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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의 대화방식 제안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8119 작성일 2015-06-08 09:46 조회수 2562
제가 이해하는 자유게시판의 성격은 누구나 자유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 게시판은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학교교실이 아닙니다. 대화방식에 대해서 이미 여러 사람들이 좋은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라 저렇게 토론하라고 가르치기 보다는, 다만 나의 생각은 이렇고, 나의 확신은 이렇다고만 발표하면 읽는 사람들이 결정할 일입니다. 나의 생각이 때로 강경하고 급진적 또는 보수적이더라도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자유게시판은 대학 강의실도 아니고 학회 모임도 아닙니다. 따라서 자유게시판이란 길게 상세하게 논쟁하기 보다는 짧은 대화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대화방식이 무례하거나 인신공격적이고, 내용이 편집상 무리가 있으면 운영팀에서 교통정리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유게시판 참석자들은 오직 자신의 개인적인 비전과 생각을 긴 설명없이도 표현할 수 있으며, 나머지는 운영팀에게 맡겨야 합니다. 혹시 대화대상자에게 개인적인 비판과 시정할 것이 있으면 운영팀에 건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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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팀  |  2015-06-0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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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팀에서는 모든 게시물과 댓글들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양해바라며
문제가 되는 글은 따로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harmony  |  2015-06-1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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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님의 글에 늘 동감합니다. 연배가 저 보다 한 참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늘봄님의 의식의 진보는 여느 젊은 세대를 아우르고 있음에 경외를 금치 못하겠습니다. 우주의 관점에서는 지상의 물질적인 기준이 사실 별 의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살고 있어서 늘 좌충우돌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나와 같은 중생들을 이해시키고, 실천적으로 살 수있는 말씀으로 명료하게 답변해주시는 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rosperity  |  2015-06-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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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유 계시판에 글을 자주 올리시는 분들은 모든 분들이 한인들의 큰 자산이다 싶습니다. 아프리카님, clipboard님, 토마님, 늘봄님, 와치독님, lakeside님, aspenglenlanding님 (혹시 이름이 빠진분들에게는 미안) 들의 글을 보고 많이 배우고 또한 많은 느낌이 있습니다. 저의 느낌의 결론은 이분들은 모두 이민 일세대들로서 저의 생각하는 것과 의견이 다를 때가 많지만 한인들의 큰 자산이다 싶고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5-06-1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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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sperity님, 말씀 맞다고 보구요. 저도 이 씨엔드림 자유게시판과 열린마당을 통해서 많은 분들을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퍼라인에서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많이 배웠구요. 한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어떤 분을 통해서 France De Waal을 알게 된 것은 정말 저한테 큰 수확이었습니다. 드 왈을 계기로 하여, 피터 싱어라는 진화론 철학자도 알고, Brian Boyd 라는 사람의 [On the Origin of Stories: Evolution, Cognition, and Fiction]도 꿈결같은 만남이었습니다.

제가 언젠가 늘봄님을 그동안 만나뵙고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서 신학을 하신 분 중에서 가장 혁신적인 분이라는 언급했었는데 빈 말씀이 아니구요. 토론은 어떤 형태든 새로운 만남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문제 제기는 저의 생각에 불과한 것이지 그 이상의 뜻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사물 또는 현상을 볼 때, 그 사물 또는 현상을 보는 태도가 있으며, 그러한 태도에서 다양한 입장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죠. 그래도 조금 한 발 물러서서 관조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종교는 과학이 아니며, 종교적 진술로 과학을 압도할 수는 없습니다. 과학이 엄청 발달된 지금도 수십억의 사람들에게 종교라는 신화적 진술은 여전히 real하게 경험됩니다. 여기서 'real'하다는 것은 과학적 검증의 문제라기보다는 인간의 경험의 한 현상을 일컫습니다. 그래서 일반 세속 프로그램에서 어떤 철학자는 죽음의 현상학 강의를 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또 일반대학의 종교프르그램에서 Death and Afterlife라는 과목도 있습니다. 진화론을 모르면 아주 뒤쳐진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진화론을 모르더라도 칸트가 제기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기본 질문에 깊은 답변을 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이와 비슷한 정도에서 덧붙인다면, 이른바 종교를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이해한다는 세속대학에서의 종교프로그램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이 어떤 특정 종교의 입장-진보든, 보수든-입니다. 보통 종교이해를 가로막는 두 입장을 독단론(dogmatism)과 (reductionism)이라고 하는데, 위의 두 입장은 누구든지 빠질 수 있다고 보구요. 보통 신학을 독단론의 한 형태로 보는데, 교리를 비판하면서 본인이 교리주의자가 되면 모순이겠죠.

저는 잘은 모르지만, 종교를 갖지 않은 무신론자든, 열혈 신자든--우리가 정치에 대해서 논하듯--종교에 대해서 누구든 논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종교사회학자 피터 버거 같은 이는 종교를 이해하는 한 태도로서 "방법론적 무신론"(methodological atheism)을 제안했고, 니니안 스마트는 이런 개념이 좀 과하다고 해서 "방법론적 불가지론"(methodological agnosticism)를 제안하기도 합니다. 종교라는 현상의 자료는 신이 존재하든 안하든 중요하지 않고 그러한 신이 있다고 믿고 자기를 표현하는 사람들의 현상은 우리에게 경험적으로 가능한 자료입니다. 한 개인이 자신의 입장에서 "천국은 없다,"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나는 반야사상만 진짜라고 생각한다"라고 얼마든지 선언할 수 있을 겁니다. 이에 더하여 "신없는 종교는 가능하다"고 선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종교라고 일컫는 현상에 대해서 나의 신념체계를 잠시 보류하고 타자의 신념에 대해서 말할 때는 좀 부드럽게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저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아래서 제가 좀 살살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렸던 것이죠. 이것도 저의 생각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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