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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re: 산방(山房)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2183 작성일 2005-12-04 10:04 조회수 1130

한때 사군자를 치다가, 소질이 없음을 깨닫고

꿈을 접었죠.

 

이따금 습작하던 그림들을 보면서

이루지 못한 꿈도 다시 떠 올려 봅니다.

 

부족한 글에, 따뜻한 마음 놓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안하소서.

 





☞ 김창한 님께서 남기신 글


무슨 상념이 그리도 깊어

한 밤에 먹을 가는 것일까?


마음 속에 쌓인 정념을 쏟아내어
한지에 흩뿌리고 싶은 것일까?

 

밤의 홀로있슴
...

사념의 공간

 

산속 깊은 곳에 덩그러니
무상의 山房

붓가는대로 휘저어니
난초로구나

난초향인지 묵향인지
텅빈마음


미완의 난초
아집과 탐심의 종결 

어느새

붓끝에는

달빛이 걸려 있네

난초 꽃처럼


육바라밀 (六波羅蜜)

합장 (合掌)

 

 

 

 

 

 


☞ 안희선 님께서 남기신 글


 
山房


먹을 가는 이 밤에

채 그리지 않은 난초
향기로와,

붓 끝에 넋처럼
스미는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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