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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들께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4846 작성일 2011-12-01 11:01 조회수 2922

 

 

 

메리 크리스마스!!

 

매직 오르간으로 연주하는 <It came upon a midnight clear> 가 듣기 좋습니다. 쿵작작 쿵작작하는 반주도 멋지구요.

 

오늘은 이곳에 오시는 목사님들께 질문을 한 가지 할까 해서 들어왔습니다. 다른 질문들도 첩첩이 쌓여 있는데 기회 되면 한 가지씩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우선 동국대학교에서 벌어졌다는 불상사에 대해 기독교클럽멤버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마음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민국 경찰은 오밤중에 이 학교에 잠입해 법당 마루에 오줌을 갈기고 똥을 싸고 달아난 일부 기독교 광신자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끝까지 추적하여 의법조치 해야 할 것 입니다.

 

관할 경찰서장이 할 일은 바로 이런 사건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진두 지휘하는 것 입니다. 격앙된 군중 앞에서 정복입고 깝죽거리다 두들겨 맞는 게 아니라…… 

 

그건 그렇고,

 

기독교클럽멤버인 제가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는 예수 선생님이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시면서 남긴 마지막 유언이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예수 선생님의 생전 언행이 담겨 있는 이야기책은 4 복음서뿐 입니다. 신학자들끼리만 쉬쉬하면서 하는 소리지만, 4 복음서라는 것이 따로 쓰여진 것이라기 보다는, 일단 가장 먼저 마가복음이 쓰여졌고 마태, 누가, 요한복음은 나중에 그 마가복음을 이리 저리 베끼고 표절해서 작성한 문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베끼거나 표절을 했으면 정보가 일치하던지 최소한 비슷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고 저마다 딴 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후대의 편집자들이 각자 자기들 교파의 입맛에 따라 살을 붙이고 때고 하는 과정에서 이런 혼란이 일어났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언급한 예수 선생님의 마지막 유언만 해도 그렇습니다.

 

복음서마다 다른 진술을 하고 있어서 도대체 어느 것이 진짜 마지막 유언이었는지 알 수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은 예수의 마지막 말을 <나의 하나님, 왜 나를 버리셨습니까> 라는 지독한 원망의 말을 했다고 쓰여져 있는데, 누가복음은 <내 영혼 좀 부탁드립니다> 라는 개인적인 부탁의 말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이 대목을 전혀 다르게 서술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좀 황당합니다.

 

예수가 <목이 마르다>고 불평하자 아래 모여 있던 사람들이 신포도주를 머금은 스폰지를 올려 주었는데 그것을 마시고는 <다 마셨다 –it is finished->는 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고 되어 있습니다.

 

한국어 성경에는 이 마지막 말을 <다 이루었다> 라는 형이상학적인 표현으로 <목마르다>는 앞의 호소와 분리시켜 놓았지만 <It is finished> OR more likely <finished> 라는 말이 신포도주를 마신 행동 직후에 나온 것이므로 제 생각에 이 말은 그냥 <finished !>, <다 마셨다> 또는 <그만, 됐으니. 포도주 치워라>는 말로 해석을 해야 자연스러울 것 같습니다.   

 

이거 아주 중요한 발견 같은데, 제가 오늘에야 이 구절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놀랍죠?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또 오해를 하실까 봐 드리는 말씀인데, 이건 기독교 경전의 해석에 관해 하는 질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뭐 제 짐작이 틀릴 수도 있구요.

 

저 문장을 <포도주 치워라> 가 아닌 <다 이루었다>는 뜬구름 잡는 의미로 해석을 한 근거가 무엇인지 설명하실 수 있는 분 계시면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

 

 

The early bird might get the worm, but the second bird gets the cheese. (sarnia복음 19:30)

 

Going to church doesn’t make you a Christian any more than standing in a good garage makes you a car. (sarnia복음 12: 1)

 



sarnia (clipboard)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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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1-12-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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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마가복음이 가장 먼저 쓰여져서 중요한 복음서로 생각했고, 안병부 선생 영향도 받고 해서 그런가보다만 생각해었는데, 최근에 와서 저는 마가복음은 누가나 마태복음보다 훨씬 문학성이 뛰어나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수의 갈릴래아 운동에서 예루살렘 입성, 그리고 최후의 순간에 외친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 하고 부르짖으셨다. 이 말씀은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공동번역)이르는 극적인 전환은 군더더기 없는 문학적 정수로 읽게 되었습니다. 마가복음의 기록자는 바로 이런 문학적 묘미를 안 것이죠. 예수의 마지막 유언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죠. 그 근접성에는 당연히 마가복음이 가장 가깝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다 이루었다]는 것은 후대 공동체에 의해 가미된 것 확실한 것같고요.

참고로 요한복음은 마가복음에 기초해서 쓰여진 것이 아닙니다. 공관복음 (The Synoptic Gospels], 즉 마가, 누가, 마태가 서로 공통점 부분이 많아 그렇게 부런 것이고, 요한복음은 별도의 전통에서 왔다고 봐야겠죠.

