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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은 통한다
작성자 내사랑아프리카     게시물번호 8312 작성일 2015-08-29 18:36 조회수 3524
 
영화 "Suite Francaise"의 OST


제가 도킨스 선생을  언급하면, 잘못 적용했다고 말씀하실 분들이 많으리라고 봅니다. 저는 생물학을 전혀 모릅니다. 생물학계에서 도킨스 선생께서 학적으로 유명한 것 같고, 특히 진화론적 생물학은 그의 공헌이 크다고 합니다. 만일 도킨스 선생이 이런
책을 안냈고, 기독교 근본주의 학교에 초대받아 신학자들과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저같은 범생이는 도킨스가 누군지 전혀 모를겁니다. 그런데 이 한권의 책으로 도킨스 선생은 학문과 전혀 상관이 없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에게도 유명하니 극과 극은 적대적 상생관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도킨스 선생은 "악의 뿌리?"라는 다큐멘터리 필름의 주인공이 되어 유달리 근본주의적 종교들을 찾아가서 인터뷰를 합니다. 그는 종교의 기원을 규명하는 열의도 있고, 퇴행되고 말아야 할 종교가 "바이러스"처럼 더 성장해 가는 것을 보면서 놀라기도 합니다. 도킨스 선생의 바이러스라는 이 은유를 따르자면, 바이러스를 언제 다 잡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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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적대적 공생이 좋은 점은 서로가 비판하기 너무 쉽다는 겁니다. polemic arguments는 언제나 신나고 열을 돋굽니다. 관객도 흑과 백으로 나눠져서 서로 응원전을 펼치구요. 도킨스 선생에 의해 종교학 100년의 논의가 일시에 죽고 그의 공격의 대상이 분명하니 참 좋습니다.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도킨스 같은 웬수 덩어리 또는 적이 있으니 사탄이 나왔다고 싸움을 걸 타깃이 분명해 좋습니다. 

제가 도킨스 선생을 끌어들여 극과극을 제시한 것은 잘못된 비교일 수 있습니다. 도킨스 선생께서 학문 자체로 보면 우나 좌의 문제가 아니라 학문적 엄밀성, 지적 솔직성, 과학적 열성의 상징을 그 분이 모두 담고 있을 겁니다. 심심풀이 땅콩 격으로 이렇게 돈도 벌고 유명해지고 여러모로 쓸만하다는 점에서 나쁘진 않지만, 결과적으로 그분의 문화적 담론은 이런 극과 극의 유비에 적합할 수 있겠죠. 

극과 극이 통한다는 것은 박정희가 파시즘의 선두주자 일제 군국주의의 개노릇하다가 뽈갱이가 되었거나 변희재가 서프라이즈라는 좌파 프로파갠다 매체의 주인공이었다가 우파로 개종을 했다든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좌파였다가 1차 세계 대전 이후 갑자가 파시즘의 선구자가 되었다는 것을 보면, 음과 양이 교류하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죠. 한 때 스탈린과 히틀러가 손을 잡은 적이 있었던 것을 열외로 치더라도요. 

그러니 요즘 박근혜와 김정은이 로맨스 같은 화해의 무드를 봐도 제 어줍잖은 전제가 맞아 들어가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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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같이 근혜님이나 정은님이나 totAlitArian 정서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앞날이 막막합니다. 문제는 이런 짓을 언제까지 해야 하느냐 하는 겁니다. 

이른바 386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이 50줄 전후인데, 남북의 갈등이 극에 달하던 긴장이 해소되었다고, 근혜님의 지지율이50%을 육박하니 이런 극우와 극좌의 시소게임은 계속될 겁니다. 신참 김정은은 박근혜같은 극우가 있어야 조선 인민들을 한 곳에 붙들어 맬 수 있고, 박근혜는 친애하는 반공국민들의 열화같은 지지로 아무짓(일)을 안하고 3년에 가까운 허송 세월을 보내도 되니까요. 그러니 대박이니 멘붕같은 단어에 익숙한 것을 보면, 청기와 집에 앉아서 쏘셜 미디어에 열쭝하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문익환 목사께서 통일은 다됐어라는 지극히 낭만적 표현을 하셨는데 25년이 지난 지금도 그런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 때만 해도 나이든 분은 안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통일조국을 못보실테니까요. 그런데 이제 제가 50대 클럽에 막 입성하고 보니 살아있는 동안 통일모국을 못볼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니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국가나 민족의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통일 한번 보고 죽는 복이 올지 모르겠군요. 부산에서 출발해서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스페인까지 갈 날이 언제 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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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uk2  |  2015-08-30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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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게 표를 주어 지금의 이나라를 만들었움에도 후회는 커녕 반성 조차도 못하는 시민이 이토록
많음에 어이상실인데 아직까지 깨끗한 박근혜
불쌍한 박근혜 라며 안타까워 하는사람을 위해 글좀 올려 주세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5-08-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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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김정은 스타일과 박근혜 스타일이 양 진영에서 주류가 되어 응원전을 펼칠 때, 방외인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는 점점 줄어든다는 겁니다. 북조선은 완전히 전체주의 국가니까 두말할 나위도 없고, 남한국은 이명박 때부터 착착 진행 해 온 극우 이데올로기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어서 괜히 참견했다가는 훌리건들한테 뭇매를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지극히 조심해야 합니다. 북조선 방문할 경우에는 김정은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남한국을 방문할 때는 박근혜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맞장구를 쳐 줘야 합니다. 우리 한국 사람은 박통께서 한마디 하시면 일언 댓구 없이 열심히 받아 적고 칭찬만 하면 됩니다. 그 의미는 파악할 필요가 없어요. 도대체 무슨 말씀 하시는지 모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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