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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는 날, 우리는 / 안희선
작성자 산유화     게시물번호 -859 작성일 2004-11-13 09:37 조회수 1193
 


눈이 오는 날, 우리는

             詩 안 희선

겨울의 눈(眼)이 눈(雪)을 바라본다.
바람어린 눈이 새 하얗게 쌓이는 눈을.

감추어지지 않는 몸은 두려운 추위를
기억하지 않으려고 옷을 입었다.
하지만, 누더기 -
그 끈질긴 
피부의 껍질은 눈 속에서 
하얗게 터진다.

마른 나뭇가지여, 차라리
벌거숭이의 내 영혼이 되려무나.

네 앞에서
이 모진 생명의 눈초리를 환하게 씻고서
몽땅 죽어 없어진 불꽃이 남긴,
회랑(回廊)같은 추억의 반짝임을
조금씩 회상하여 보자꾸나.

오늘이 죽어
내일로 밝는다.

하얀 침묵으로
간직한
따뜻한 핏줄 속에
우리의 기나긴 순례(巡禮)를 묻어
마침표를 찍는 것처럼.

올 겨울엔
소담스러운
눈이 많이 와야겠구나.

이 싸늘한 땅 위에
우리의 떨리는 발자욱을
정직한 뜨거움으로 남기려며는.


영상 : 산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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