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3월 영국 여행 1편을 올린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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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편에 걸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까지 소개하고 이제 아일랜드편으로 영국 여행기를 마칩니다.
6편 스코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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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여행기는 알래스카를 준비중에 있구요
그럼 아일랜드 소개를 시작합니다.
유럽에는 가볼 곳이 참 많다. 그래서 아일랜드는 우선순위에서 좀 밀리는 편이다. 그러나 아일랜드는 꽤나 매력적인 곳이며 한번 가게 되면 그 매력에 흠뻑 빠져 또 가고 싶어지는 여행지가 되어 버린다.
우리가 조선말기 피폐해진 국력과 그로인해 고통 받던 민중들, 일본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통치 시대를 끝내고 이어지는 남북분단과 전쟁으로 큰 고초를 겪을 당시 비슷한 시기에 아일랜드도 유사한 고통을 겪어 한민족이 볼 때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동병상련을 느끼게 된다.
아일랜드 출신의 기타리스트 개리 무어의 음악이 특히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데 이들의 깊은 애완을 담은 정서가 우리와 비슷해서 인지 그의 음악은 한국인의 심금을 크게 울렸다.
게다가 현재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현실까지 우리와 같아서 좀더 친숙함을 느끼게 하는데 우수에 젖은 그러나 정이 많고 흥이 많은 민족이라 우리들과는 좀더 빨리 친해 질 수 있다.
그리고 미국으로 이민 와서 조차도 잉글랜드 계로부터 갖은 멸시와 박해를 받았는데 이민 초창기 백인들로부터 갖은 설움을 받았던 우리 한인들은 이들에게 연민의 정도 느끼게 된다. 그럼 매력 만점의 아일랜드로 지금부터 떠나보자.

아이리쉬 펍의 본고장 더블린에서도 손꼽히는 명소중 하나인 도노휴 선술집.. 2층은 숙소로 운영되고 있다. 1789년 문을 열었다.
하얀 검둥이 아이리쉬 피플들
이웃 잉글랜드로부터 갖은 멸시를 받고 수 차례의 전쟁으로 정복을 당하기도 했고 미국으로 이민 가서도 초창기에는 미리 와서 자리를 잡고 있는 잉글랜드출신의 앵글로 색슨족들에게 무시와 천대를 받으며 캐나다 쪽 프랑스계와 더불어 화이트 니그로(하얀 검둥이)로 불렸던 시절도 있었다.
대기근 당시 대거 이민을 떠났고 (한국도 조선말기, 일제시대 때 살길을 찾아 만주와 시베리아로 하와이로 이주해간 사람들이 많듯이) 아일랜드 남쪽은 결국 잉글랜드로부터 독립을 했으나 섬 북쪽(벨파스트 지역)는 결국 영국에 남게 되면서 작은 섬은 남북으로 분단이 되어 버려 한국과 같은 상황이 되었다.
아일랜드의 전통 가요는 이러한 슬픈 역사가 담겨 있어 전반적으로 서정적이면서 우울함이 베어있다. 오랜 세월 양반과 권력자들로부터의 착취, 외세로부터 핍박 등 눈물 젖은 역사를 지닌 한민족의 민요나 고전가요 등에서 느끼는 애환이 아일랜드 가요에도 담겨 있다. 이곳 가요도 우리와 같은 5음계를 쓰다 보니 실제로도 우리 민요와 비슷함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현재 더블린이 있는 나라 에이레는 유럽연합에 속해있어 유로화를 쓰고 같은 아일랜드에 있는 벨파스트는 영국땅이라 파운드화를 쓴다. 그런데 명백히 서로 다른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국경선이 전혀 없다.
비행기나 배를 타고 갈 때도 같은 나라에서 이동하는 것 같이 출국심사가 없고 아일랜드 섬에서 나라간에 이동할 때도 국경선이 전혀 없다. 캐나다에서는 주를 넘어갈 때 안내 표지판이라도 있는데 이곳은 국경인데도 어떠한 표지판도 없다.
