 노드롭 프라이도 이런 책을 썼습니다. [비평의 해부]. 사족같은 댓글이 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미소달  |  2011-07-29 22:5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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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이고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는지는 알겠습니다. 그러나 조금 비약이 있는 내용이라는 느낌도 드는군요. 아마도 변소가 침실안으로 들어오게된것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깨끗한 변소를 만들수 있고나서 침실과 변소가 같이 있을때의 편리함 추구해도 된다고 생각했을 때 부터인것 같습니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가야 하고 자다가도 일어나서 오줌누고 싶은 경험은 누구나 있는건데 편리함을 추구하기에는 변소가 예전에 너무 더러워서 도저히 두기 힘들었기 때문이겠지요. 대안으로 요강이라는 가벼운 오줌은 해결할수 있는 간이 화장실이 제 어릴때만해도 많이 쓰여 졌으니까요. 요강이야 말로 위에서 이야기하는 침실과 변소의 최초의 결합이 아닐까 하는....바로 흑백논리를 처음 부서버리 우리 조상의 지혜가 아닐까…ㅎㅎㅎ

사실 어릴적 쓰던 그런 구식 변소가 침실 가까이 있다는것만도 역겹지요. 그냥 흑백논리라는 그런 이론보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바꾸고 그래서 생각도 그렇게 바꾸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무슨 대단한 사상이라기보다 종이의 발명,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 인터넷의 발명등 기술의 발전이 결국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세상도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철학이나 사상이라는 것은 그러고 나서 이 세계를 겨우 해석하는 정도가 아닐까 하는…앞서가기 보다 항상 뒤따라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lakeside  |  2011-07-30 08:04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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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Beeho님의 글을 읽으면서 보면 내용에 무게가 있고 틀린 이야기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글을 읽다 보면 때로는 피곤한 경우가 있습니다.
굳이 예를 들지 않더라도 상대방과 세상에 대한 비판일변도라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물론 저도 도 그런 면이 있기도 한 것 같고요.
님의 글을 읽으면 수긍이 가고 제가 잊고 지나가는 것들과 모르는 것에 대한 새로운 지식도 얻게 됩니다.

때로는 말꼬리가 잡히는 스트레스를 갖는 경우도 있겠지만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저는 요즘 님의 글을 읽으면서 매우 즐겁습니다. 그 이유는 얻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감사 합니다. ^^

Beeho  |  2011-07-30 10:0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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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矣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

내사랑아프리카  |  2011-07-30 10:2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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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말은 이미 대전사람님이 써먹은 건데, 신선하지 못해요.
간만에 일갈 화두치곤요.
그 동안 선문답했는데...촘스키부터 말이죠.
스스로 불이라 생각하면 불이아니거늘...
도가도비상도져.

저도 한말씀...

僧問雲門 如何是佛 門云乾屎橛
승문운문 여하시불 문운간시궐

sattva  |  2011-08-01 22:22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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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달 님의 댓글 매우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너무 거창하지 않은 합리적이며 편안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해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sattva  |  2011-08-01 22:29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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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문자 꽤나 쓰시는 군요.
모름지기 좋은 글이란 읽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글이 좋은 글일 것입니다.
견해의 다양성에 대해서 글을 쓰면서 자신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답글을 보면서 인간에게 내재된 공명심의 단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때부터 분별심이 드러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견해의 다양성을 인정할 줄 알고 보리심도 있고 겸손한 사람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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