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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떨이에 맞은 사람들......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5993 작성일 2012-12-10 16:47 조회수 5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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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이야기하자. 서로 원수진 거 없다. 어느 당 선거운동원도 아니다. 그래서 오늘은 나도 가벼운 이야기 하나 잔잔하게 해 보려고 한다. 노래도 카바레 모드다. 디테일에는 약간의 소설적 상상력을 더했다. 그치만 이야기 줄기는 실화라는 거 분명히 하겠다.

 

 

공주가 젊은 시절 아버지 박정희에게 순종만 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딱 한 번이긴 하지만 아버지에게 거세게 반발한 적이 있다. 1977 년의 일이다.

 

청와대에는 부속실이 두 개 있었다. 1 부속실은 대통령의 공관 안 사생활을, 2 부속실은 큰영애의 사생활을 각각 보좌하는 부서였다. 2 부속실이 원래는 영부인을 모셨었다. 영부인이 갑자기 죽어버리자 할 일이 없어진 제 2 부속실 직원들은 놀고 있다가 그 이듬해인 1975 년 경부터 큰영애를 보좌하기 시작했다. 

 

근데,, 그 제 2 부속실이 발칵 뒤집혔다. 1977 년 어느 봄 날이었다.

 

내실담당 직원이 실장에게 보고한 사항은 황당했다. 큰영애가 단식투쟁을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큰영애가 단식투쟁을 시작했습니다

 

부속실장은 이를 곧바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대통령은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해지더니 느닷없이 재떨이를 들어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카펫바닥에 부딪힌 크리스탈 재떨이가 깨지지는 않았지만 공중부양한 담뱃재로 공기가 뿌얘졌다.   

 

그리고는 미친놈처럼 공중에 삿대질을 하더니 이렇게 소리쳤다.

 

미친년 같으니 ! 굶어 죽으라 그래!!”

 

재떨이 이야기나왔으니 잠깐 재떨이 이야기 먼저하자.

 

싸르니아는 언젠가 박정희와 재떨이라는 영화가 나올거라고 확신한다. 그만큼 박정희의 재떨이 던지기는 유명했다. 누군가가 박정희의 궁정동 러브스토리를 다룬 영화를 만든다면 ‘재떨이 대통령의 사랑이라고 제목을 정하면 되겠다.     

 

박정희는 재떨이를 바닥으로만 집어 던지지 않았다. 걸핏하면 사람을 향해 집어던졌다.

 

크리스탈 재떨이를 사람을 향해 집어던지는 행위는 살인미수나 다름없는데 박정희는 개의치 않고 무거운 재떨이를 집어던지곤 했다. 박정희의 재떨이를 (공식적으로) 처음 정통으로 얼굴에 얻어맞은 사람은 동아일보 정치부장 김성렬이었다.

 

청와대 재떨이가 공중에 체류하는 시간이 가장 길었던 곳은 2 층 메인베드룸이었는데 1968 년 부터 1970 년 까지 이 방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육박전 (陸朴戰) 타이틀매치가 벌어졌다. 그 타이틀매치는 1970 년 봄이 되어서야 약간 뜸해졌다.

 

1970 3 , 정금지 라는 미모의 20 대 여인이 권총으로 피살됐다     

 

 박정희의 재떨이가 (공식적으로) 마지막 위력을 발휘한 날은 1979 10 3 일 이었다. 개천절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집무실에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민주공화당 의장서리 박준규, 대통령 비서실장 김계원,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중앙정보부 국내담당 제 2 차장보 김정섭 등이었다. 뭔가를 놓고 논쟁 중이었는데 박정희를 상대로 다른 다른 네 사람이 그건 무리수입니다라고 주장하며 설득하는 모양이었다. 

 

그때, 박정희의 재떨이가 공중으로 날아 올랐다. 직사포처럼 집무실을 가로질러 날아간 재떨이는 맞은 편에 있던 대형거울에 명중했다. 재떨이에 맞은 대형거울이 박살이 나더니 유리파편이 우루루 아래로 쏟아져내렸다.

 

회의는 끝났고, 다음 날 신민당 총재 김영삼이 국회에서 제명됐다.

 

 

공주 단식투쟁 이야기하다가 사설이 좀 길었다.  