북미에 술집들은 거의 대부분 아일랜드 스타일을 지니고 있고 아이리쉬 펍으로 불린다. 평소 아이리쉬 펍을 많이 가보았다면 이제는 진짜 오리지널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1198년 문을 열었다는 입간판이 눈에 띄는 Brazen Head 펍 (825년이나 되었다)
들어가보았는데 일단 200개 이상은 넉히 되어보는 좌석에 앉을 자리가 거의 없었다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페리 이용

페리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차량들 모습
일단 런던에 도착해서 차를 빌려 더블린으로 가거나 혹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런던과 더블린까지는 캘거리와 에드먼튼에서 직항이 있다.
우선 런던에 내려 런던 관광을 마치고 비행기를 타고 더블린으로 갔다가 다시 스코틀랜드로 향하면 코스가 적절하다.
런던에서 차를 렌트한다면 우선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돌아보고 페리를 타고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본토에서 섬으로 가는 페리의 운행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 소요된다.
페리는 출발 30분전에 출입구를 모두 닫으므로 가급적 여유 있게 선착장에 도착해야 한다.
페리를 타려고 기다리는 동안에 출입국 신고하는 곳은 없어도 면세점은 있다. 술이 제법 저렴하니 넉넉히 사서 가자.
잉글랜드에서 페리를 탄다면 리버풀에서 동쪽 끝단 Holyhead로 가서 배를 타는게 배 운항으로는 최단코스이며 북쪽에서는 벨파스트와 스코틀랜드 Cairnryan이 페리 최단코스이다.
페리는 규모가 매우 크고 배 안에는 식당과 면세점도 있다. 배 안에서는 전화는 터지지 않지만 와이파이가 제공된다.
차 렌트

잉글랜드 리버풀(비틀즈의 고향)을 돌아보고 웨일즈로 와서 페리를 타고 (하단 A코스) 더블린으로 간다.
그리고 벨파스트를 돌아보고 다시 페리를 타고 넘어가면 (상단 B코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로 갈수 있다.
런던에서 차를 렌트해 더블린까지 가려고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이레)는 서로 국경도 없어 출입국 신고도 없이 같은 나라에서 이동하는 것과 같지만 차를 렌트할때는 엄연히 다른 나라로 구분되어 추가 수수료를 내야 한다.
수수료는 대략 하루에 100불정도 하는데 에이레에 머무는 날만 내는 게 아니라 차를 빌리는 전체 기간을 모두 내야 한다는 게 큰 문제다.
만약 12일간 차를 빌리고 이중 3일만 에이레에 머물 경우 렌트비는 총 1200불이 추가된다. 에이레 간다는 말을 하지 않고 그냥 갈수도 있지만 현지에서 범칙금을 받거나 교통사고가 생길 경우 문제가 커지므로 이건 방법은 아니다.
이런 수수료가 있으므로 차를 가지고 에이레로 갈지 비행기를 타고 가서 더블린에서 차를 빌릴지 꼼꼼히 계산해 봐야 한다. 아니면 영국 여행을 모두 마치고 차를 반납한후 다시 차를 빌려 에이레만 다녀오는것도 방법이다.
아일랜드 역사
1740년 대기근 때 200만명이 해외로 이주했고 (대부분 미국으로) 이후 다시 안정되어 섬 인구가 800만명으로 늘어났고 프랑스 대혁명을 보면서 아일랜드도 잉글랜드로부터 독립을 꿈꾸며 투쟁을 시작했다.
1798년 반란을 일으켰으나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불발로 끝났다. 1801년 잉글랜드에 완전 합병이 되고.. 합병의 대가로 받은 가톨릭, 장로교 차별 철회를 약속 받았으나 약속했던 조지 3세 왕은 약속을 파기했다.
1845년 2차 대기근 때 섬 인구 절반이 이민을 가버려 다시 4백만명만 줄어들고 1848년 아일랜드 청년당이 독립을 위해 반란을 일으켰으나 다시 실패..
(한국도 조선 말기 홍경래의 난, 동학농민혁명으로 나라를 다시 세워보고자 했으나 일본 놈들의 진압으로 민중봉기가 모두 실패로 돌아감)
아일랜드는 독립을 보장받기 위해 1차대전에 잉글랜드 군으로 참전도 했으나 잉글랜드의 반대로 또 독립의 기회는 무산. 1916년부터 독립운동을 다시 시작해 전쟁으로 발전했고 1921년 12월 영국-아일랜드 조약으로 영연방 일원으로 자치를 인정받는 것으로 했다.
