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주에서 담배전시를 금지하는 시행령이 오는 7월1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담배를 취급하는 편의점이나 스모크샵들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바빠졌다. 금지법이 시행되기 전까지 카운터 뒤쪽의 담배전시장을 가리고 새로운 담배캐비넷을 설치해야 하며 이를 위해 업자를 선정해 계약을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에드몬톤의 한인들은 실업인협회를 통해 이달초 대형 담배회사인 임페리얼사와 일괄계약을 맺어 설치 준비를 끝낸 상태이지만 캘거리 한인업주들은 어느 업체와 계약을 맺어야 할 지 판단하기 힘들어 갈팡질팡하고 있다.

수익성이냐 안전성이냐

캘거리 실업인협회의 백광식 회장은 “당초 에드몬톤과 같이 임페리얼사와 계약하려고 추진했으나 수익성 측면에서 좀더 확실한 조건을 제시한 ‘POS AD’사와 계약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실협에 따르면 현재 80여 업체가 POS AD사와 계약하기로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나머지 1백여 개 한인업소는 임페리얼사와 개별적으로 계약했거나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POS AD사는 이번에 계약한 한인 업소에 대해 이달중 10개팀으로 나누어 동시다발적으로 담배캐비넷 설치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설치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POS AD사와 계약하기를 원하는 회원들은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계약의사를 실협측에 통보해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에드몬톤 실협은 “임페리얼사도 광고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과 협의중에 있으며 수개월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광고업주 선정과 광고비 비율 등 세부적인 것은 캐비닛 설치가 모두 끝난 뒤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협 관계자에 따르면 임페리얼사도 POS AD사와 마찬가지로 뒷벽면 광고수익의 49%를 업주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협은 그동안 POS AD를 포함해 3개 업체와 접촉해 의견조율을 해왔으나 인지도와 신용도가 가장 높은 임페리얼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드몬톤 실협은 담배전시금지법이 처음 시행되는 제도여서 타주의 경우 시행착오가 많았던 점을 감안, POS AD사가 제시한 5년 계약기간은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임페리얼이 제시한 18개월을 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편의점, 5월중에 업체 결정해야

이번에 캘거리 실협이 담배캐비넷 설치를 맡긴 POS AD는 사스케치원과 밴쿠버에서도 이와 관련한 공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캐나다 한인실업인협회인 UKBA가 후원하고 있는 업체로 알려졌다. 실협 회원들이 POS AD사와 계약을 하면 담배뒷벽전시에 관한 독점권은 업체가 갖되 뒷면광고와 포스터에 대한 광고수익은 49%, 오는 9월경 뒷면상단에 설치될 LCD 광고수익은 25%를 회원들이 지급받게 된다.
한인업소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임페리얼사도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역 담당자들은 최근 거래업소를 방문해 담배전시 계약서에 서명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1천여달러가 소요되는 설치비용을 자신들이 부담하는 대신 뒷벽면 전시공간에 대한 독점권을 갖고 캐비닛내 공간의 50% 이상을 임페리얼에서 시판되는 담배로 채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임페리얼사는 오는 6월1일부로 리베이트 지급 등에 관한 종전의 계약이 만료된다고 각 업소에 통보한 상태다.
한편 그동안 업체로부터 담배전시수당을 지급받았던 편의점들은 이번에 리베이트가 없어지면서 담배판매 감소와 함께 수당까지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이에 따라 각 실협에서는 임페리얼사 등과 접촉해 리베이트를 전시수당이 아닌 다른 형태로 지급해 줄 것으로 촉구하고 있다.
현재 임페리얼사는 한주에 30카툰 이상 담배를 주문하는 업소에 대해 카툰당 30센트, 100카툰을 주문하는 곳은 60센트의 리베이트를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매주 30카툰을 주문한다고 해도 1년동안 받을 수 있는 리베이트는 500달러도 채 안돼 종전에 지급받던 리베이트 금액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매주 주문량이 30카툰이 안되는 소규모 편의점들은 리베이트를 지급받지 못한다. (안영민, 김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