 

암튼,,

 

큰영애가 단식투쟁에 돌입하기 하루 전, 대통령은 중앙정보부 안전국장으로부터 극비도장이 찍힌 봉투를 하나 전달받았다. 이 봉투는 정보부장이 직접 가져왔다.

 

그 봉투 안 서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은 싸르니아가 1 년 반 전 쯤 쓴 이 실화에 바탕을 둔 추리소설을 읽어보시면 되겠다.  

 

이곳에 <파일 빼돌린 놈들을 색출하라> 는 제목으로 올려져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링크는 되지 않는다.

 

박정희에게 있어서

권력은 물론이고 권위또한 딸과 나누어 가질 수 없는 것,

따라서 단식투쟁을 벌였다는 것은

공주가 목숨을 걸었다는 것인데,

차라리 러브스토리였다면 그게 이제와서 무슨 시비 대상이 될수 없겠지만,

만일 그 사기꾼같은 목사의 구라를 목숨을 걸고 지킬만한 가치라고 생각했다면

대한민국의 앞날 정말 걱정된다.

 

갑자기 지난 7 월인가, 김영삼씨가 한 말이 생각난다. 아마 새누리당 경선 때 방문한 김문수씨에게 한 말 일 것이다.

그는 공주를 가리켜 칠푼이다,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칠푼이란 지능이 좀 모자라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는 기자들의 친절한 주석도 있었다.   

김영삼씨는 팔푼이로 소문난 사람이다. 하지만 팔푼이도 찰푼이까지는 알아 볼 수 있는 만큼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다만 팔푼이는 자기가 한 말을 넉달만에 잊어먹고 칠푼이 지지선언을 했다.

 

 

추신: 동영상 열자마자……이정희 여사 딱 가운데 앉아있는 거 보고 진짜루 웃겨 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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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2-12-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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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정치경력이 긴데도 불구하고 박근혜의 정치적 식견과 논리가 많이 부족하다는데 놀랐습니다. 김영삼-이명박-박근혜의 트리오가 너무 닮았습니다.

만일에 박정희나 전두환같은 사람들이 이러한 대선후보토론에 나와 이정희같은 후보의 집중 공격을 받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흠, 그림이 안그려집니다. 이정희의 안위가 지금도 걱정되는군요. 민주주의는 아고라에서 시작되는데요. 그것을 그들이 틀어막았으니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는 없는 것이죠. 박정희 신화는 바로 이런 아고라의 부재에서 온 겁니다.

clipboard  |  2012-12-1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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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된 관심은 역시 대선 이후 안철수의 운명입니다.

저는 그가 무사하지 못할 거라는 강한 예감이 들어요. 출구가 없는 대한민국 2-30 대의 곤고한 처지가 만든 신기루 영웅신화도 문제고, 뻔한 문제들 앞에 놓고 다치기라도 할까봐 지금 쥐죽은듯이 입을 닫고 있는 오피니언리더들도 문제지만 어떤 식으로든 대선이 끝나면 상황이 180도 바뀔 것 같군요.

근데 흥미롭게도 그 공격주체가 우에서 좌로 바뀔 듯 합니다. 무슨 말이냐하면, 지금까지는 주로 극우-보수 진영에서 안철수에 대한 간헐적인 공격이 있어왔지만, 대선 이후 어느 시점부터는 진보진영으로부터 안철수에 대한 그야말로 무자비한 파상공격이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보수쪽에서 해 왔던 공격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강도높은 공격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단순히 그의 빈약한 이념적 컨텐츠의 문제가 아니라 기왕에 극우진영 사냥꾼들에 의해 제한적이고 간헐적으로 제기되어져왔던 \'위선적\' 행동들 (안렙 운영상 문제 특히 bond with stock purchase warrant, 주식거래, 재단설립 등등) 에 대한 집중적이고도 본격적인 재조사가 예상되는데 아마도 그 출발 동기는 집권 민주당 (승리한다면) 주류의 정보살포로부터 시작되겠지요..

뻔한 스토리인데 혹시나 이 과정을 목격한 대한민국 20-30 대 (안철수 신화를 사실로 생각하는)\'들이 정신적 충격을 겪게되지나 않을지 조금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제 2 의 황우석 이라고나 할까요.. 안철수도 교과서에 등장하는 인물이라면서요.

