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연말과 따뜻한 겨울이 되시기를
(아래 사진들은 마지막 펌사진을 제외하면 모두 필리핀 세부 여행 중 찍은 것들 입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였습니다. 여기저기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올라가고 있고요.
요 며칠 영하 20 도를 넘나드는 추위가 계속되더니 내일은 영상 6 도까지 올라간다는군요. 겨울이 깊어가는 걸 보니 봄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일 모레 11 월 23 일은 연평도 포격전이 벌어진 지 1 주년 되는 날입니다. 남북한 양측에서 발생한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한 달 여간 한국에서 샀거나 얻어가지고 온 책 몇 권을 읽었습니다. 알랭 드 보통의 <Religion for Atheists> 한국어 번역본과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의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재미있게 끝까지 읽었고요.
특히 “세계 10 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이 이제 <어떻게 사는가> 문제 보다는 <왜 사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고민을 더 진지하게 했으면 좋겠다" 는 페스트라이쉬의 충고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어떤 책들, 가령 이어령 씨의 <지성에서 영성으로>같은 책들은 읽다가 도중에 내던지기도 했습니다.
그는 예전 언젠가 새 종교를 받아들였는데, 아직 그 종교를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들의 얼굴과 거동에서 <내 자신이 그 동안 걸어왔던 황량한 벌판을 보았다>면서 그들을 가리켜 <남을 찌르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사막의 전갈 같은 존재>라고 쓸데없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인데요.
종교적 영성의 획득이란 지극히 실존적이면서도 초월적인 깨달음일텐데, 그런 깨달음을 얻었다면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요? <지성에서 영성으로> 올라간 것이 아니라 <지성에서 몰이성>으로 내려앉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건방진 표현이라는 생각입니다.
암튼 다시 주워서 계속 읽기는 하고 있습니다.
흠~ 표현들이 거칠었나요? 제가 좀 그렇습니다. 말을 돌려하지 못해서요 ㅎㅎ
이어령 씨 이야기가 아니고 이어령 씨의 저 책 일부에 대한 독후감이었어요 ^^
졸리비는 스파케티가 맛있습니다. 커피는 너무 써요.
혼자 가시는 분들께 추천할만한 호텔입니다. 호텔 이름은 Radisson Blu (Blue 가 아니고) Resort & Hotel Cebu 입니다.
막탄섬이 아닌 세부 시내 SM Mall 바로 옆에 있습니다. 마르코폴로나 워터프론트 보다는 비싸고 막탄섬에 있는 샹그릴라나 플랜테이션 베이 보다는 쌉니다.
아시다시피 며칠 전, 저츨산 금메달리스트인 대한민국이 미국으로 보내는 해외입양도 일등이라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 해 미국가정으로 입양된 해외아동 2047 명 중 734 명이 한국아이들로, 2 위 국가를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고 일등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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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 기억나시나요?
겨울이 깊어가는 지금,
이 아이에게 성탄인사를 해 주세요.
Marry Charismas & Happy Hanukkah !!
대한민국 출신 어른으로서 좀 염치없는 소리긴 하지만요.
염치는 없더라도 용기까지 없으면 안되니까
용기를 내서 하고 싶은 말을 전해주고 싶어요.
이 아이가 <조국에 대한 마지막 기억>만큼은 아름답게 간직한 채 성장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늘은 태극기를 한 개 만 넣습니다. 나머지 한 개는 저 아이가 들고 떠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