그러나 이게 화근이 되면서 아일랜드의 독립운동 세력의 분열을 가져왔다. 아일랜드는 내전으로 치닫게 되고 결국 1922년 섬의 총 32개 주 중에서 남쪽의 26개 주만 독립하여 꿈에도 그리던 아일랜드 공화국 설립되었다. 1937년 남 아일랜드는 에이레로 국가 명 교체했다.
일단 독립에 성공한 남 아일랜드와는 달리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계속 남기를 원하는 연방주의자(신교)와 독립을 주장하는 민족주의자(구교)로 분열되어 이후에도 계속 심각한 대립을 해왔다.
그러다가 영국, 아일랜드, 북아일랜드에 7개 신교, 구교 정파들이 5년간의 협상 끝에 1998년 4월 벨파스트 평화협정을 맺고 오랜 세월의 반목을 끝내고 평화체제에 돌입했다.
이후 연방파, 민족파 두 개 그룹은 공동정권을 꾸려왔으나 여전히 아일랜드와 통합을 주장하는 조직들이 폭동을 일으키면서 분쟁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는 않았다.
아일랜드 계 미국인
2017년도 기준 미국에 사는 아일랜드 계는 3200만명으로 본토 아일랜드 인구보다 6배나 더 많다. 미국 내에서 독일계 다음으로 가장 큰 인구 규모이다. 이와는 별도로 300만명의 스코틀랜드계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1740년 아일랜드 대기근 때 200만명이 해외로 이주 1945년 대기근 때 또 이민을 떠나 인구 8백만이 절반으로 줄어는 일이 있었는데 영화 타이타닉을 보면 (1912년 당시) 3등선칸에는 거의 다 아일랜드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대기근을 피해서 그리고 잉글랜드의 핍박을 피해 미국에 왔지만 당시 먼저 도착해 자리를 잡은 잉글랜드의 앵글로색슨 족들이 기득권층이 되어 아일랜드 계는 차별대우를 심하게 받았으며 심지어 하얀 검둥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이에 사회적인 불평등은 아일랜드 계는 앵글로 색슨족들이 기피하는 직종인 군대, 경찰, 소방관등으로 많이 직업을 가졌다. 그래서 미국 동북부(시카고 등 일대)에서 지역경찰이 아일랜드인의 가장 큰 명절인 세인트 패트릭스 행사를 거대하게 치루는 이유다.

시카고 다운타운 중심을 흐르는 강이 있는데 패트릭 데이 하루동안 상류에서 녹색 곡물가루를 뿌려 이날은 하루 종일 녹색의 강물을 보게 될 정도로 아일랜드 계의 문화적 영향력이 지대하다.
천대받던 부류라 뉴욕 항 하역집단 노동자로 많이 일하면서 아일랜드 마피아 1세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천대받는 것이 없어지게 된 것은 아앨랜드계의 케네디가 대통령이 되면서부터이다. 다만 케네디는 조상대에 아일랜드 피가 조금 섞였을 뿐이라 아일랜드 출신이라고는 볼 수 없다.
이외에도 지미 카더, 로널드 레이건, 조 바이든, 조지 부시 부자(아버지와 아들) ,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이 모두 아일랜드 계로 분류된다. 영화 쪽에는 배우 리암니슨, 멜 깁슨, 미키 루크, 브래드 피트, 부르스 윌리스, 샤론 스톤, 숀 펜, 앤 해서웨이, 월트 디즈니, 잭 니콜슨, 존 트라블타
벨파스트 시내에 있는 Fibber Magee 선술집에서 찍은 영상으로 타이타닉 호 3등칸에서 벌어지는 파티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수 있는 아일랜드인들의 소박하고 정겨운 모습을 볼수 있다.
아일랜드 영화를 추천합니다.
Michael Collins, 1996
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 2006
Once, 2007
Normal People, 2020
The Banshees of Inisherin,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