대선 전에 이런 이야기하면 이적행위로 몰릴까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2-12-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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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박근혜 쪽으로 기울여 질 가능성이 현저히 높은 것같습니다. 새눌당의 지지율이나 박근혜지지율을 보면, 대선후보토론효과는 크지 않은 것같습니다.

심리학자 Jonathan Haidt는 “People blind themselves into political terms that share moral narratives. Once they accept a particular narrative, they become blind to alternative moral worlds.”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와 비슷한 정치진영을 지지하면 그것에 맹목적이되고 그 담은 다른 어떠한 대안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The Righteous Mind: Why Good People are Divided by Politics and Religion] (New York: Pantheon Books, 2012), p. xvi.

새눌당 지지자들의 충성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미 대세는 어느정도 판가름 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것은 문재인 후보가 파격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실행해도 현재로선 기대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구요.

저는 대선후의 안철수에 대해서는 아직은 별로 생각해보고 싶지 않은데, 이번 대선 단일화과정에서 안철수의 최대의 그리고 치명적인 실수는 자신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대중의 지지는 거품과 같은데 그렇게 무단행동해도 괜찮을지 그가 제대로 되돌아볼 맘의 여지를 갖지 못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가 무단단일화탈퇴선언이나 무단장기결석을 감행한 것이겠죠. 안철수의 최대의 적은 본인이었던 셈이겠죠.

clipboard  |  2012-12-1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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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제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하지만,,,,,, 그는 단일화 토론에서 완전히 뽀록난 자기의 소양을 깨닫고.. 핑계김에 도망갔던 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포기한 거란 말이지요. 그러니 적극적 연대 지지 이런 건 관심 밖이었겠죠. 그래야 장기간 무단결근 이유가 설명이 됩니다.

근데 이 분이 한 가지 착각을 한 거 같습니다. 후보사퇴와 정권교체를 위한 후보 단일화가 같은 개념인 줄 착각을 했던거죠. 이 두 개는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적극적 연대가 전제됐을때만이 정권교체를 위한 후보단일화 약속을 결과적으로 수행하는 셈이 되는거죠. 아마도 13 일 간 이런 내부고민을 했을 거고 결국 마지못해 나온 것 같습니다.

뭐, 속마음이야 본인밖에 모르겠지만 제 추측은 그렇습니다.

philby  |  2012-12-1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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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교도, 박근혜 교도들은 과거 히틀러 광신도들 보다 농도가 훨씬 짙고 점도가 높아서 아주 어려운 싸움이 될겁니다. 그래도 문재인이 한표 차이로 당선 될듯...

clipboard  |  2012-12-1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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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제가 깜박 잊고 있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 한국에 사시나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2-12-1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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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되먼, 빵에 갈 것같아 무서웠던지, 나름대로 실용생존한다고 라됴에 나와 엉뚱한 발언 때리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안철수의 대중성은 어떤 형해로든 이제 끝날 것같습니다. 무단탈퇴와 장기결석으로 그의 대중적 카리스마는 종언을 했다고 저는 대략 말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흑, Bad Timing!

토마  |  2012-12-1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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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예언.. 문재인이 박근혜를 3.2프로 차이로 이깁니다. 안되면 2.5프로

이명박은 임기후에 자전거 세계일주한다는데요?

철수형 얘기는 내년에 별렀다가. :-)

내사랑아프리카  |  2012-12-1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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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토마님 얘기가 기대됩니다. 꼭 듣고 싶군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2-12-1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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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님 말씀대로라면, 이정희가 발목잡는 것이아닌지...극과극은 통한다고 문재인의 실패는 이정희당의 부활일 수 있겠군요. 그래도 끝까지 가봐야죠.

westforest  |  2012-12-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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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님과 저는 생각이 같습니다.
박근혜는 그간 허수우위에 있었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한국의 경우 여론조사 역시 대단히 조중동스럽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조작하는 여론조사는 대체로 악수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딱 2% 차이가 날 것으로 봅니다. 51대 49^^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나라를 바꾸어갈 것입니다.
따라서 투표율이 70%를 넘길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면 백전 백승이지요.

philby  |  2012-12-1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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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2중대인 문화일보 여론조사가 문 41.9% 박 42.8%라는데 아마 곧 뒤집어 질듯... 더도 덜도 말고 딱 한표로 이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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