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각) 캐나다 캘거리의 스코티아뱅크 새들돔 경기장. 0-1로 뒤지던 홈 팀 캘거리 히트맨의 조르디 스톨라드가 스위프트 커런트 브롱코스 골키퍼를 제치고 동점 골을 넣자 관중들은 일제히 테디베어 인형을 던지기 시작했다. 한동안 이어진 테디베어 던지기로 아이스링크는 곰 인형으로 가득 채워졌다. 선수들은 곰 인형 무더기 위에 뛰어들면서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 모인 테디베어 인형은 2만8815개. 입장 관중수(1만9289명)보다 더 많았다.

‘테디베어 던지기(teddy bear toss)’는 웨스턴하키리그(WHL) 팀인 캘거리 히트맨의 연례 행사다. 1995년 12월 1323개가 모인 것을 시작으로 21년째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데 올해 가장 많은 인형들이 모였다. 종전에는 2만6919개(2007년)가 최고 기록이었다.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서 2만8815개의 인형들을 치우고 경기가 재개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40분. 이렇게 모인 인형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캘거리에 있는 50곳 이상의 자선단체에 보내진다. 마이크 무어 히트맨 단장은 <글로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테디베어 던지기 행사가 이만큼 클 수 있던 데는 팬들의 힘이 컸다. 그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21년 동안 27만6000명의 팬들이 ‘테디베어 던지기’ 행사에 참가해 29만8000개의 곰 인형들이 모였다고 한다. 이쯤 되면 지역 사회와 스포츠 구단이 함께 하는 최고의 이벤트가 아닌가.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영상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