클립보드님도 보셨겠지만, 한국어로 번역되어 인기있다는 Bart Ehrman의 [Misquting Jesus]와 [Jesus, Interrupted]에 잘 정리되어 있는 것같습니다. 저는 어만을 Jesus Seminar의 파퓰리스트인줄 알았었는데, 엄청난 학자더군요. 위의 두책보고 홀 딱반해서 거의 책 세권 더 샀습니다. 일반적인 독자들에게는 위의 두책보다는 [A Brief Introduction to the New Testament]나 [The New Testment: A Historical Introduction to the Eearly Christian Writing]을 강추합니다. 위의 4권을 보면 신약성서학에 대한 개론 지식은 확실히 정리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그런데 댓글이 위로 가네요. 운영자님, 수정해 주세요.

clipboard  |  2011-12-0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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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댓글은 아래 아프리카님의 댓글에 대한 댓글입니다. 가장 위에 달릴텐데 제 본문에 대한 댓글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아프리카님 댓글 고맙습니다.

요한복음이 다른 전승에서 나온 문서라는 의견은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마가-마태-누가보다 약간 후대에 나온 요한복음이 공관복음과는 다른 문체를 가지고 있어서 별도의 전통에서 나왔다고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신학발달사의 형태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딴 이야기지만 가장 초기의 마가복음 원본에는 부활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가 나중에 추가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군요. 마가복음이 원래는 준역사적인 예수의 생애를 다룬 문서였는데 나중에 예수가 신격화하고 이 발달하면서 영적인 초보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작된 이야기라는 말이지요.

댓글 순서 말 나오니까 생각난건데 사실 앞의 4 복음서보다 사도바울의 편지들 (위서 제외)이 먼저 쓰여진 것 아닌가요?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신약성서의 편집순서를 마치 집필 연대기순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말이죠. 그렇다면 예수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마가복음이 아니라 바울의 편지라는 말이 되는데요.

나갑니다..

clipboard  |  2011-12-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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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순서도 문제지만 단어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 번 다시 올렸는데 전에 사라진 단어는 들어 간 대신 이번에는 다른 단어가 사라졌군요.

제 번째 문단 예수가 신격화하고 와 이 발달하면서... 사이에 신학이라는 단어가 사라졌습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1-12-0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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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6장 부분은 후대에 첨가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바울의 데살로니카 전서가 가장 먼저 쓰여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신약성서 최소의 성서는 마가복음이 아니라 데살로니카 전서죠. 아마 바울서신서 대부분이 4복음서보다 더 빨리 쓰여진 것일 것입니다. 현재로선 당근이죠. 바울서시선서에 대한 정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신서 (Epistles)
편지 글 중에서 기독교의 초석을 놓은 바울이 쓴 편지글이 13개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대 신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이 중에서 7개 서신서는 바울이 확실히 쓴 것이 맞지만, 나머지 6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울 서신서 (The Pauline Corpus)
바울이 확실히 쓴 7 서신(Undisputed Pauline Epistles): 대략 쓴 순서대로 보면, 데살로니가 전서 (First Letter to Thessalonians), 갈라디아서 (Galatians), 고린도전서 (1 Corinthians), 고린도 후서 (2 the Corinthians), 빌레몬서 (Philemon), 빌립보서 (Philippians), 그리고 로마서 (Romans) 등. (데살로니가 전서: 사도 바울 (Apostle Paul) 에 의해, 약 50 CE 에 쓰여진 가장 최초의 신약성서)

제 2 바울 서신 (Deutero-Pauline Epistles)
바울이 쓰진 않았지만, 바울 사후 그의 이름을 따서 쓴 세개의 서신으로 골로새서 (Colossians)와 에베소서 (Ephesians)가 있으며, 진짜 바울이 쓴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이 많이 보이는 데살로니가 후서 (2 Thessalonians)가 있다 (여기서 “Deutero”는 Second)를 의미한다.)

목회서신 (Pastral Epistles):
바울이 쓰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세개의 목회서신은 디모데 전 후서 (1, 2 Timothy), 디도서 (Titus) 등이다. 이 서신서들은 목회자인 디모데와 디도에게 바울이 보내는 권면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바울의 전기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바울이 확실히 쓴 것으로 알려진 7개의 서신에 의존하는 것이 가장 신빙성있는 것을 간주된다.

***신약서성서 뿐만 아니라 외경, 가경 등등 기독교 초기 문헌을 연대기 순서로 잘 정리해 둔 것은 John Dominic Crossan의 [THe Historical Jesus: The Life of a Mediterranean Jewish Peasant]의 부록 1, pp. 427-450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이 분의 책을 보면 전문가답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1-12-0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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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음서 중 요한복음서가 가장 후대에 기록되어 앞의 것을 참조해서 발전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요한의 공동체는 마가, 요한, 마태 공동체와 별로 교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문체뿐 아니라 내용도 확연히 다릅니다. 문헌학 연구에서 일반적 상식은 정교한 것일 수록 후대의 것이고 엉성한 것일 수록 최기의 것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론인데, 공관복음서의 공동체들과 요한복음서들의 공도체의 교류문제는 별로 생각안해 봤는데 앞으로 유심히 봐야겠군요.

* 댓글 수정기능은 여전히 없군요. 안병부=>안병무로 고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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